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발행어음, 예·적금보다 매력적이라고?
SUMMARY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장기화 시대를 선언하면서 한국의 금융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시중 금리가 연일 오르자, 증권사 발행어음 이자 또한 연 4%대로 쑥 올라갔는데요. 일부 증권사는 5%대의 특별판매 상품까지 내놓은 상황입니다. 어음이란 ‘외상 증서’로, 어음을 사면 발행자가 정한 기간 안에 이자와 원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증서를 뜻하는데요. 어음 중에서도 발행어음이 요즘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금융사 발행어음 투자 전 알아야 하는 사항 및 투자 유의 사항을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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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40%나 늘어난 이것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이나 코인 등 위험자산 대신 안정적인 고금리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상품 중에서도 요즘 인기 있는 상품은 바로 증권사 발행어음인데요. 지난 10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4대 증권사의 23년도 2분기 발행어음 규모는 약 32조 8,787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22년 2분기와 비교해 보면 약 40%나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사 발행어음이란 무엇일까요? 이는 증권사에서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찍어내는 어음으로 채권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발행어음은 1년 이내의 단기 투자상품이 많으며 기간이 되면 약속한 이자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1년간 1천만 원을 증권사에 빌려주면 1년 후 50만 원을 주겠다’라는 어음을 샀다면 1년 후 원금과 50만 원의 이자를 받는 것이죠!
**다만,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해당 금액에 적용되는 이율도 함께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되더라도 기준금리나 파킹통장보다는 이율이 높은 수준이라 일반 입출금통장이나 파킹통장보다는 대체로 금리가 높습니다.
어음, 누가 이득을 보는 걸까 채권은 만기가 보통 1년 이상으로 긴 편이고 채권을 발행하는 절차가 복잡해 돈을 빨리 마련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습니다. 이에 반면 어음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으며 발행 절차 역시 채권보다 간편하여 기업 입장에서는 발행에 드는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투자자 또한 채권보다는 어음이 만기 기간이 짧아, 단기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러한 발행어음은 아무 곳에서 발행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요. 자기자본이 4조 원이 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는 곳만 가능합니다. 현재 발행어음이 가능한 곳은 미래에셋, 한국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이렇게 네 곳입니다. 한국에서 발행어음이 가능한 사업자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행어음 사업자 요건>
구분 |
발행어음 |
허용대상 |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
수익배분 |
확정금리형 |
발행제한 |
자기자본 200% 이내 |
기업금융 의무 비율 |
O(수탁금 50% 이상) |
PF 투자 제한 |
O(수탁금 30% 이상) |
개인여신 제한 |
O(금지) |
예금자보호 |
X |
NCR 규제 |
O |
레버리지 규제 |
X |
구분관리 |
구분계리(별도 자산부채현황표) |
손실충당금 적립 |
해당 없음 |
출처: 금융감독원
*발행어음의 원리
증권사 CMA 계좌를 통해 발행어음에 자금을 예치하면 해당 증권사는 예탁금을 자유롭게 꺼내 주식/채권 등에 투자 후 거기서 나온 수익을 일부 나누어 갖는 원리
개인 투자자가 어음에 주목하는 이유 이러한 발행어음은 종류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거치식, 적립식, 약정식으로 각각 투자 방법이 달라집니다. 우선 거치식 발행어음의 경우 기관에 상관없이 맡기는 것이 가능하고,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뺄 수 있어 목돈을 묶어두고 싶지 않은 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두 번째로 적립식 발행어음은 1년 이내로 매달 원하는 금액을 맡기고자 할 때 좋은 상품입니다. 적어도 한 달 정도는 돈을 넣어둘 수 있는 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세 번째로 약정식 발행어음이란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돈을 출금할 수 있는 상품인데요. 오래 묶어두는 만큼 금리도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년 이상 묶어둘 수 있는 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발행어음에 개인 투자자들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은행의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적금처럼 오래 묶어두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품 가입을 위해 자동이체나 특정 신용카드 사용 등의 요건들을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어음 투자 전 체크 사항 다만, 환율이 변동되거나 해당 증권사가 부도가 나게 되면 원금 손실이 있다는 단점도 있으니 신중해야 합니다. 시중 은행에서 예·적금을 가입한다면 은행이 부도가 나더라도 1인당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 어음이나 채권 등 특정금전신탁*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만기까지 가지 않고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 해지이율은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1~90일 사이는 1%대, 그 이후는 2%대입니다.
