싱가포르는 비싼 나라다. 2018년 기준 빅맥지수(각국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 현지 통화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가격)는 4.38달러로 전 세계 21위, 아시아 1위에 이른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싱가포르지만, 구석구석 찾아보면 저렴한 맛집도 상당하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쉐린(미슐랭) 식당 역시 싱가포르에 있다. 10싱가포르달러(약 8300원) 이하로 즐길 수 있는 싱가포르 맛집을 모았다.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여행자라면 필수 체크하시라.
잠깐, 싱가포르는 중국인·말레이시아인·인도인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다. 당연히 다양한 문화가 교차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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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별을 받은 최초의 노점이자,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쉐린 식당으로 유명하다. '호커 찬'이라는 이름으로도 통한다. 38년 경력의 찬한멩 셰프가 운영하는 노점(호커)이라는 뜻이다. 가게 이름처럼 치킨 라이스와 치킨 누들이 대표 메뉴다. 장시간 간장 소스에 재운 닭고기를 조린 후 먹기 좋게 토막 쳐 밥이나 면과 함께 낸다. 닭고기에 양념이 진하게 배 짭조름하고도 육질이 부드럽다. 치킨 라이스는 2싱가포르달러(약 1600원), 치킨 누들은 2.5싱가포르달러(약 200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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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스미스 스트리트에 있는 호커 센터 차이나타운 콤플렉스 2층에 있다. 호커 센터는 수십 개의 음식점이 모인 노천의 식당가를 가리킨다. 6.5㎡(약 2평) 남짓한 호커 찬의 풍경은 그저 일사불란하다. 한 명은 재운 닭고기를 팔팔 끓이고, 또 한 명은 조린 닭고기를 토막 치고, 남은 한 명은 주문을 받고 완성된 요리를 세팅한다. 호커 찬은 어느 시간이나 긴 줄이 이어지는 가게다. 기본 30분 이상 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3분 거리에 분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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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쉐린 더 플레이트’에 오른 노점이다. 미쉐린 더 플레이트는 ‘신선한 재료로 잘 조리된 음식’을 가리키는 미쉐린 가이드다. 알라딘스 비리아니의 대표 메뉴는 인도 전통 쌀 요리인 비리아니다. 향신료와 채소 등을 넣어 만든 볶음밥을 고기와 카레에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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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스 비리아니에서 내놓는 비리아니는 양고기 비리아니, 치킨 비리아니, 생선 비리아니로 나뉜다. 각각 5싱가포르달러(약 4100원)를 받는다. 양고기 비리아니는 진한 카레와 특유의 향신료 덕분에 고기의 잡내 없이 감칠맛이 있다. 가게는 리틀 인디아 인근의 식당가 테까 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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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인 여성 사이에서 탄생한 인종과 그 문화를 가리켜 페라나칸(Peranakan)이라 한다. 싱가포르 동부의 카통(Katong)은 전통 가옥부터 음식까지 페라나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동네다. 그 가운데 328 카통락사가 대표 맛집으로 통한다. 말레이시아 국수 요리로 유명한 락사는 페라나칸의 전통 요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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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사는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히 나뉜다. 328 카통 락사에서는 코코넛 밀크에 생선 완자와 새우, 각종 채소 등을 넣어 끓이는데, 고소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계속 입맛을 당긴다. 통통하게 잘린 국수는 후루룩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면발이 부드럽다. 참고로 락사는 젓가락이 아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취향에 따라 칠리소스 넣어 먹어도 좋다. 328 카통 락사는 스타 셰프 고든 램지와 2013년 이벤트로 벌인 락사 맛 대결에서 승리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한 그릇에 5.5싱가포르달러(약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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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싱가포르 갈비탕집’. 송파 바쿠테는 돼지 갈비를 각종 약재와 마늘 등을 넣어 푹 고아낸 바쿠테 요리로 대박을 친 가게다. 1969년 처음 문을 열었고, 2018년 미쉐린 빕 구르망에 올랐다. 클락키에 있는 본점 외에 4곳의 분점이 있는데 식사 시간이면 모두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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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는 물론 구수한 국물 맛이 한국의 갈비탕과 사뭇 비슷하다. 덕분에 한국인 입맛에도 굉장히 잘 맞는 음식이다. 후추가 많이 첨가돼 한국의 갈비탕보다는 다소 얼큰하고 자극적인 편이다. 갈빗살 육질도 부드럽지만, 매콤한 국물의 중독성이 대단하다. 국물이 바닥을 보이면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직원이 국물을 새로 부어준다. 리필 요금은 받지 않는다. 한 그릇에 7.3싱가포르달러(약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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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식 샤오룽바오를 내는 집이다. 호커 찬과 함께 미쉐린에도 소개됐다.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어 치킨 라이스와 곁들여 먹는 사람도 많다. 즉석에서 손으로 면을 뽑고, 만두를 빚기 때문에 늘 구경꾼이 많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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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롱바오는 부드러운 만두피 안으로 다진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한 입 베어 물면 뜨거운 육즙이 입안으로 퍼진다. 리풍차 셰프가 11년째 맛을 책임지고 있다. 샤오룽바오 10개를 6싱가포르달러(약 5000원)에 판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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