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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중앙일보

넘어지는 순간 에어백이 '펑'…시니어용 낙상방지 IT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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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거주하는 것(Aging in place: AIP)’이 사람들의 노후 주거 목표다. 그리고 ‘자신이 거주해온 집’에서 나이가 들어도 가능한 한 오래 거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니어가 혼자 거주하는 동안 발생하는 가장 위험 상황 중의 하나가 낙상사고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 1은 매년 1회 이상 낙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노인사망 원인 2위가 낙상일 정도다.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가전·IT 전시회 ‘2019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시니어를 위한 낙상 예방상품들이 출품됐다. 이 중 시니어들이 자신의 집에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결합한 낙상 예방 상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센스의 케어엣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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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에센스(Essence)는 통신·보안·의료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IoT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다. 이 회사는 자기 집에 거주하는 고령층을 위한 ‘케어엣홈(Care@Home)’관련 패키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면서 낙상 특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집에서 거주하는 시니어의 낙상을 자동 감지하는 기기와 와 위급상황에 직면한 시니어의 목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응급연락을 해주는 음성 인식감지기 등이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상황실과 24시간 연계돼 가정 돌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센스의 케어엣홈은 낙상사고 관련 경보 및 알림 시스템 이외에도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분석된 부모의 활동량과 간단한 건강상태 등을 자녀나 돌봄 제공자에게 수시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달해 원거리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시니어와 응급모니터링 요원과의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 위급 상황 발생 시 수요자 중심의 돌봄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케어엣홈엑티브(Care@Home active)를 출시해 시니어의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낙상 발생 시 응급지원 서비스를 집안뿐 아니라 야외 활동까지로 확대했다.







히라이트의 웨어러블 힙에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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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할 제품은 프랑스기업 히라이트(Helite)의 세계 최초 시니어 낙상 예방 ‘웨어러블 힙에어백’이다. 2002년 설립된 히라이트는 팽창식 보호장비인 에어백을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 에어백은 오토바이, 승마, 스키 등 고위험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히라이트는 시니어의 걸음걸이와 낙상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장착한 ‘힙세이프(Hip safe)’를 2019년 CES에 선보였다. 허리에 착용하는 힙세이프는 시니어의 낙상을 0.2초 내 감지하고 벨트에서 두 개의 에어백이 0.08초 이내에 나와 바닥 충격 전에 엉덩이 부분을 보호해 준다. 힙세이프의 특징은 벨트 처럼 허리에 차기만 하면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또한 에어백을 재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 후 7일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55세 이상 시니어가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골절(엉덩이뼈골절)을 경험하게 되면 1년 이내 23%가 사망하게 되고, 50%는 활동하는 데 장애를 겪게 된다고 한다.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장애를 예방해주는 힙세이프를 착용하면 낙상 사고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판매가격은 800달러(약 80만원) 정도가 될 예정이다.







워라봇의 낙상 감지장치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무인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3D 이미지센서를 활용한 낙상 감지장치다. 2016년 설립된 워라봇(Walabot)은 바이야이미징 회사(Vayyar Imaging, LTD)의 3D 이미지 센서기술을 활용해 사람 및 사물의 움직임과 눈에 보이지 않는 벽 속의 물체까지도 분석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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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3D 이미지 센서를 활용한 워라봇의 낙상 감지장치인 '워라봇홈'. 눈에 보이지 않는 벽 속의 물체까지도 분석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사진 워라봇 홈페이지]

워라봇은 2018년 12월 혼자 사는 시니어를 위한 낙상 감지장치인 워라봇홈(Walabot Home)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워라봇홈은 기존 낙상 예방 또는 감지기들이 웨어러블 형태로 시니어가 몸에 지니고 있어야 작동한다는 약점을 제거해 주었다. 워라봇홈은 낙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욕실, 거실 등의 벽 또는 선반에 설치만 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3D 이미지센서 기능을 활용해 시니어의 움직임에 낮은 라디오 주파수를 보내 낙상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또한 카메라처럼 사생활을 외부에 노출할 염려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워라봇 홈이 사용하는 바이야 3D 센서는 샤워커튼 등의 얇은 방해물도 통과할 수 있으며 24시간 시니어의 활동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낙상 발생 시 미리 설정해둔 가족이나 의사 등에게 직접 연락해 응급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낙상을 경험하는 노인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낙상 위험을 예방하고, 낙상 발생 시 빠른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낙상 방지제품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낙상의 두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활기찬 노년을 기대해 본다.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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