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브런치 메뉴 '더치베이비'…성공 위한 2가지 비결
[쿠킹]
아침과 점심을 겸한 식사를 뜻하는 브런치의 의미가 달라졌죠. 특정 시간이 아닌 하루 중 언제라도 좋고, 식사만이 아닌 그 시간까지 즐기는 것으로요. 이러한 ‘올 데이 브런치 문화’를 알리고 있는 김희경 카페 시트롱 대표가〈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를 통해 브런치 메뉴를 소개합니다. 메뉴에 담긴 이야기부터, 유명 카페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는 비법을 만나보세요.
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 ⑧ 더치베이비
홈브런치 메뉴로 잘 어울리는 '더치베이비'. 사진 김희경 |
구름을 보며 솜사탕을 떠올리는 분들 많으시죠. 저는 폭신폭신한 더치베이비가 생각납니다. 더치베이비는 독일식 오븐 팬케이크예요. 구름처럼 부푼 특이한 모양과 맛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죠. 달걀과 우유, 밀가루 등 아주 간단한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데 오븐에서 굽는 동안 부피가 커지고 푹신푹신한 질감을 갖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레몬즙과 설탕을 뿌려내는 거예요. 더치베이비는 독일에서 만들어졌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미국의 한 카페가 있어요. 미국 시애틀에 있는 만카 카페(Mancakes Cafe)에서 인기를 끌었고 이를 통해 미국에서 대중적인 브런치 메뉴로 자리 잡았거든요.
사실 세계 각국에선 다양한 스타일의 팬케이크를 즐겨 먹습니다. 프랑스의 크레페나 미국의 팝오버, 영국의 요크셔 푸딩 처럼요. 그러나 더치베이비는 특이한 모양과 폭신하고 가벼운 질감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더치베이비는 제철을 맞은 블루베리와 산딸기에 레몬즙을 곁들여 심플하지만 상큼하게 계절감을 살려 만들어볼게요. 보통은 과일과 크림, 슈가파우더를 곁들여 달콤하게 먹는데요. 양질의 샤퀴테리나 부라타치즈 등을 올리면 세련되고 멋진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더치베이비. 취향에 따라 토핑을 올리면 되는데 레몬즙과 슈가파우더는 필수다. 사진 김희경 |
먹음직스러운 황금색으로 구워진 비주얼에,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인데 그만큼 어려운 점도 있어요. 바로 더치베이비 특유의 부푼 모양새에 성공하기 위한 기술인데요. 먼저 고온의 오븐에서 가열 가능한 팬이 필요합니다. 케이크 팬이나 그라탕 용기를 사용해도 좋지만 무쇠 팬이 가장 좋습니다. 사용할 팬이 예열되어 있어야 바닥이 두꺼워지지 않고 풍선같이 부푼 더치베이비를 만들 수 있거든요. 고온에 예열된 팬에 버터를 녹일 때 버터가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더욱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토핑되는 재료는 자유롭게 바뀌어도 좋지만, 슈가파우더와 레몬즙은 꼭 추천해 드리는 최고의 조합이에요. 마지막으로 오븐에서 무쇠 팬을 꺼낼 땐 아주 두꺼운 오븐용 장갑 사용하는 것 잊지 마세요!
Today`s Recipe 김희경의 더치베이비
더치베이비의 성패는 폭신한 식감으로, 예열한 팬에 반죽을 붓는 과정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사진 김희경 |
“더치베이비의 성패를 가르는 건 잘 부푸는 지예요. 그래서 오븐에서 예열한 무쇠 팬을 꺼낸 후에 버터를 발라 코팅하고 반죽을 넣는 과정은 재빨리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열 손실이 적어 반죽이 잘 부풀거든요. 더치베이비를 낼 때는 생크림에 10% 정도의 설탕을 넣고 휘핑해서 곁들여 보세요. 무척 잘 어울립니다. 이 밖에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과일 콩포트, 갖가지 생과일을 취향껏 올려 먹어보세요.”
재료 준비
더치베이비의 재료. 사진 김희경 |
재료(지름 20㎝ 팬 2개 분량) : 달걀 3개, 우유 160g, 박력분 80g, 소금 2g, 설탕 10g, 버터 2큰술, 블루베리 1컵, 산딸기 1/2컵, 허브잎 적당량, 레몬즙 1개 분량, 슈가파우더 적당량
만드는 법
1. 사용할 무쇠 팬은 오븐 안에 넣은 상태로 220도로 예열한다.
2. 달걀은 깨서 볼에 넣고 휘퍼로 가볍게 풀어준다.
3. ②에 소금·설탕·우유를 넣고 휘퍼로 섞는다.
4. ③에 체 친 박력분을 넣고 덩어리지지 않게 휘퍼로 잘 섞어서 반죽을 완성한다.
5. 두꺼운 오븐 장갑을 끼고 예열된 무쇠 팬을 꺼내어 버터 1큰술을 넣고 팬에 골고루 코팅한다.
6. 완성된 반죽의 1/2 정도를 버터 두른 팬에 넣고 오븐에 넣는다.
7. 10~15분 정도 구워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돌면 오븐에서 팬을 꺼내 슈거파우더를 뿌리고 레몬즙을 전체적으로 골고루 뿌린다.
8. 블루베리와 허브를 장식하고 식기 전에 먹는다.
김희경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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