*특정금전신탁: 특정 상품에 투자하도록 지정하면, 금융기관은 운용 후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
정리해 보면, 은행이 제공하는 이자가 예전처럼 쏠쏠하지 않기에, 비교적 이자가 높은 발행어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물론 4대 증권사들은 그만큼 자본이 튼튼하기에 부도가 날 가능성이 현저히 적기는 한데요. 금융 시장에서는 증권사 발행어음을 두고 ‘저위험 상품(4등급)’*이라고 보고 있으니, 주식이나 코인 등의 위험자산보다는 훨씬 안전한 편이기는 합니다.
*저위험 상품(4등급)이란?
금융 투자상품은 여러 위험 요인을 고려해 투자위험 등급을 1등급(초고위험)~5등급(초저위험)으로 분류합니다. 4등급 투자자 성향은 안정 추구형으로, 손실위험은 최소화하고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 수준의 투자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4등급 상품으로는 원화 회사채/금융채(A~AAA), 원화 CP/전단채(A2~A1 등급), 원금 지급형 파생 결합 사채가 있습니다.
어음, 어떻게 고르면 될까 만약 발행어음에 투자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 돈을 맡기는 곳, 즉 어음을 발행하는 곳(증권사)이 얼마나 튼튼한 곳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증권사의 신용등급인데요. 한국기업평가나 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에서 증권사 신용등급 비교가 가능합니다. 2023년 현재 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증권사들의 신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투자증권 |
NH투자증권 |
KB투자증권 |
미래에셋증권 |
회사채 |
AA |
AA+ |
AA+ |
AA |
기업어음 |
A1 |
A1 |
A1 |
A1 |
이때 기업어음 등급 A1이란, 가장 높은 등급으로 적기 상환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를 뜻합니다. 현재 증권사 네 곳 모두 최상급 등급이네요.
<기업어음 신용등급>
- *A1: 적기 상환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 *A2: 적기 상환 가능성이 우수하지만, A1에 비해 열위한 면이 있습니다.
- *A3: 적기 상환 가능성이 일정 수준 인정되지만, 단기적 환경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발행어음 금리를 비교해 보면 가장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며 뒤를 이어 미래에셋, KB, NH 순서입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6개월물 발행어음 특판 상품으로 연 5.2%짜리를 판매했고 KB증권 역시 12개월물 발행어음 특판 상품으로 연 5%짜리를 판매했습니다. (6개월물은 연 4.5%)
<2023년 10월 기준 발행어음 수시형 수익률>
- *한국투자증권 약정수익률: 3.6%
- *미래에셋증권 약정수익률: 3.55%
- *KB증권 약정수익률: 3.4%
- *NH증권 약정수익률: 2.8%
<2023년 10월 기준 발행어음 만기형(1년) 수익률>
- *한국투자증권 약정수익률: 4.4%
- *미래에셋증권 약정수익률: 4.3%
- *KB증권 약정수익률: 4.3%
- *NH증권 약정수익률: 4.15%
현재처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면 발행어음에 돈을 잠깐 맡겨 놓았다가 이율이 높은 상품이 출시되었을 때 옮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발행어음 투자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미래에셋, 한국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중 가입된 계좌가 있다면 발행어음을 사고팔 수 있는데요. 만약 해당 계좌가 없다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서비스)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으로 가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가끔 고금리 발행어음 특판 상품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INSIGHT 발행어음은 은행 예·적금보다 이율이 높고 1일부터 1년까지 원하는 기간에 맞추어 가입이 가능한 데다 금액에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 수시형이나 약정형 발행어음은 가입 금액이 100만 원부터라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비록 다른 위험상품들에 비해서는 증권사 발행어음이 그래도 안전한 편이지만(4등급) 섣부르게 1년 안에 이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조건 예금자 보호를 원한다면 은행의 예·적금이나 파킹통장을 택해야 할 것이고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이자를 원한다면 발행어음에 도전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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