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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황교안에 “원유철로는 보수통합 안 돼…김무성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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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내 보수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내정한 황교안 당대표에게 김무성 의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 의원은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황 대표에게 보냈으며,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도중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문자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권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라며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연합뉴스에 “원 의원의 개인적 품성과 별개로, 그는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때 청와대 편에 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래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저쪽과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단장으로 적격”이라며 황 대표에게 김 의원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의 소통을 우려해 원 의원 내정에 반대했다는 것이 권 의원의 설명이다.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2015년 2월 원내대표로 당선됐을 당시 정책위의장이 원유철 의원으로 두 사람은 러닝메이트로 호흡을 맞췄다.


다만 유 의원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관계가 틀어지자, 당내에서 원내대표 사퇴론이 불거졌다.


이에 원 의원은 2015년 7월 최고위원들과 비공개로 긴급회동을 갖고 결의안 형태로 원내대표 사퇴를 유도하자는 의견을 내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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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재원 의원의 언행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해찬 2년 내 사망’ 발언이 그 예”라며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 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큽니다.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라고 적었다.


권 의원은 “김 의원은 예결위원장으로서 낮술을 마시고 회의를 진행해 구설에 올랐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부적절한 시점에 만찬 회동을 해 당원들의 비판을 받았다”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 대한 발언도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당 지지도가 올라가려다가도 이런 언행들이 나와 다시 깎아 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총 513조원 규모의 내년도 ‘초슈퍼’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 예결위원장과 예산소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지만,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이해찬이 2년 안에 죽는다'는 한 택시기사의 말을 그대로 전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여당에서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예산 심사는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8월에도 추경심사를 하던 중 술을 마신 채 국회로 복귀해 음주 예산 심사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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