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100% 상승? 상반기 로봇주 투자 시 유의사항!
SUMMARY
일상 가운데 로봇 산업이 자리 잡으면서 로봇 관련주가 올해 증시에서 역대급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월 3일, 삼성전자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한 달 사이 주가가 100% 가까이 뛰었는데요. 로봇주는 제2의 텐베거가 될 수 있을까요? 이와 함께 2023 상반기 로봇주 투자 시 유의사항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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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 2023년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로봇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레인보우로틱스(98.81%), 유진로봇(33.07%), 휴림로봇(59.23%), 유일로보틱스(43.89%), 로보티즈(28.16%) 등 로봇주들이 꽤 선전을 거두었습니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어 빅테크로 불린 테슬라, 메타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로봇주가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로봇 관련주가 성장하는 것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사람이 밖으로 나와서 일을 해야 생산량이 올라가는데, 코로나19에 확진되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구인난에 직면한 기업들이 로봇과 자동화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죠. 이로 인해 공장·물류 자동화는 물론,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서비스까지 자동화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중국의 갈등 때문에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추세인데요. 해외 노동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인건비가 비싼 게 문제였죠. 기업들은 국내 인건비를 줄이고자 한국에 공장을 지을 때 자동화기기와 산업용 로봇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중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협동 로봇'이 가장 주목받는 중입니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와 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급증한 만큼, 로봇이 꽤 매력적인 대체 수단임은 분명합니다. 시장조사기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로봇 시장이 약 30조 원(2020년)에서 50조 원(2023년)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30년에는 약 197조 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역시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6년에 약 129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관련주 이러한 장밋빛 전망 때문에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를 모두 무인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계산해 보면 8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국내 제조 계열 대기업들이 무인공장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는 웨어러블 로봇과 서빙 로봇을, 2024년에는 서비스용 로봇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59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투자 덕분인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 달 사이 주가가 약 98.81% 폭주했습니다.
현재 로봇 시장은 뜨거운 감자이지만, 사실 로봇 대장주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뛰어올랐던 다른 종목들에 비해 아직 로봇주는 실적이 낮은 편이기 때문인데요. 한국 로봇주 중 유일하게 시총 1조 원이 된 레인보우로틱스의 경우, 2022년 기준 매출액 139억,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로봇 관련주는 대기업의 뒷받침을 받거나 시총 100조 원에 이르는 해외 로봇주들입니다. 삼성의 레인보우로틱스,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LG전자의 로보스타,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시총 924억), 스위스 ABB(시총 636억), 일본의 화낙(322억) 등이 대표적입니다.
주목할 만한 해외 로봇주
종목명 |
시총 |
2023 상승률 |
2022 상승률 |
인튜이티브서지컬(ISRG) (미국) |
924억 |
-1.47% |
-11.43% |
ABB (스위스) |
636억 |
10.79% |
-3.1% |
로크웰 오토메이션(ROK) (미국) |
323억 |
7.95% |
-11.12% |
화낙 (일본) |
322억 |
9.9% |
-2.94% |
용도별로 구분되는 로봇의 종류 그렇다면 로봇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국제로봇연맹에 의하면, 로봇은 용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서비스용 로봇으로 말이죠. 우선 산업용 로봇은 용접, 조립, 분해, 검사 등의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도입된 로봇입니다. 공장 생산라인에 있는 로봇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협동 로봇이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며 움직임을 멈출 수 있는 로봇입니다. 물류창고에서 물류용으로 이동하는 로봇이 대표적이죠. 마지막으로 서비스용 로봇은 제조업 이외의 분야에서 복지 및 전문적 작업을 하는 로봇입니다.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로봇 분야이기도 한데요. 반려 로봇부터 로봇청소기, 서빙·수술·지능형 로봇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서비스용 로봇은 아직까지는 시험 단계입니다만, 상용화된다면 의료, 소셜, 배달,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런 서비스용 로봇들이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를 만들려면 사물 및 공간인지(AI), 상황 판단, 하드웨어 등이 필수적입니다. 관련주 투자를 생각한다면 이 기술들을 갖춘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볼 필요가 있죠.
