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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변희수에 자유를" 옷 벗어던진 女 지하철 나체 소동

서울 마포구 지하철 합정역 2호선 승강장에서 한 20대 여성 A씨가 나체인 상태로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체포됐다. 12일 합정역 역무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 홍대입구역 방향에서 출발한 지하철을 타고 합정역에서 내렸다. 승강장에서 폐쇄회로(CC)TV에 정면으로 찍히지 않는 곳으로 이동한 A씨는 상·하의와 속옷을 모두 벗기 시작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나체 상태가 된 A씨는 주변 승객들에게 "변희수 하사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당시 승강장에는 10명 정도의 승객들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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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의 신고로 당시 근무 중이던 남성 역무원이 급히 내려와 A씨를 제지하려 했지만 A씨가 저항하자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 도착한 여성 경찰관과 역무원들은 준비한 이불을 A씨의 몸을 덮은 뒤 경찰차에 태웠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경찰에게는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조사한 뒤 추가 범행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당일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경찰 조사에서는 A씨가 변희수 전 하사나 성 소수자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는 여성으로 알려졌다.


변희수 전 하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1월 육군으로부터 강제 전역을 당했다. 지난 7월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에 "변 전 하사의 전역은 일할 권리와 차별을 금지하는 국제인권법 위반"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내 관련 법상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에게 군 복무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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