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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산업은 치킨 게임 중일까?

SUMMARY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는 683개로 매장 수는 카페보다 많은 숫자

- 국내에서만 1억 마리 넘는 육용 닭을 사육하지만 가격은 계속 상승 중

- 관련주 주가 추이를 살펴보며 예상해 보는 치킨 산업의 미래

 

© istock

 

한국인의 야식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역시 ‘치킨’이 아닐까요? 오늘은 계속해서 가맹점이 늘고 있는 치킨 산업과 관련주를 확인해 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치킨게임 중?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으로 만만한 사업모델 중 하나이다 보니 치킨 프랜차이즈 갯수는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외식업종 전체 브랜드 수는 ‘22년 기준 9,422개가 있었으며, 이 중 치킨 브랜드는 683개나 되었습니다. (한식 3,269개, 커피 852개 다음 순서)

이것도 21년의 701개 대비 2.6%나 감소한 숫자라고 하니 정말 치킨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요.

가맹점 수는 얼마나 될까요?

 

© 공정거래위원회

 

치킨 가맹점은 29,373개로 커피(23,204개)보다 훨씬 더 많은 매장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대한민국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계산해 봐도 한국인 1,666명 중의 1명은 치킨집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가맹점 수 기준으로 브랜드 순위를 매겨보면 BBQ(2,002개), BHC(1,770개), 교촌치킨(1,337개) 순서입니다.

 

© 공정거래위원회

 

보통 매장당 2, 3명이 일하고 있고 프랜차이즈, 양계장 등등을 계산하면 한국인 500명 중 1명은 치킨 관련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농담삼아 이야기해 보면 치킨도 국가 핵심 산업이 아닐지 싶습니다.

 

치킨 게임이 뭐길래? 치킨게임(Game of chicken)이란 경제학에서 나오는 용어로, 만약 두 사람이 각각 자동차를 타고 서로에게 돌진하는데, 누군가 한 명이라도 피하지 않으면 모두 죽게 되지만, 반대로 피하는 사람은 겁쟁이(Chicken)가 되어버리는 가상의 게임을 말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특정 산업에서 극단적으로 경쟁하는 기업들이 양쪽 모두 양보하지 않아 다 같이 망하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유명했던 사례는 역시 반도체겠죠?

10년 전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이 치킨게임을 시도하여 서로 극단적으로 마진을 줄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파산했는데 당시에 하이닉스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까지 몰렸었죠. 결국 한국의 반도체 공룡(삼성전자, SK하이닉스)이 살아남고 일본의 D램 업체인 엘피다는 파산했습니다.

과다 경쟁으로 치열할 것 같은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과연 정말로 치킨 게임 중일까요?

 

국내 치킨 관련주 3가지 우선 아쉽게도 치킨을 직접 판매하는 기업 중에 상장사는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뿐입니다. BBQ, BHC는 비상장기업이고 맘스터치 또한 지금은 비상장으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정말 다 같이 망할 것 같은 상황일까요? 우선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교촌에프앤비

코스피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시가총액 1,900억 원의 거대기업입니다. 2020년 11월 12일 상장하였으니 이제 코스피 시장에 등장한 지 3년 정도 되었네요.

상장 이후 주가는 어떨까요?

 

© 구글파이낸스

 

상장 직후 38,95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단 한 번도 상승세를 가지 못했습니다. 3년 내내 하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현재 가격은 1주당 7,590원으로 상장 가격의 3분의 1토막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치킨게임을 해서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주가도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런데 의외로 영업이익은 좋은 편이라는 걸 알고 계신가요?

 

© ZUM

 

우선 작년까지 매출은 3년 연속 성장했습니다. 치킨 1마리 2만 원 시대가 되었으니 당연히 매출이 오를 수밖에요.

영업이익은 작년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다시 250억 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매출은 10%가량 감소한 4,574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 시가총액: 1.896억 원

- PER/PBR: 22.00 / 1.02

- 배당수익률: 2.64%

 

  • 맘스터치 (구 해마로푸드서비스)

햄버거 프랜차이즈이기도 한 맘스터치(맘스터치앤컴퍼니)는 KFC와 함께 치킨을 메인으로 팔고 있죠? 저도 과거에 투자했던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좋아하는 브랜드라 자주 가면서 워런 버핏이 맥도날드를 좋아하니 나는 맘스터치를 좋아해 볼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만 2022년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가 진행되었습니다. 더 이상 주식시장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게 되어 일반인의 투자 대상은 아닙니다.

올해 초 맘스터치는 한 번 매각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1월 M&A시장 매물로 등장하여 홍콩계 사모펀드인 PAG에 6,000억 원에 매각될 수 있었지만, 협상은 결렬된 상태입니다.

지금 보면 확실히 비싸 보이긴 하죠?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숫자로는 1위라고 하지만 교촌치킨(1,900억 원)과 비교해 보면 3배나 비싼 가격입니다.

 

  • 하림

치킨 브랜드가 넘쳐난다면 모든 곳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하림이 있습니다. 우선 전년까지 연간 실적도 나쁘지 않습니다.

© ZUM

 

다만 작년 하림, 마니커, 올품 등 16개 육계 제조사는 닭고기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과징금을 추징당했습니다. 무려 12년 동안 닭고기의 가격, 출고량, 생산량 등을 담합했다고 하니 기업 투명성 차원에서는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반영해서인지 올해 3분기 매출은 3,9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영업이익은 152억 원으로 -61.3%입니다.

 

© 구글 파이낸스

 

주가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하락추세입니다. 가끔 오르기는 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니, 주주들은 답답할 수밖에요.

- 시가총액: 3,085억 원

- PER/PBR: 4.76 / 0.97

- 배당수익률: 0.69%

 

소비는 늘어도 미래 전망은 현재 한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은 몇 마리나 될까요? 가끔 이런 통계는 놀랍습니다.

 

© 통계청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축 동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육용계는 1억 1,086만 마리가 사육 중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4.3%가 증가하여 역대 최대치입니다. 공급이 늘었으면 가격도 줄어야 할 것 같은데 닭고기 가격은 더 올랐습니다. 현재 5-6호 닭은 4,433원으로 전년 대비 10%씩 올라간 수치입니다.

 

© 한국육계협회

 

이렇게 몇 가지를 확인해 보니 어떤가요? 분명히 한국인은 치킨을 좋아하고 닭고기 소비량 또한 엄청납니다. 이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도 넘쳐나고 이 중에 상장사도 존재합니다. 특정 브랜드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만 올려도 문제가 됩니다.

당장 치킨게임은 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치킨게임을 시작하면 다 같이 죽는 상황이 될 테니 아무도 시도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죽으면 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겠죠. 더군다나 더 이상 성장하기도 어려운 산업이다 보니 주가는 계속해서 횡보/하락하고 있습니다. 역시 미래 성장성이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게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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