삼성이 눈도장 찍은 레인보우로보틱스 그렇다면 삼성이 찍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정말 텐베거, 대박주가 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삼성이 협력업체를 맺은 곳들을 분석해 보면, 사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딱히 성과가 좋았던 곳은 없습니다. 2009년 삼성전자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금형* 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에 투자 후 지분을 받은 바 있는데요. 이 투자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당시 263억 원을 투자해 지분의 15.92%를 인수했지만, 현재 해당 주의 가치는 약 153억 원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이후 삼성전자가 투자한 광학필름·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신화엔터텍도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300억 원을 투자했으나 최대 주주가 태양광 사업 부진으로 원금 회수 후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금형
: 플라스틱 혹은 금속을 액체 상태로 흘려 넣어 부품을 제조하는 금속 틀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올해 협동 로봇의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그 전망은 당연히 밝을 것으로 보입니다. 협동 로봇은 기존 공장 생산라인의 작업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인데요. 물류 공정 지원, 용접, 연마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로봇연맹은 협동 로봇 시장이 2025년에 약 15조 1,290억 원으로 껑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에 발맞춰 삼성이 찍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2년 10월에 44억 원을 투자 받아 토지를 확보했습니다. 연내 생산 능력은 기존 1000대에서 3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올해 해당 종목의 매출은 약 300억 원, 2025년에는 700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한편, 해당 기업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합니다. 협동 로봇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눈독 들이고 있는 영역입니다. 때문에 언제든지 다른 경쟁업체가 우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현재 협동 로봇의 선두는 덴마크의 유니버셜로봇이며, 한국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다른 기업들을 물리치고 협동 로봇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까요? 냉철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3개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2022.11.15~2023.2.15
로봇주 투자자 유의사항 레인보우로틱스 외에도 로봇주 투자를 생각한다면, 다음 두 가지 사항은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첫째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 성공 여부이고, 둘째는 미국 수출 관련성입니다. 우선 국산화 성공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봇 산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려면 원가를 절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당연히 핵심 부품들(감속기, 제어기, 서브모터 등)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하죠. 그래서 국산화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AI,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에도 주목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GPT*를 개발한 벤처기업인 오픈AI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덕분에 전 세계의 AI주가 역시 상승세를 달리고 있죠.
*챗GPT
: 오픈AI가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둘째의 체크해야 하는 것은 '미국에 수출 중이거나 혹은 예정이 있는가'인데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경우, 로봇·자동화 설비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산업용 로봇이 해당되며, 관련 종목을 고를 때는 미국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산업군에 필요한 로봇인지, 자동화가 가능한지, 스마트팩토리를 판매하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현재 시총 1천억 원 이상인 한국 로봇 기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3 시총 1천억 원 이상인 한국 로봇 기업
부문 |
기업 |
시가총액 |
주요 사업 |
산업용 로봇 |
휴림로봇 |
4,299억 원 |
제조업 및 스마트퍼스널 로봇 |
유진로봇 |
1,984억 원 |
로봇솔루션, 자율주행, 지능형 서비스 로봇, AMS 기술 개발 |
|
로보스타 |
2,891억 원 |
산업용 로봇 제조업, LG전자 인수 |
|
러셀 |
1,212억 원 |
자회사가 물류공정 로봇 개발, 무인지게차, 모바일 로봇 상용화 목표 |
|
티로보틱스 |
1,082억 원 |
자율주행, 의료재활분야 대비 종합로봇기업으로 변화 |
|
인간형 로봇 |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투자) |
1조 4,290억 원 |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 벤처 기업 |
의료용 로봇 |
큐렉소 |
3,093억 원 |
정형외과 수술로봇 티솔루션원, 재활치료로봇 모닝위크 등 기타 의료기기 |
미래컴퍼니 |
2,009억 원 |
수술용 로봇, 센서 사업(디스플레이, 반도채 산업장비) |
|
서비스용 로봇 |
로보티즈 |
3,490억 원 |
서비스로봇 솔루션, 로봇부품 연구 개발 |
부품 로봇 |
에스피지 |
4,167억 원 |
로봇용 정밀감속기 국산화 성공 |
로봇주는 제2의 텐베거가 되어 투자자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요? 로봇 산업이 분명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대세인 것은 맞지만, 늘 그렇듯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예상대로 시장이 흘러가지만은 않으니까요.
로봇과 함께 일하는 세상!
대기업이 주목하는 시장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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