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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캘핑, 데이 트레이딩, 스윙매매 - 당신의 주식 거래 스타일은?

주식 매매 스타일

주식 투자에서 어떤 것이 좋은 투자법일까요?

주식 투자를 압축하면,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파는지로 귀결됩니다. 종목 선택에 관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언제 사고 팔지에 관한 부분만 생각해 볼까요?

언제 사고 팔지를 정하는 것은 통상 매수·매도 타이밍을 결정한다는 뜻이지만, 매수 후 보유기간을 얼마나 잡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매수 후 보유기간은 크게 단기와 장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나 장기라고 표현은 하지만,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보유 기간이 특히 짧은 스캘핑, 데이 트레이딩 그리고 스윙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스캘핑(scalping)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죽 벗기기'라고 나와 있습니다. 오래전 인디언들이 적의 시체에서 머리 가죽을 벗겨내 전리품으로 챙겼던 행위를 뜻하지요.

그런데 배우 '브래드 피트'를 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가을의 전설 마지막 부분에는 "내가 직접 죽이지 않아서 머리 가죽을 벗기지 않는다"는 인디언의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아마도 자신이 직접 적을 죽인 경우에만 그런 행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주식에서 스캘핑이란, 하루에도 몇 번 또는 수십 번씩 트레이딩을 하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챙기고 빠져나오는 초단타 매매를 뜻합니다. 사람의 피부 중 가장 얇은 피부층으로 이루어진 곳이 머리 가죽인 만큼 '박리' 즉 아주 적은 이익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스캘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스캘핑은 주식 보유 시간이 짧으면 몇 분, 길어도 1시간을 넘기지 않고 순간적인 매매차익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한 번의 거래를 기준으로 보면, 최소한 거래 수수료 이상의 수익이 나면 성공입니다.

스캘핑을 전문으로 하는 스캘퍼(scalper)의 최대 관심사는 단기적인 가격과 수급 변동입니다. 따라서 스캘핑은 주로 거래량이 많고 가격 변화가 심한 종목에서 이루어지지요.

사실 스캘핑은 주식보다 선물거래에 더 잘 어울립니다. 오버나잇(overnight)을 하지 않고, 매일 장이 열리는 시간 동안 분·초 단위로 가격의 흐름을 포착하여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이에 반해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은 글자 그대로 당일만 보유하면서 몇 번만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스캘핑처럼 오버나잇을 하지 않는 것은 같지만, 하루 중 거래 횟수가 스캘핑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스윙(swing) 또는 스윙매매는 통상 1일에서 5일 정도까지 주식을 보유합니다. 오버나잇을 허용하지 않는 스캘핑과 데이 트레이딩에 비하면 보유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죠.

하지만 보유기간과 매매 횟수가 스캘핑이나 데이 트레이딩과 차이가 있을 뿐, 스윙 역시 보유 기간이 매우 짧은 단기 매매입니다. 이 세 가지 스타일은 모두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고 매매 횟수를 늘리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스캘핑, 데이 트레이딩, 스윙은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의 당일 움직임만을 분석 대상으로 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감각이 뛰어나고 성격 급한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진 스타일과 나훈아 스타일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테스형!'으로 가수 나훈아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지요. 당시 어느 경제지에 실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스타일을 남진식과 나훈아식으로 구별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나훈아를 좋아하지만, 당시 나훈아는 무척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어서 더욱 열렬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때문에 나훈아의 '영원한 라이벌'인 남진도 갑작스럽게 소환됐지요.

그런데 두 사람이 대중을 만나는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남진은 '나를 원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라도, 어떤 조건으로라도 간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방송이나 행사 관계자들은 남진이 생각보다 섭외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반면 나훈아는 '신비주의'입니다. 당시에도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자마자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지요. 하지만 남진은 다릅니다. 지금도 수시로 방송에 출연하고 젊은 트롯 가수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처럼 반대인 두 사람의 스타일은 개인 투자자의 투자 스타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당시 경제지에 실린 기사의 핵심입니다. 즉 남진 스타일은 단기 투자, 나훈아 방식은 장기 투자라는 것이죠.

대중을 만날 수만 있다면, 즉 수익을 볼 수만 있다면, 이것저것 잴 필요가 없다는 것 즉 '단기 투자가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 남진 스타일입니다.

이와 달리 나훈아 방식은 수시로 대중을 만나기보다, 즉 단기 투자보다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해서 큰 인상을 남기는 만남을 가져야 한다, 즉 장기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은 남진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 주식투자자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코스피 4.9개월, 코스닥 1.1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남진 스타일을 따르는 개인투자자는 시장의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우니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서둘러 현금화하려는 심리가 강합니다. 그래서 '오나미', 즉 '수익 5%가 나면 미련 없이 판다'는 단타성 매매를 선호하지요.

 


많은 전문가가 장기 투자를 권하는 편이지만, 사실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 중 어느 쪽의 수익률이 확실히 더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종목이라도 시장 상황이나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죠.

특히 일부 전문가나 투자자들은 이른바 '단타족'들 때문에 주가의 변동성이 심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된다며 불평합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예를 들면, 만약 모든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고 10년이나 20년 동안 보유만 한다면, 주식시장의 거래는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으로 매수도 어렵고 매도 역시 어려울 것입니다. 더욱이 거래량이 적으면 주가의 왜곡 현상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스캘핑, 데이 트레이딩, 스윙 같은 단타를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들도 증시에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시장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좋은 투자법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보유 기간에 상관없이 내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좋은 투자법입니다. 여러분은 남진 스타일과 나훈아 스타일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요?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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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