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차]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연준 기준금리인상 향방
|1.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향방
7월에 이어 8월에도 물가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꺾인다는 것이 블룸버그 컨센서스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월비(MoM) 0.1%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7월에는 0.0%).
미국 CPI 전월비(MoM) 상승률 추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비 0.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7월 0.3%). 연준이 목표로 하는 0.2%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 근원 CPI 전월비(MoM) 상승률 추이
다만, 전월비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것은 고무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전월비 0.3%의 상승률이 향후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연율 3.0%를 약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따라서, 연준의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했던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 향방을 파악하기 위해선 수차례 강조 드렸던 'Trimmed Mean CPI'를 함께 보시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 : Trimmed Mean CPI란?
CPI 구성 항목을 나열하고, 하위 8%와 상위 8% 항목을 제거한 나머지 항목을 가중평균하여 산출됩니다. 해당 지수에는 농산물과 에너지 등의 품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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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연준의 7월 16% trimmed mean CPI는 전월비 0.5%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즉, 해당 지표로 인플레이션을 판단한다면 광범위한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지표의 추이를 지속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6% trimmed mean CPI 전월비 상승률 추이
| 2.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수출입물가지수의 향방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PPI가 전월비(MoM) 0.1%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7월에는 -0.5%).
미국 PPI 전월비(MoM) 상승률 추이
식품, 에너지,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8월 근원-근원 PPI는 전월비 0.3%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7월에는 0.15%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다소 상승한 수치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근원-근원 PPI 전월비(MoM) 상승률 추이
미국 수입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8월 수일물가는 전월비 1.2%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7월에는 1.4% 하락했습니다.
미국 수입물가 전월비(MoM) 상승률 추이
달러 강세와 중국 및 유럽의 총수요 감소가 미국의 수입물가 하락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약세는 미국 수입물가 하방 압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참고 : 위안화 약세와 미국 수입물가의 관계
달러 대비 위안 가치 하락은 미국 수입물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미국이 더 싼 가격으로 중국의 물품을 수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 할수록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 수입물가는 하락했습니다.
더불어, 중국 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은 미국의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어하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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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준 기준금리인상과 자산시장의 향방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가령, 8월 고용보고서, ISM 제조업 지수 등)들은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위험 자산시장이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연준의 목표인 2%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8월 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다고 해도 연준이 당장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금리인하 등의 정책 전환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는 것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기대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상승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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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해당 이슈가 시장의 최종금리(Terminal rate, 중앙은행 기준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마지막이 되는 금리) 예상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8월 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현재 시장의 최종금리 예상치가 더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9월 FOMC에서 연준이 75bp 기준금리인상을 시행하더라도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최종금리 상방이 막혀 있다면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인상 폭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75bp 기준금리인상은 연준의 기준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또는 기준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종금리 예상치의 상방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장기국채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불확실성 감소로 인한 텀프리미엄 하락 → 장기국채금리 하락). 이는 장기금리 하락 압력에 기여할 것이고, 이 또한 위험자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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