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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돌아왔다, 하와이를 겨울에 가야 하는 이유

1~3월 혹등고래 관광 성수기

알래스카서 5000㎞ 이동 후 번식

유람선에서 다과 즐기며 일몰 감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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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늘어선 해변, 그 바다에서 거침없이 파도를 타는 서퍼들, ‘알로하(하와이 인사)’를 외치며 방긋 웃는 사람들. 휴양지의 대명사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겨울에 하와이를 가면 기막힌 장면을 하나 더 만날 수 있다. 혹등고래 무리가 하와이 앞바다서 헤엄치는 모습이다.


혹등고래는 신비한 동물이다. 여름에는 먹이인 크릴이 풍부한 알래스카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겨울이 다가오면 집단 이주를 한다. 번식을 위해 따뜻한 하와이, 멕시코 바다를 찾아 남하한다. 하와이까지 거리는 최대 3500마일(약 5600㎞). 서울~부산 거리의 10배가 넘는 바닷길을 6~8주에 걸쳐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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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고래 관광선을 탔다. 카우아이는 하와이 8개 섬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섬으로 1~3월이 고래 관광 성수기다. 다소 이른 시기였지만 포트 앨런 항은 고래 관광 크루즈를 타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오후 4시에 출항한 배는 섬 남쪽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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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출발 1시간 만에 선장 ‘조’가 소리쳤다. 뱃머리 100여m 거리에서 분수처럼 물을 뿜는 고래 한 마리가 보였다. 여기저기서 칵테일을 마시던 관광객이 이물로 모여들었다. 배가 속도를 줄인 채 천천히 다가갔다. (참고로 미국 연방 법은 고래 관광선이 100야드 이상 거리를 두고 고래를 보도록 하고 있다.) 힘차게 물을 뿜던 녀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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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다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섬 남쪽 바다를 탐색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물을 뿜는 고래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세 마리였다. 새끼 고래 한 마리와 어른 두 마리였다. 처음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꼬리를 들추고 날개를 내밀었다. 아쉽게도 물 밖으로 솟구치는 ‘고래 뛰기’는 못 봤다. 그래도 40톤이 넘는 동물이 망망대해를 건너와 만나준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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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로 돌아오는 길에는 푸른바다거북과 돌고래도 만났다. 계절과 상관없이 카우아이 바다서 늘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이다. 고래 관광 크루즈는 일몰도 감상하는데 하필 하늘을 덮은 먹구름 때문에 그림 같은 낙조는 만나지 못했다. 대신 물감으로 칠한 것 같은 진한 무지개를 봤다. 지극히 동화적인 풍경을 보니 “하와이는 역시 하와이구먼”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른 관광객들도 비슷한 감상을 나눴으리라.


카우아이(미국)=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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