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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이철

베이징 증권 거래소 오픈!

 

11월 12일 베이징 증권 거래소는 베이징 증권 거래소의 모든 작업이 시장 개장 준비가 완료되었으며 2021년 11월 15일에 개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로 번갯불에 콩을 굽는 속도이다. 신삼판 징쉔청(精选层) 기업과 별도로 상장이 결정된 10개 회사의 주식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그 10개 사는 헝허(恒合股份), 커다즈콩(科达自控), 징사이커지(晶赛科技), 통신좐동(同心传动),중셔즈쉰(中设咨询), 광다오가오신(广道高新), 중환(中寰股份), 즈셩신시(志晟信息), 다디엔치(大地电气), 한신커지(汉鑫科技) 등으로 알려졌다. (관련링크)

베이징증권거래소는 11월 15일 81개 기업이 첫 상장기업이 되고 112개 증권사가 정회원이 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총 112개 증권사가 회원 자격을 취득하여 베이징 증권 거래소의 정회원이 되었다. 11월 12일 현재까지 이미 총 210만 명 이상의 투자자가 예약을 했으며, 시장이 열리면 CBEX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총 투자자 수는 400만 명을 초과할 것이다. 

실제로 이미 상하이와 선전에 주식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 또다시 세 번째 주식 시장을 설립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까지의 진행을 보면 성공적이라고 하겠다. 이 신설 베이징 주식 시장을 내부 권력 투쟁 시각에서 보는 사람들은 시진핑 그룹이 기존 상하이 방이 장악하고 있는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를 장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아예 새로 만들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동, 화남 지역은 증시로 인하여 해외의 대규모 자본이 들어와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는데 화북 지역은 그러지 못하여 베이징에 새로 증시를 만들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시각들이 보는 요인도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중국 수뇌부의 전략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중 기술 억제와 압박에 대항하여 거국적으로 기술 자립을 해야 할 필요가 중국에는 있다. 그런데 정부 주도 기술 개발은 국방과 전력 기술 쪽에 집중되어야 하고 게다가 이러한 국가 주도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도 다양한 관련 기술들이 함께 개발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중국은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각 연구 기관, 정부, 기업, 기술 인력들이 연구소를 만들고 기술 기업을 만들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이 성공하려면 대량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번에 상장과 함께 거래가 될 81개 기업도 17개가 소위 '강소기업'이며 신 경제형 기업이 87%를 차지한다. 기업당 연구개발 비용이 평균 2,536만 위안, 즉 한화로 47 억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필자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 증시를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기술 기업'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이런 국가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이런 기술 기업들은 성공할 경우 수익도 크지만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 중소 기술 기업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베이징 증시가 제대로 궤도에 오를지 여부도 사실 상하이나 선전 증시와는 달리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하겠다. 투자 은행 위원회 위원이자 중국 증권 투자 은행 전무인 리쉬동(李旭东)은 "첫 상장의 목적은 베이징 증권 거래소의 시장 포지셔닝을 완전히 구현하여 혁신적인 중소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다분 베이징 증시의 리스크를 고려한 발언이다. 인타이 증권(银泰证券)의 장커량(张可亮)은 새로 상장되는 10개사의 평가치가 현재 신삼판의 평가치에 비해 상대적 저평가를 할 경우 상승 폭은 50%에서 100%에 달할 수도 있다고 기회를 강조하기도 한다.

베이징 난산 투자(Beijing Nanshan Investment)의 설립자인 저우 윈난(周运南)은 베이징 증시가 경매, 블록 딜, 합의 양도 등 다양한 방식을 허용할 것이라고 했고 상장 첫날에는 상승폭 한도나 하락폭 한도가 없으며 그다음 날부터는 30%를 한도 폭으로 적용한다고 했다. 이렇게 변동 폭을 크게 허용하는 것은 그만큼 이들 기업들의 성격을 시장 메커니즘에 반영한 것이라고 보겠다. 만일 다수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게 진행된다면 전체 베이징 증시 기능 자체가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중국 사람들은 오히려 바로 그렇기에 중국 당국이 초기 상장하는 이들 기업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거나 또는 정책적 지원을 해 줄 기업들을 상장시킨다고 보는 것 같다. 기존 신삼판 징쉔청 기업들은 이미 기존 시세의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어있는 상태라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기대가 반영된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 한도는 50만 위안이다. 기관 투자자는 한도가 없다. 공적 자금과 보험, 사회 보장 기금과 같은 장기 펀드와 같은 강력한 기관은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고 투자자 유형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베이징 증권 거래소 시장에 점차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보험 캐피털 등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 증권 거래소는 "북경 증권 거래소의 적격 외국 기관 투자자 및 위안화 적격 외국 기관 투자자를 위한 증권 거래 시행에 관한 세부 규칙"을 포함한 6개의 비즈니스 규칙을 발표한 것을 보면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길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링크)

