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서 발견된 제주도 실종 여성…전문가 “말이 안 된다”
제주도 실종 여성이 1일 가파도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제주지방경찰청이 밝혔다. [연합뉴스] |
제주지방경찰청은 1일 실종 여성 최모(38?경기도 안산)씨 몸에 새겨진 문신이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된 시신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신은 남편 문신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밤 실종 당시 최씨가 입었던 민소매 티와 반바지, 목걸이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얼굴 등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검시를 진행하고 조만감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된다면 바다에 빠진 후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플랑크톤이 폐에서 검출되지 않으면 숨진 상태로 바다에 유기된 것으로 여겨져 타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또 시신에서 검출된 플랑크톤으로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 동일한 곳에서 사망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흘러온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시신이 발견된 가파도 서쪽 해상은 구좌읍 세화포구 기준으로 반대편에 있다. 정상적인 해류의 흐름만으로는 가파도 외해까지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문재홍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해류를 거슬러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얘긴데 말이 안 된다”며 “해류나 조류를 타고 그 지점(가파도 해상)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제주도를 지나는 평균 해류가 있는데 조류하고는 다르다. 남서에서 북동으로 대한해협을 향해서 해류가 흐르게 돼 있어서 서에서 동으로 가는 흐름인데 지금 보면 시신이 평균 해류와 흐름의 반대쪽에서 발견됐다”며 “이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화 연안에서 반대인 가파도까지 오려면 연안이 아니라 외해를 거쳐 와야 한다. 연안을 따라서는 상식적으로 올 수가 없다”며 “현재 발견된 지점이 외해인데 연안에서 외해로 가기는 힘들다. 이걸로 봤을 때 누군가 배를 타고 가서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26일 오후부터 세화포구와 주변 연안, 마을 공터 등에 대해 800여명을 동원해 수색해 왔다. 이날 시신이 발견된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은 수색 지역에서 벗어난 곳이다.
최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8분쯤부터 26일 0시 10분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됐다. 이날로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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