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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박원순 사망 18일만에 울먹이며 사과 "통절히 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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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박 전 시장 사망 18일 만이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절히 반성한다”며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 말을 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남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박원순 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박 전 시장 실종 당일 박 전 시장과 통화한 인물로 경찰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처음으로 보고한 임순영 젠더특별보좌관이 남 최고위원 보좌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알려지면서 남 최고위원도 고소 사실 유출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여성운동가였던 경력 탓에 남 최고위원이 박 전 시장 의혹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정치권의 주목거리였다. 그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내며 20년 넘게 여성운동을 해왔다. 당내에서는 ‘젠더폭력근절대책TF’ 단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는 것을 남 최고위원이 주도했다는 게 알려지며 정치권 안팎에서 “내 편 미투에 침묵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가 사망 18일 만에 공개 사과에 나선 것은 여론 악화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 최고위원은 “세상이 달라지고 국민 눈높이가 달라졌다. 민주당 지자체장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은 여성 유권자들을 등 돌리게 하고 웬만하면 민주당 지지를 하지 않을 것이다”며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에 의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으려면 권력관계 성 불평등을 균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책도 발표했다. 남 최고위원은 “성폭력 가해자 또는 가해자로 지목될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할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보좌진 채용시 직급별로 골고루 여성 채용할 것을 이미 여러 번 국회에 권고했다. 민주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전원 성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 ▶윤리감찰원 내 젠더폭력신고센터 설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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