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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소재 CNT(탄소나노튜브) 제조社 ㈜제이오 #2

*이 글은 ‘꿈의 소재 CNT(탄소나노튜브) 제조社 ㈜제이오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SUMMARY

- 2차전지 기업으로 변모하며 미래 성장 꾀하는 '제이오'

- 주력 사업인 플랜트 엔지니어링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

- 유통 물량과 실제 매출 변화 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 필요

 

© JEIO 홈페이지

 

| 제이오는 어떤 기업인가

오리지널 먹거리는 플랜트 짚고 가야 할 점은 누가 봐도 제이오의 주력은 플랜트라는 것인데요. 2019년 매출액 구성을 보면 클라이언트가 롯데케미칼, 우양건설, 대림산업 등입니다. 발주처를 통해 제이오가 그간 전개해 온 사업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DART 제이오 2019 감사보고서: 주석17 매출액

 

제이오는 1994년 11월 28일에 설립돼 이화학 측정 및 분석기기, 금속탱크 및 유사용기와 탄소소재의 제조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해왔습니다. 본사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갯벌로 129에 있습니다. 제이오의 주요주주는 대표이사인 강득주(33.02%) 포함 특수관계자 등이 53.82%입니다.

 

© DART 제이오 투자설명서 2023.1.16 : 주주에 관한 사항

 

재무건전성이 위험하진 않지만 제이오의 본연의 사업을 재무제표로 객관적으로 읽어 보겠습니다. 재무제표가 29기입니다. 혹시 중간에 인수돼서 긴 게 아닌가 연혁을 확인해 보니 1994년 설립 때부터 강득주 대표가 창업자로 키워온 회사입니다. 영업, 생산, 기술, 사무직 통틀어 11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사진 중에 꽤나 오랫동안 회사를 지켜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제이오는 벤처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업력이 긴 회사입니다.

 

© DART 제이오 투자설명서 2022.12.23 재무제표

 

상장 준비에 돌입하지 않았던 2021년 기준 자산총계는 877억 원으로 부채 607억 원, 자본 270억 원입니다. 그중 부채비율은 225%에 달하는데 주요 부채항목으로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 84억 원, 장기차입금 93억 원, 전환상환우선주부채 179억 원, 파생상품부채 126억 원이 있습니다. 투자 항목인 전환상환우선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재무건전성이 위험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49억 원으로 회사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실을 유추 가능합니다. 

대신 매출액이 787억 원으로 2020년 대비 67% 급증했지만, 그만큼 비용도 많이 써서 영업적자 -39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리해서 매출 목표를 달성시킨 듯 보이네요. IPO를 계획했던 회사라면 가시적인 숫자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2022년 3분기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던 IPO 직전 시기의 손익을 보면 481억 원으로 매출액이 줄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입니다.

 

© DART 제이오 투자설명서 2023.1.16: 사업의 내용

 

새 먹거리를 찾는 이유 기존 플랜트 엔지니어링 비중이 85.3%로 줄어든 대신 전지소재가 14.7% 증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액과 손익 모두 하락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사업구조 변경이라고 표현하겠지만 수치 상으로는 2021년 잘 나갔던 플랜트 엔지니어링 부문이 감소한 게 원인입니다.

제이오는 IPO를 통해 자금을 모으기도 전에 자금 조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현금흐름표의 재무활동현금흐름 362억 원은 2021년 마련된 것입니다. 주주구성으로 SK이노베이션, 엔피홀딩스 외 사모투자, 투자조합이 2020년부터 등장하는데요. 제이오는 이때부터 자신들의 미래가치를 외부 투자자에게 잘 ‘세일즈’ 했습니다. 

제이오가 회사를 더 키우려는 욕심은 재무제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설 중인 유형자산뿐만 아니라 전환상환우선주 109억 원·99억 원 발행 등은 오랜 연혁을 가진 회사답지 않게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별거 아니지만 2021년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역시 회사 입장에서 계산해 보면 77억 원의 자본조달 효과가 있습니다.

