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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그랜드캐니언서 추락한 한국인…10억 병원비에 귀국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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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을 하던 한국인 대학생이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불명이 됐다. 가족들은 이 청년을 국내로 데려오고 싶지만 10억원이 넘는 병원비와 2억원에 달하는 이송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부산 동아대학교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박모(25)씨는 지난달 30일 미국 여행을 하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동아대 수학과 재학생으로 사고가 없었다면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로 구조됐지만 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현재 뇌사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급히 미국으로 가 박씨를 간호하고 있으며 현지 여행사와는 사고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행사는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고 가지 말라는 곳에서 사진을 찍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한 반면 가족들은 "휴대전화가 주머니 안에 있었다는 걸 본 목격자가 있다"며 "사진을 찍다 그렇게 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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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송 비용도 박씨 일가족 발목을 잡고 있다. 병원비는 10억원, 한국 이송에 드는 금액은 2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동아대 학생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총 300만원이 걷혔지만 박씨를 국내로 돌아오게 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액수다.


상황이 이렇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제 25살이 된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하여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국제 미아 신세가 돼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은 국가에 대하여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글은 23일 오전 6시 기준 1만4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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