갑자기 나타난 10개사의 경우 이들이 적어도 중국 당국이 밀어주고자 하는 기업들의 속성을 상당히 갖추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겠는데 기업의 경영 내용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먼저 헝허(恒合股份)는 센서류의 기업이다. 베이징 중관촌에 자리 잡고 있는 기업이다. 그리고 센서류는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소위 '멱살 잡힌 기술(卡脖子技术)‘  중의 하나이다. (관련링크)
  • 커다즈콩(科达自控)은 2000년 11월에 산시에 설립된 자동화 장비 및 자동화 제어 엔지니어링 전문 하이테크 기업이다. 회사의 주요 제품에는 탄광 핵심 장비 제어 장치, 급배수 및 중앙난방 시스템은 물론 광산 음성 경보, 방폭 안전 PLC 제어, BBY 급수 장비와 같은 제품을 제공한다. 즉, 중국의 광산들을 위한 시스템과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보면 될 것 같다.
  • 징사이커지(晶赛科技)는 안훼이의 석영 진동자, 즉 쿼르츠 전문 기업이다. 이 제품은 디지털 회로의 심장이라 불리며 통신망, 이동 단말기, 사물인터넷, 자동차 전자, 스마트홈, 가전제품 등에 널리 사용된다. (관련링크)
  • 통신좐동(同心传动)은 조조의 근거지로 유명한 허난 성의 쉬창에 있는 자동차 차축(샤프트) 전문 기업이다.  유니버설 조인트가 있는 샤프트 구동축을 생산하며 주요 고객은 샨시치처(陕汽商用车), 청두다윈(成都大运), 난징 카이마(南京凯玛), 쓰촨난준(四川南骏) 등 상용차이다. 그리고 이들 상용차 회사들은 중장비 등의 품목 위주이고 통신좐동은 중장비용 샤프트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 총칭의 중셔즈쉰(中设咨询)은 주로 교량과 파이프라인 등 물과 관계가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토목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이다. 주로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관련링크)
  • 광다오가오신(广道高新)은 선전의 네트워크 정보 보안 장비 공급 업체이다. 회사는 도시 공공 안전 데이터를 실제 비즈니스와 결합하여 공공 보안, 도시 관리, 교통경찰, 문화 관광, 전력망 및 기타 산업에 빅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른바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말하고 있는 공공 데이터 개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가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링크)
  • 중환(中寰股份)은 쓰촨 청두에 자리한 유전 및 가스전에 들어가는 각종 설비를 만드는 회사이다. 유정 안전 제어 시스템, 자동 비상 차단 시스템, 기액 액추에이터, 전기 유압 액추에이터, 공압 액추에이터, 유압 액추에이터, 레이저 메탄 검출기 장비를 주로 제조하며 주요 기존 유전 및 가스전, 비전통 유전 및 가스전, 가스전 저장 지역 가스 회사의 스키드 장착형 및 모듈식 제조 압력 용기의 설계 및 제조를 하고 있다. (관련링크)
  • 즈셩신시(志晟信息)는 스마트 시티 전문 기업으로서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에 소재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으로는 SI업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말하자면 삼성 SDS나 LG CNS 같은 회사이다. 주로 관공서의 IT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링크)
  • 다디디엔치(大地电气)는 승용차, 상용차, 장비,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케이블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상하이에서 양자강에 걸친 다리를 넘어가면 소재한 난통이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다. (관련링크)
  • 한신커지(汉鑫科技)는 우리 교민도 많이 살고 있는 산동성 옌타이에 자리하고 있다. 빅 데이터 + 데이터 수집, 데이터 처리, 데이터 분석, 데이터 시각화 및 데이터 지능형 의사 결정을 통합하는 인공 지능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래서 제품도 대부분 스마트 정부, 스마트 의료, 스마트 교통, 스마트 경찰, 스마트 감독 등 디지털 정부 건설에 투입된다. 그리고 공산당, 정부, 군대에 보안을 요구하는 IT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링크)

 

이들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공통점으로서 중국 정부 정책 방향에 맞고 정부 친화적인 기업이며 대부분 화북 지역이나 서부 지역에 소재한 기업이라는 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나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에게 압박을 당하는 것을 보며 '공산당 친화적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찾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이 새로 생기는 베이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는 기업을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으로 하셔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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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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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