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Merge)의 성공과 그 의미
Summary
- 이더리움 머지에 대한 높은 기대감
- 9월 15일 마침내 머지 업그레이드 성공
-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 해결 및 확장성 확보 기대
- 블록체인 업계와 Web3.0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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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머지’에 쏠리는 눈 일반적으로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이더리움의 거래대금보다 많다. 시가총액 1위라는 점, 시장 내의 위상과 상징성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다. 물론 다른 가상자산의 주요 이벤트가 있을 경우, 비트코인은 때때로 거래대금 1위 자리를 다른 가상자산에 내어주곤 한다. 요즘이 그런 상황이다. 이번 주인공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의 거래가 활발한 것은 단연 ‘이더리움 머지(Merge)’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더리움 머지는 이더리움 2.0시대의 시작이며, 기존의 작업 증명(PoW) 방식을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속도 개선과 수수료 문제 해결을 통한 확장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다.
국내와 달리,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거래대금이 이더리움의 거래대금을 압도한다. 기관투자자의 진출이 시작되면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비트코인 거래가 여전히 많다. 한편 국내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더 높은 점이 반영되어 이더리움의 거래대금이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더불어 ‘에어드랍’도 이더리움의 거래대금 증가와 관련이 커 보인다.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각각의 거래소는 ETHW를 에어드랍으로 제공할 공산이 크다. 이미 글로벌 거래소는 에어드랍 지원 계획을 밝히고 있어 국내 거래소도 이를 따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결국 머지에 대한 기대감, 성공 시 확장성 측면에서 높아질 위상,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급될 에어드랍에 몰린 투자수요 등의 이유로 이더리움 거래대금이 비트코인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더리움 머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그리고 국내외 가상자산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더리움 머지 시간을 예측하고, 시간이 언제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문의도 많았다. 이더리움 머지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고질적 문제 해결할 게임체인저 될까 드디어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9월 15일 오후 3:42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터미널 총 난이도 목푯값에 도달하면서 합의 알고리즘이 지분 증명(PoS)방식으로 전환됐다. 기존의 채굴 방식인 작업 증명(PoW)이 지분 증명(PoS)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번 머지를 통해 소프트웨어적 병합을 실시하고, 이후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이더리움 2.0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머지가 완료되면 더 이상 이더리움 채굴이 필요하지 않다. 그동안 채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에너지 사용도 99.9% 감소하게 된다. 더불어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느린 트랜잭션 속도와 높은 수수료 문제도 개선되고 전력 소비량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성 효과도 기대된다. 이더리움은 지난 몇 년간 확장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외부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최소 결과만 체인에 기록하는 ‘롤업 방식’을 택해왔다. 머지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블록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증가하고, 롤업을 통해 처리 가능한 데이터 양도 증가한다. EIP-4844는 이 과정에서 수수료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더리움 2.0의 전초 단계인 이더리움 머지는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점을 극복하고 결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 머지가 가장 큰 이슈였던 만큼,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는 15일은 굉장히 중요한 하루였다. 거래소들 역시 분주했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공급은 감소한다. 현재 1.2만 개의 생성에서 향후 1,280개로 줄어든다. 이는 희소성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머지 업그레이드는 ESG 내러티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량 감소로 ESG가 화두인 기업들 입장에서 이더리움의 PoS 전환은 긍정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PoW 방식 대비 전력 소비량을 99% 이상 급감시키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0.2%가 감소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새로 업데이트가 됐지만, 기존의 작업 증명 기반 이더리움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 중 일부는 기존의 ETHPoW(ETHW) 잔류를 선언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정신을 훼손하고 보안 이슈가 우려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과거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됐던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SV 등 하드포크 되는 많은 가상자산이 출현할 수도 있다. 즉, 내부 생태계의 충돌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이더리움의 새 시대(New Era)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업데이트의 성공은 향후 블록체인 업계와 Web3.0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디파이(DeFi)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로 인해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범용성 확대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거래 처리 속도와 수수료 개선의 기반을 다진 만큼 결제를 비롯한 실생활에 쓰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더리움은 그동안 느린 트랜잭션과 높은 수수료가 문제였다. 이번 머지 작업을 통해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해소된다면, 이더리움을 통한 확장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당장 DeFi와 NFT 시장도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NFT를 민팅하거나 송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시장과의 연계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이 지적받은 문제점 중 하나는 오프라인과 연계시키기에 느린 속도였는데 그 문제가 해소된다면 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뜨거운 관심과 그 후의 논란 속에서 마침내 이더리움 머지는 성공했다. 아직 내부 생태계의 잡음은 있지만,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과 블록체인 산업계, 그리고 이더리움 생태계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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