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속 버스, 굴착기가 구했다…영화같은 구출에 중국이 환호[영상]
자신의 위험 잊고 인명 구한 두 운전기사 화제
두 달 넘게 홍수가 이어지는 중국에서 최근 자신의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명 구하기에 앞장선 두 명의 운전기사 사연이 화제다. 먼저 후난(湖南)성 롄위안(漣源)시 퉁싱(同興)촌에서 굴착기를 모는 장쭝난(張宗南).
지난달 30일 오전 8시 20분께 장은 이웃으로부터 롄수이허(漣水河) 제방을 건너던 버스가 갑작스레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기 일보 직전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그는 바로 20t 중량의 굴착기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현장까지는 불과 200m에 불과했지만 굴착기가 워낙 육중해 도착까지는 10여분이 걸렸다. 이때 버스는 급류에 휘말리며 뒷바퀴는 이미 허공에 걸린 상태로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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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엔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는데 어린아이 5명과 노인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장쭝난은 침착하게 기중기 팔을 이용해 버스가 홍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지탱하며 마침 잊지 않고 가져간 로프로 버스와 굴착기를 하나로 묶었다.
이에 소방서에서 출동한 구조대원 등이 버스 앞 유리창을 깨고 사다리를 연결해 승객을 차례차례 구출할 수 있었다. 14명 모두 구출에 15분이 소요됐는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 모습이 중국 네티즌에 의해 고스란히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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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기자가 이 용감한 장쭝난을 찾아 인터뷰했는데 정작 본인은 자신이 인터넷 공간에서 스타가 된 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나는 그저 목숨 걸고 생명 구하는 데 앞장서던 소방대원의 영향을 받았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달 14일엔 랴오닝(遼寧)성 신민(新民)시 량산(梁山)진의 번화가에서 불이 붙어 활활 타는 대형 화물차를 몰고 쏜살같이 시내를 빠져나간 쑨강(孫剛)의 이야기도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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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물차는 쑨강이 빚을 내 장만한 화물차인데 수리 도중 갑자기 불이 나면서 폭발할 위험이 커졌다. 마침 그 장소가 량산진 번화가인 데다 바로 옆엔 주유소마저 있어 화물차가 터질 경우 대형 화재가 우려되던 순간이었다.
이에 쑨강은 차에 올라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몰고 갔고 그가 차에서 뛰어 내리자마자 화물차는 폭발하며 전소했다. 위험천만의 순간에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자신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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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쑨강의 생계를 책임지던 화물차가 사라진 것. 이에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있는 자동차회사 이치제방(一氣解放)이 지난달 30일 “영웅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해선 안 된다”며 무상으로 최신형 트럭 한 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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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에 따르면 쑨강은 처음 이치제방으로부터 최신형 트럭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장난 전화라고 생각해 믿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좋은 일엔 좋은 보답이 따르기 마련이 아니겠냐”는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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