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내 고배당 저변동 50개 종목에 투자하는 ETF ‘SPHD’
SUMMARY
- S&P500지수 내 고배당·저변동 종목에 투자하는 월배당 ETF 'SPHD'
-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띠며 세전 배당률이 4%에 달하는 점은 장점
- 운용 보수가 높고 성장성이 낮다는 점은 단점
- SPHD는 총 수익률 측면에서 SPYD·SCHD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
© istock
요즘같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고,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시장에서는 월급처럼 매월 배당금(=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들의 인기가 높습니다. ETF 시장이 발달한 미국 주식시장에는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ETF들이 상당히 많이 상장되어 있는데요. 미국 ETF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증권회사를 통해 매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내가 거래하는 증권사의 계좌로 매월 꼬박꼬박 달러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월배당 ETF에 투자할 때는 배당률뿐만 아니라 투자전략·기초자산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월배당 ETF 종류에는 주식형, 리츠형, 커버드콜(주식과 콜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투자전략)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 배당투자자나 국내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JEPI’나 ‘QYLD’는 배당률이 10% 이상으로 가장 높은 커버드콜입니다. 이 경우 하락기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시장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할 수 있죠. 반면 일반 주식형은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주가 상승기에는 시세차익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가 변동 적은 배당킹 종목들만 모여라! SPHD ETF는 ‘S&P500 Low Volatility High Dividend Index’라는 지수를 따라 운용되는 ETF입니다. QQQ ETF 운용사로 유명한 세계 4위 자산운용사 INVESCO에서 2012년 10월에 출시했습니다. ‘SPHD’는 S&P500지수 내 주가 변동성이 적으면서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50개 종목을 추려서 투자 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 중에 주가 변동성이 적으면서 기업의 이익을 꾸준히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업 문화를 가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니, 그만큼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의 안정성이나 배당의 지속성이 검증된 종목일 테죠.
운용 보수는 0.3%로 다소 높은 편인데요. 보통 패시브ETF의 운용 보수가 0.1%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0.3%의 운용 수수료는 액티브 펀드 수준입니다. 장점으로는 주가 방어력 외에도 월배당 종목이면서 세전 배당률이 4%에 달한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섹터 구성비는 부동산 19%, 유틸리티 16%, 금융 11%, 필수소비재 10%, 경기소비재 9%, 통신 9%, 헬스 9% 등 산업별로 고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ETF들과는 섹터 구성비에 있어 차이가 크다는 걸 느끼실 수 있나요? 대부분의 시가총액 가중지수로 구성된 ETF들은 당연히 시가총액이 높은 빅테크 기술주들이 포진된 IT기술섹터 구성비가 높습니다. 하지만 SPHD는 기술섹터 구성비가 5% 밖에 되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 주식인 테크놀로지와 바이오헬스 관련 주식들은 그 편입 비중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S&P500 내 변동성이 크지 않으면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 50개를 엄선했기 때문이죠. IT 빅테크기술주들은 배당률이 낮고, 변동성도 큰 편이기 때문에 SPHD의 투자 대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유 종목 TOP10의 구성 기업도 1위는 배당률 8% 이상의 배당킹 알트리아, 2위는 통신기업 AT&T, 3위는 라이벌 버라이즌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배당킹 종목들의 비중이 큽니다. 또한 사이먼 프로퍼티와 킨더 모건 등 부동산과 에너지 섹터 내 배당률이 좋은 종목들이 상위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지난달까지는 알트리아의 자회사인 필립모리스도 TOP10 내에 속했는데요. 이번 달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네요. 알트리아나 필립모리스 같은 담배회사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담배주들 주가가 폭락하는 리스크를 헷징하기 위해 SPHD 투자를 검토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미국 정부의 니코틴 산업 규제와 10대 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전자담배 JUUL 등의 위해성 논란이 있으니까요. 담배라는 죄악주에 투자하는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충분히 헷징할 수 있는 좋은 대체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장성은 낮지만 위기 가운데 빛난다 SPHD ETF의 연도별 주가 현황입니다. 2012년 상장 이후 매년 꾸준히 좋은 성장을 나타내다가 2018년에 -10%로 처음 하락세를 기록합니다. 그 이후 주가는 해마다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인데요. 다만 최근 몇 년 간의 주가 흐름은 40달러 초반대에서 머무르고 횡보하고 있습니다. 성장성에 있어 다소 의문부호가 달리네요.
SPHD의 운용방식 자체가 고배당 종목이면서 저변동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라 애초에 성장성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운용방식으로 인해 투자 구성비 섹터 역시 앞서 살펴본 대로 유틸리티나 부동산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적인 섹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 섹터나 성장성이 큰 기술이나 통신 섹터 투자 구성비가 낮기 때문에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종목이죠.
