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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남편 살해범 고유정, 前 연인도 실종? 쏟아진 루머,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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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을 둘러싼 의혹들이 증폭되면서 여러 추측과 유언비어가 쏟아지고 있다. 키 160cm 작은 체구의 고유정이 180cm 건장한 성인 남성을 살해한 점, 사건 2달 전 재혼한 남편 아들이 갑자기 사망한 점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현 남편 A(37)씨는 지난 13일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자신의 아들 죽음과 관련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다"며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경찰이 공식 확인한 부분을 중심으로 사실 여부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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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이 고유정 출신 대학과 동문회 등을 확인한 결과 '고유정의 과거 연인관계였던 남성이 실종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경찰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성 실종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고유정과 관련된 인물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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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은 화학과 전공으로 뼛조각 DNA를 훼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건 거짓된 정보다.


고유정 출신 대학은 "고유정이 화학과 출신이란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됐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 5일 인천 재활용업체에서 '전 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해 감식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4일 이 뼛조각들을 동물 뼈라고 판정됐다.


하지만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 일부 매체는 "3cm 크기의 뼛조각이 라면상자 반 정도 크기 분량으로 인천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됐다"며 "전 남편의 것인지 확인하려고 봤더니 DNA는 검출이 안 되고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모든 정보가 지워져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은 화학과 출신으로 (시신에) 약품을 넣으면 어떤 식으로 상태가 변하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 뼈로 추정됐던 물체가 3cm가량 크기로 잘게 분쇄된 이유는 소각장에서 파쇄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고 이후 500~600도 고온에서 가열하기도 해 유전자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당초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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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측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경찰은 지난 10일 "피의자 고유정 차량에서 발견된 이불에서 채취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원에서 2차 검사한 결과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졸피뎀은 불면증의 단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수면 효과를 나타낸다. 효과가 빨라 취침 바로 직전 투여하며 약물 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지난달 17일 충청도 청원군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인 제주시 펜션에서 발견된 혈흔 형태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가 깊이 잠든 사이가 아닌 반수면 혹은 몽롱한 상태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피해자가 졸피뎀이 투약된 상태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 하지만 피해자가 완전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공격당한 것은 아니며 방어를 시도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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