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공모주 시장, 그럼에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
Summary
올해 3월을 기준으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시장 분위기 때문에 예정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까지도 생겨났는데요. 악조건 속에서도 공모주 시장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를 살펴봅시다!
© iStock
여러분은 공모주 투자를 해 보신 경험이 있으세요? 지난 1월을 돌이켜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해당 공모주의 공모액은 총 12조 8천억 원, 상장 시가총액은 총 70조 5,000원으로 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 대어들이 하나 둘 추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기조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꾸준히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때문에 예정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도 생겼는데요. 악조건 속에서도 공모주 시장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2년 4월, 공모주 시장 현황과 투자 시 유의사항을 살펴봅니다!
역대급 공모액인데, 분위기는 우울… 현재 한국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은 지난 1년 사이 약 네 배나 커진 약 19조 7,084억 원으로, 역대 최대급에 달합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아직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증권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재정상태 및 주요 계약들을 공개하고, 주식을 사달라고 시장에 공개하는 절차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3월 IPO 시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최근 한국거래소(3/27 기준)에 따르면, 3월 공모주 시장은 대부분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상장 1년이 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시보다 약 12% 하락했고, SK테크놀로지(2021년 5월 상장)와 카카오뱅크(2021년 8월 상장) 역시 상장 당시보다 각각 24.92%, 24.36% 떨어졌습니다. 올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4.36% 손실을 보였는데요. 이렇게 공모주 대어들이 하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하락, 전 세계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굵직한 악재 이슈들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상장 후 기업들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도 주요 이유입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플랫폼 사업 규제를 비롯해 기대 이하인 여신 점유율과 낮은 실적 등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가치가 예상치보다 낮다고 판단해 주가가 떨어진 것입니다. (물론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쳐 주가가 하락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청약금 내면 누구나 1주, 참 쉽죠? 그럼에도 기업들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올해 기준 약 31.88%로, 작년보다는 낮지만(2021년 평균 46.5%) 꽤 높은 수준입니다. 사실 공모주 투자 자체는 예전에 비해 한결 쉬워졌습니다. 2021년부터 최소 청약금만 내면 누구나 1주씩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균등 배정 제도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공모주 청약 방법은 각 공모주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공모주의 청약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청약 전 해당 기업의 재정 상태나 투자 시 유의사항 등이 기재된 증권 신고서 및 투자설명서는 반드시 읽고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확인이 끝났다면 1주 증거금을 해당 증권사 계좌로 송금하고, 청약 당일 청약을 진행하면 됩니다. (이때 각 증권사 기준에 따라 청약 신청에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주기도 하므로 여러 증권사를 비교해 보시면 좋습니다.) 청약 후 며칠 뒤에 배정 주수가 발표되고, 실제 주식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액수는 환불받습니다. 이후 해당 기업이 상장되면, 이를 팔지 가지고 있을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시장별 IPO 실적
© 금융감독원
2022년 3월 5주차~4월 IPO 일정 (출처: 각 증권사)
- 3/28 코람코더원리츠 상장, 키움스팩6호 일반청약(~3/29)
- 3/31 유진스팩8호 상장
- 4/1 지투파워 상장
- 4/11 미래에셋비전스팩1호 일반청약(~4/12)
보호예수기간 끝나니 떨어진 주가 IPO를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은 기업과 투자자, 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공모주 투자가 항상 로또인 것은 아닙니다. 상장 당시에는 실적이 좋았으나, 며칠이 지나 마이너스 수익을 보는 종목도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 대표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상장 당일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기록하고 169,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후 사흘간 13.51% 하락해 144,00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현재 2022년 3월 28일 주가는 150,000에 그쳤는데요. 물론 그 배경에는 해당 기업의 물적분할도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기관이 보유했던 물량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하는데요. 물론 종목별로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있어 그 양상은 다를 수 있지만, 단기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은 똑같습니다.
2022년 3월 2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 기업도 상장 가능합니다 한편, 상장하는 회사라고 해서 반드시 흑자를 기록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영업손실을 냈더라도 상장을 하는 기업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쿠팡이 그랬고, 아직 상장은 안 했습니다만 현재 마켓컬리가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쿠팡은 상장 당시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국내에서는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상장특례 제도에 해당된다면, 상장이 가능합니다. 상장특례 제도는 크게 코스닥 기술 특례상장, 성장성 특례상장,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 상장), 유니콘 특례상장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이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이 적자를 보더라도 상장이 가능한 경우
- 코스닥 기술 특례상장(2005년도 도입)
적자가 나더라도 회사가 보유한 기술 우수성과 성장성 인정되면 상장 가능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 기관(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 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중 2곳에서 BBB 등급 이상이거나, 시가총액 5천억 원 이상 기업이라면 한 곳 이상에서 A등급 이상 증빙)
- 성장성 특례상장제도(2017년도 도입)
성장 잠재력 큰 기업 인정되면 상장 가능(자기자본금 10억 이상, 자본잠식률 10% 미만, 증권사 판단하에 상장 심사 청구, 상장 후 6개월간 환매청구권* 부여)
(* 환매청구권: 상장 후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90% 밑인 경우 공모주를 주관사가 다시 사는 제도)
-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제도(테슬라 요건 상장)