 

© DART 제이오 2021 감사보고서: 주석23 주식보상기준

 

  | 제이오의 미래 비전

탄소나노튜브를 메인 디시로 제이오는 IPO를 위해 밝힌 향후 회사 비전을 탄소나노튜브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 15%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액 비중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설명서>는 플래트 엔지니어링에서 2차전지 관련 소재 쪽으로 제이오의 사업방향을 강하게 틀고 있습니다. IPO 역시 탄소나노튜브 제조에 필요한 자금조달 과정입니다. 2022년 11월 1,229억 원을 공모하려다 철회하고, 올해는 400억 원 규모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 DART 제이오 투자설명서 2023.1.16

 

조달된 자금은 마찬가지로 설비투자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제이오는 <투자설명서>에서 플랜트 엔지니어링 산업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탄소나노튜브 제조 사업은 양극 도전재용 소재로서 2026년에는 약 11,730 톤(구성비율 약 38.0%)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이오는 과거 연구경력을 바탕으로 2021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답게 화학 관련 플랜트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나노튜브 양산 생산설비를 자체 설계 및 제작해 사업진출 효율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증설 관련 설비투자비 및 운영경비, 제품 단위당 투자 측면에서 타사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제품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하는데요. 생각해 보면 이 분야가 뜨는 데다가 기술력도 있다면 ‘다른 회사 공장을 지어만 줄 게 아니라 직접 나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 DART 제이오 투자설명서 2023.1.16

 

| 공모주 청약 나침반

제이오 IPO의 시사점 강득주 대표는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2023년은 탄소나노튜브 상업판매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1천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3천 톤까지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3년 3분기 기준 제이오의 유형자산은 435억 원으로 기계장치(131억 원) 외에 141억 원의 ‘건설중인자산’이 유형자산 세부내역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금흐름표의 투자활동현금 역시 유형자산 취득으로 126억 원이 잡혀 있는데요. 강득주 대표는 인터뷰에서 제이오는 경쟁사가 설비확장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도 탄소나노튜브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DART 제이오 투자설명서 2023.1.16

 

탄소나노튜브 시장 성장 전망이 매우 폭발적이라면, 지금의 투자 정도 이상의 과감함을 보여야 합니다. 1차 공모를 철회하면서 축소된 400억 원의 자금은 1천 톤 규모의 공장 증설이 가능할 것입니다. LG화학과 같은 대기업이 경쟁사인 상황이라면 다소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DART 제이오 투자설명서 2023.1.16

 

투자는 이상이 아닌 현실 제이오의 투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면, 회사 자체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더불어 공모주 투자 시 해당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통물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제이오는 상기 투자설명서에 나온 바처럼 상장일 이후 유통이 제한되어 있는 보호 예수 물량이 있습니다. 기존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을 통해서 EXIT를 꾀할 수 있죠. 물론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좀 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다른 방향의 전개도 가능합니다.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 기술금융2018사모투자합자회사(2,723,200주), 제이더블유앤닷스타라이트사모투자합자회사(1,500,000주), SK이노베이션(1,486,850주)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중요하겠죠.

제이오는 사업 변경을 위해서 에코프로비엠 출신의 기술총괄 CTO를 영입했습니다. 또한 관련 기술연구 경력이 있는 교수를 사외이사로 뽑는 등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들과 기존 10~20년 이상 제이오를 이끈 경영진이 함께 시너지를 내길 원하고 있는듯합니다.

현재 탄소나노튜브 관련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매출에 기여하는 데까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제이오가 IPO를 통해 설비 증설 등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냉정한 투자자라면 제이오가 실질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탄탄한 거래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할 것입니다. 공장을 지어 생산시설을 확대했다고 해도 판로가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죠. 제이오의 미래가 IPO에 달린 것은 아닙니다. IPO는 자금조달을 위한 단계일 뿐, 설비확장 이후 실질적인 매출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제이오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2011~2022 3Q

 

과거 제이오의 매출과 이익 추이를 보면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 유지됐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제이오가 앞으로 드라마틱하게 변하기를 원합니다. 공모주에 소액이라도 참가하는 이들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투자설명서 외에도 과거 제이오의 재무제표 등 사업성과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길 권합니다. 공모총액이 줄어든 만큼 시장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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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읽는 남자
소개글
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