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에서 먹으면 더 꿀맛, 서울역 도시락 맛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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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안에서 도시락, 삶은 달걀 등 먹거리를 잔뜩 실은 손수레가 지나가는 장면은 옛 추억이 됐다. 코레일이 2018년 카트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도시락 까먹는 재미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기차역에 도시락집에서 먹거리를 사 들고 타면 된다. 다른 승객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냄새가 심한 음식은 거의 없다. 코레일유통 임헌명 차장은 “서울역 도시락 매장이 처음 들어선 2013년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팔도 음식부터 일식, 태국식까지 메뉴가 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를 맞아 서울역 도시락 맛집을 소개한다. 도시락 가게들은 대합실과 승강장 사이 선상 통로에 있다.
한국인의 패스트푸드-꼬망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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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김밥보다는 작지만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코레일유통이 서울역사에서 운영 중인 6개 도시락 전문점 중에서 지난 3달 사이 가장 매출이 많았다. 주말엔 하루 1000개, 평일엔 700~800개씩 팔린단다.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참치김밥(4500원)인데 매콤어묵김밥(4500원)도 별미다. 광장시장 마약김밥처럼 겨자 소스를 함께 내준다. 소스를 안 찍어도 밥 자체를 새콤달콤하게 간했다. 꼬망김밥은 동대구역에도 있다.
동남아의 맛-누들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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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000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동남아를 여행하는 시대다. 그만큼 동남아 음식이 친근해졌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전문식당도 많이 생겼다. 서울역에도 동남아 음식을 도시락으로 파는 집이 있다. 누들박스. 꼬망김밥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도시락집이다. 20~30대가 특히 많이 찾는다. 태국 볶음 국수 ‘팟타이’, 인도네시아 볶음밥 ‘나시고랭’이 가장 많이 팔린다. 주문 접수 뒤에 조리를 시작해 3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든든한 한식 한 끼-진수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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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나 주먹밥 같은 간편식이 아니라 든든한 한식도 먹을 수도 있다. 진수성찬, 불고기브라더스에서 다채로운 한식 도시락을 판다. 진수성찬의 경우, 가장 저렴한 제육덮밥이 6000원, 떡갈비와 낚지볶음으로 구성된 ‘진수성찬’이 1만5000원이다. 값이 제법 비싼 만큼 편의점 도시락점과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화려한 도시락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수제 불고기(1만원)다. 출장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란다.
일본 에키벤 체험-호토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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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토모토는 한해 3억 개 이상의 도시락을 판다는 일본의 도시락 브랜드다. 메뉴를 한번 보자. 하카타 우동(7000원), 연어 마쿠노우치(1만2000원), 새우 멘치 디럭스(8500원) 등 실제로 일본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驛弁)’ 같다. 연어 마쿠노우치와 프리미엄 함박 디럭스(9000원), 치킨 마요 덮밥(6500원)이 잘 팔리는 메뉴다. 일본에서는 맛보기 힘든 한식 메뉴 제육김치(6500원)도 인기다. 호토모토는 부산역에도 있다.
싱싱한 아보카도와 연어-서울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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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공항철도 쪽 입구에도 도시락집이 있다. 프리미엄 도시락을 표방하는 ‘서울점심’이다. 요즘 SNS에서 ‘서울역 도시락’을 검색하면 제일 많이 뜨는 집이다. 하루 200개 이상 팔리는 아보카도김밥(8800원)이 간판 메뉴다. 사각형 김밥 안에 아보카도와 달걀말이가 도톰하게 들어가 있다. 장아찌가 들어 있어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하와이식 김밥인 ‘무수비’가 떠오르는 생김새다. 생연어와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덮밥(9800원)과 매운 진미채 컵밥(4500원)도 별미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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