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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교안, 종로 아니면 불출마하라" 당 공관위 최후통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4ㆍ15 총선 출마 지역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열릴 예정이던 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회의가 6일 밤 갑작스레 취소됐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금요일(7일)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된 회의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음 주 월요일인 10일 같은 시각으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관위 관계자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공관위원은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뜻을 모았다”며 “황 대표에게 마지막 결단의 시간을 주자는 취지에서 회의를 미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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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자 유력한 '차기'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대결을 펼쳐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겨야 한다는 게 공관위의 다수 의견이다. 당내에도 황 대표가 일찌감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1월 3일)하고서도 한 달 넘게 여러 지역구를 ‘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많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국당의 전체 총선 전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관위가 회의를 사흘 미룬 것은 황 대표에게 그간 주저하던 모양새를 정리하라고 마지막 말미를 준 셈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황 대표에겐 종로에 나가거나 총선에 불출마하는 두 개의 선택지밖에 없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그 외 다른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종로 외에 거론됐던 용산·양천·영등포·구로 등의 출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아예 황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접은 상태에서 총선 전체를 지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날 공관위의 결정은 한마디로 "10일까지 시간을 더 줄 테니, 종로에 나가든 총선에 불출마하든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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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도 이런 공관위 내부 기류를 보고받았다고 한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황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직·간접적으로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당의 전반적인 전략적 공천 문제 외에 본인의 거취에 대한 입장도 월요일 회의 전까지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 주변에선 공관위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황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공관위가 계획된 공천 심사에 집중하지 않고 왜 황 대표를 흔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쾌해했다. 또 다른 황 대표 측 인사도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9일까지 진행된다. 당 인사들의 운명을 가르는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 대표된 도리로 거취 표명을 안 한 건데,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공관위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현일훈ㆍ손국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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