그래서 주가의 성장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SPHD 같은 방어적인 ETF는 투자성향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 3%대 이상의 배당률을 지급하면서 주가의 성장까지 원한다는 건 성장과 배당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인데, 실제 이런 종목은 드뭅니다. 찰스 슈왑에서 출시한 SCHD ETF와 블랙록의 DGRO ETF가 그나마 배당과 성장이라는 투 트랙 전략에 적합한 ETF입니다. 성장성을 추구한다면 ‘SPY’나 ‘QQQ’와 같은 패시브 ETF 종목군에 투자하거나, 2~3%의 적당한 배당에 적당히 주가도 올라주길 바란다면 ‘SCHD’나 ‘DGRO’와 같은 배당성장형 ETF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투자 포트폴리오 내 안정적이며 위기에 강한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SPHD’나 ‘SPYD’와 같이 3~4%의 좋은 배당률에 방어력이 강한 ETF에 투자하면 되는 것이죠. 미국에는 워낙 다양한 성격의 ETF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성향과 목적을 잘 고려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시켜가는 것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일 것입니다.
SPHD의 2022년 월별 배당 현황입니다. 2022년 1월과 2월만 전년 동월 대비 배당금이 소폭 감소했을 뿐, 3월부터는 매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증액된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SPHD는 2022년 한 해 동안 주당 1.7039달러를 지급해서 2021년(1.5643달러) 대비 9%가 증가했습니다.
2015년 이후 SPHD 주가와 연도별 주당 배당금 현황입니다. SPHD는 배당금이 조금씩 증액되고는 있으나 DGRO나 SCHD처럼 매년 배당금이 증액되는 배당성장 ETF는 아닙니다. 실제 2017년에는 전년 배당금과 비교해서 배당지급액이 11% 감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SPHD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1.8389달러였는데, 2021년에는 주당 1.5643달러를 지급해서 연간 배당지급액이 15% 감소했습니다.
SPHD ETF의 연도별 실질 배당률 현황입니다. 2015년 이후 SPHD의 실질 배당률은 3% 초반에서 4%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2017년도가 3.14%로 가장 낮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에 4.89%로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에 실질 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그 해 SPHD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듬해인 2021년에는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가격을 넘어서서 20%나 상승한 영향으로 다시 실질 배당률이 3.45%대로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좋은 배당종목일 경우 높아진 배당률은 매수의 신호라고 보기도 하는데 SPHD의 경우가 딱 그런 사례인 듯합니다.
배당 ETF 3대장 중 수익률 1등은? 배당 ETF 중 3S 종목을 들어보셨나요? 위기 가운데 주가 방어력이 뛰어나고 큰 배당 삭감 없이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해 온 S로 시작하는 배당 ETF 3대장입니다. 고배당과 저변동 50개 종목에 투자하는 SPHD와 예상 배당 수익률을 기준으로 S&P500지수 중 상위 80개 기업 추종하는 SPYD, 그리고 10년째 매년 배당금을 증액시켜가고 있는 SCHD가 바로 미국 배당ETF 3S, 3대장 종목들입니다.
배당ETF 3대장의 2022년 성과는 어땠을까요? SPHD는 작년 한 해 동안 수익률은 -3.5%였지만, 세전 배당률을 감안하면 +0.09%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SPYD는 주가가 6.6% 하락했고, 세전 배당률이 5%로 높았지만 총 수익률은 아쉽게도 -1.66%를 나타냈습니다. 최강 배당성장 ETF인 SCHD도 수익률 -6.5%로 탄탄한 방어력을 보여줬으나 총 수익률은 -3.42%에 그쳤습니다.
2022년 주식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찾아온 ‘베어마켓=약세장’이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S&P500지수가 20%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4%나 폭락했죠.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인 SPY가 -20%, QQQ -33.7% 손실을 기록한 공포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하락 공포장에서 SPHD, SPYD, SCHD ETF 모두 한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대목에서 3개 종목이 모두 위기 가운데 방어력을 가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SPHD ETF 총정리 SPHD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계 4위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에서 출시한 종목이므로 일단 신뢰할 수 있지만, 패시브 ETF보다는 다소 높은 0.3%의 운용 보수는 아쉽습니다. 하지만 4%에 육박하는 높은 배당률에 매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월배당 ETF라는 점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SPHD는 S&P500지수 내 고배당 저변동 50개 종목을 추려서 투자하는 ETF로 3% 이상의 배당률이 꾸준히 유지됩니다. 변동성이 큰 기술섹터 구성비는 5% 이내이며, 변동성이 적은 유틸리티와 소비재 섹터 투자 구성비가 높아 경제 위기 시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줍니다. 방어력이 강하다는 점은 역으로 시장 상승기에는 주가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12년 상장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CAGR은 +6% 수준에 머물러 SCHD(CAGR 9%) 등 라이벌 배당ETF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주가 성장률은 -3% 초반 수준으로 라이벌 종목들에 비해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패시브 ETF인 SPY(-20%)나 QQQ(-34%)에 비해서도 훨씬 좋은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패시브ETF나 나스닥 기술주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SPHD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안심이 되어줄 겁니다. 지금과 같이 금리인상으로 기술 성장주들이 큰 수난을 겪고 있을 때 경기 방어적인 역할을 해주면서 연 4% 수준의 준수한 배당률의 월배당 종목이기 때문이죠.
오랜 시간 시장에서 살아남은 투자자라면 성장기, 버블기, 침체기 등 수많은 환희와 희열의 순간, 그리고 실패와 고통 등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 소중한 경험들을 통해 중요한 자산을 잘 지켜가는 방법과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 결국 성공한 투자자일 테죠. 투자자에게 경험만큼 소중한 자산은 없습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