시가총액 500억 이상인 기업 중 직전연도 매출 30억 이상,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 200% 이상인 경우 상장 가능
- 유니콘 특례상장제도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인 기업 중 외부 전문평가 기관 한 곳에서 기술성 평가 A등급 시 상장 예심 청구 가능
적자기업 투자 땐 OOO이 1순위 이러한 적자기업의 공모주 투자는 분명 흑자기업에 비해 위험성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업 투자 시 실적을 가장 먼저 보아야 하고, 적자 기업은 피하라는 말은 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높을수록 상장 후 주가가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상장한 적자 기업을 두고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적자 기업을 투자할 때는 해당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잘 따져 본 후 결정하는 것이 1순위입니다. 적자임에도 상장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다고 인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쿠팡의 경우, 상장 직전까지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가 35달러가 되었고, 21년 3월 상장 첫날 공모가 두 배를 넘는 69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공모주 시장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켓컬리 상장, 성공할 수 있을까? 상장 직전 쿠팡과 비슷한 상황인 마켓컬리의 경우, 공모주 투자자라면 주목해 볼 만합니다. 새벽 배송의 시초인 마켓컬리는 론칭 후 투자액이 점점 늘어나 2021년 2,254억 원에 달했는데요. 2021년 말에는 기업가치를 4조 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론칭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2021년 매출은 전년보다 64% 증가한 1조 5,614억 원이었지만, 영업적자는 87% 늘어난 2,177억 원이었습니다. 현재 마켓컬리는 3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이르면 올해 6월에서 7월에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컬리의 상장은 첫 이커머스 기업 상장으로, 예상 시가 총액은 약 4조 8,000억 원~7조 2,000억 원 사이, 공모 자금 예상액은 약 1조 원~1조 2,000억 원 안으로 예상됩니다. 해당 기업이 제시한 목표 기업가치는 7조 원대이지만, 보통 공모가는 20~30%가량 낮춘 가격에 정해집니다. 이를 감안하여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 총액을 정한 것입니다. 다만, 대표자의 지분율이 5%대 후반으로 낮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방지하기 위해 3년간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할 예정입니다.
만약 컬리가 예정대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그 뒤를 이어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현재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만큼 실제보다 기업의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다음 표는 오픈서베이에서 조사한 코로나 이후 2년간 고성장한 브랜드들입니다. 마켓컬리가 1순위네요.
코로나19 이후 2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분석 고성장 브랜드/채널 공통점
© 오픈서베이
공모주 투자가 일반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기존 상장된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공모가격이 반드시 시장의 가치보다 낮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기업의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공모가격이 결정되었다면, 상장 후 해당 기업은 대부분 크게 폭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산 공모주가 폭탄이 되지 않으려면, 해당 기업의 실적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자제품 하나를 구매할 때도 여러 회사의 제품들과 비교하고, 훗날 부품 구매 및 AS가 수월한지 등을 확인하듯이 공모주 투자도 마찬가집니다. 공모주 투자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모주 투자 시 유의사항
①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투자설명서 - 인수인의견/공모가격 체크
(시장 규모, 성장 잠재력, 수익성, 경재력, 재무안정성, 경영 등)
해당 기업의 공모가격이 어떤 이유로 책정된 것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적정 수준에 맞게 정해졌는지를 알아야 투자 여부를 확실하게 정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활용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본인이 찾는 기업명을 입력하고 발행공시를 클릭하면 투자설명서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에 있는 ‘IV. 인수인의 의견-공모가격에 대한 의견’을 보면, 분석기관이 해당 기업을 평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업이 주력하는 시장의 규모, 성장 잠재력, 수익성, 경쟁력, 재무안정성, 경영 등의 정보들은 투자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②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조사 이후 결정되는 경쟁률 체크
개인 투자자가 아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주관하는 회사들은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희망공모가 범위를 정하는데, 최종 공모가는 기관 투자자의 수요예측 조사 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수요예측에서 결정되는 경쟁률은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역시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의 ‘공모가격 결정 방법’을 살펴보면 됩니다.③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주식 수 체크
의무보유확약 주식 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지만 상장 후 바로 팔 수 없고 일정 기간은 의무보유를 해야 한다는 약정을 맺습니다. 상장 초기에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지나면 대량 매도를 하여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무보유확약 주식 수가 얼마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INSIGHT 한편, 현재 공모주 시장은 1월에 비해 위축되어 있어, 기업들의 가치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IPO 열기가 뜨거워 기업가치는 실제보다 더욱 높게 책정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그 반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올 상반기 공모주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투자할 기업들의 가치에 집중하며 때를 기다리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하락세가 있다면 상승세도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2022 상장 철회 기업 및 상장 예정 기업
© 금융감독원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가치를 빛내는 기업은 반드시 있습니다!
* 출처
- "온·오프라인 막론, 50대 지갑 연 브랜드가 高성장"-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 프리미엄 식품 ‘샛별배송’마켓컬리, IPO 앞두고 수익 개선 ‘넘어야할 산’ - 중소기업뉴스 (kbiznews.co.kr)
- ‘따상상 실패’ SK바이오사이언스 하락 마감… ‘줄퇴사’ SK바이오팜 전철 밟나 | 서울신문 (seoul.co.kr)
- [특징주] 케이씨피드, '기업가치 4조' 마켓컬리 이르면 올해 3분기 상장… 관련주 부각 - 머니S (mt.co.kr)
- [위클리 마켓] 시장 부진에…4월 중순까지 IPO 전무 - 매일경제 (mk.co.kr)
- 공모가까지 추락한 새내기株…개미 울상 | 한경닷컴 (hankyung.com)
-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공모주, 대박 노리다 ‘쪽박 주의보’ (naver.com)
- 올해도 공모주 대어 나온다…현명한 투자 하려면? (naver.com)
- [IPO 광풍]①올해도 '대형 신인' 계속 나온다 (bizwatch.co.kr)
- 뜨겁던 공모주 시장 이젠 '냉랭'…'따상' 기대하던 투자시대 저무나 (news1.kr)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