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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JUTOPIA

월세처럼 매달 배당을 받는 미국 고배당 ETF - SPHD ETF

Summary

- 미국 ETF를 통해 현금흐름을 위한 배당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 월 배당이면서 대표적인 고배당 저변동성 ETF인 SPHD

- SPHD는 경기방어적이고 높은 배당을 주지만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낮음

- 배당 수익 관점에서의 SPHD 투자 전략

 

© iStock

 

현금흐름(Cash Flow)을 위한 배당투자 은퇴 후 생활을 위해서는 자금의 안정성과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근로소득 없이 매월 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 대부분은 보유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생각할 때 수익형 부동산의 월세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월세보다 더 쉽고 정확하게 매월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주식의 '배당(Dividend)'이다. 배당은 기업이 일정 기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주에게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해 주주에게 가능한 많은 배당을 하는 것이 주식회사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대부분 주식이 연 배당을 실시한다. 그런데 1년에 한 번 배당을 주는 종목은 배당금을 예측하기 힘들다. 국내 주식시장은 연말 배당기준일에 맞춰 주식을 보유해야 다음 해 4월 실제 배당금을 지급한다. 국내에 상장된 ETF도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만 분배금을 주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다 보니 매월 필요한 현금흐름을 주식투자 배당으로 대체한다는 말이 투자자에게 와닿을 수 없었다. 투자자들이 배당 수익(dividend income)보다 시세차익에서 생기는 자본 이익(capital gain)에 열중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분기 배당을 하는 주식과 ETF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매월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분기 배당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월세를 받는 상업용 부동산처럼 매월 배당(분배금)을 주는 주식이나 ETF가 많다. 매월 배당을 주기 때문에 배당금을 예측하기 쉽고, 배당 결정 후 배당금 지급도 빠른 편이다. 평균 2주에서 늦어도 1달 이내에 배당금을 달러로 계좌에 입금해 주고 있다. 또한, 미국 주식시장은 주주 친화적이라서 매년 배당금을 늘리는 회사가 많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얻은 과실인 배당을 늘리는 것을 자랑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5년, 10년, 심지어 50년간 배당을 놓치지 않고 늘려온 기업들이 많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로 배당투자를 하면 배당금이 예측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을 관리하고 배당금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ETF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 이익도 높은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전에 소개했던 미국 3대 주가지수인 다우 지수를 추종하는 DIA ETF도 대표적인 월 배당 ETF 중 하나다. 월 배당이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첫 번째 선택이 될 수 있는 ETF다. 그러나 DIA는 배당을 목표로 만들어진 지수는 아니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고배당이자 월 배당 ETF 중 하나인 SPHD ETF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SPHD ETF(Invesco S&P500 High Div Low Volatility ETF) 소개 SPHD는 S&P 500에 속해 있는 주식 중에서 배당을 많이 주고 변동성이 적은 주식을 선정하는 ‘S&P 500 Low Volatility High Dividend Index’ 지수를 따라 운용되는 ETF다. S&P 500 안에서 75개의 고배당 주식을 선별한 후에 주가 변동성이 낮은 50여 개 주식에 분산투자한다. 선정된 종목들은 1년 배당수익률을 기반으로 가중치를 부여하여 편입하고, 각 섹터별로 전체 비중의 25% 이상이 넘지 않게 조정하고 있다.

SPHD는 자산운용사 Invesco의 대표 ETF 중 하나로 2012년 10월 18일 상장됐다. 운용자산은 약 39억 달러($3.93B) 규모다. 총 보수는 연 0.3%로 평균보다 조금 높다. 월 배당을 주는 ETF들은 분기 배당을 주는 ETF들보다 총보수가 조금 높은 경향이 있다. 배당률은 2022년 8월 26일 현재 연 4.27%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고배당 ETF로 분류된다. ETF의 가격에 따라 배당률은 3% 후반에서 5% 초반까지 범위 안에서 변동하는데, 연평균 약 4% 배당률의 배당금을 12개월로 나눠 매월 분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SPHD의 장점을 나열해 보면 1) 연평균 4%대에 달하는 고배당, 2) 매월 배당금을 나눠서 지급하는 월 배당, 3) beta가 0.5로 낮은 저변동성, 4) ETF 한 주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서(2022년 1월 26일 SPHD 주당 가격 $45.78) 적립식으로 모아가기 좋은 ETF라고 할 수 있다.

 

SPHD ETF의 섹터 구성 SPHD의 섹터 구성은 다음과 같다. (2022년 8월 26일 기준)

 

SPHD의 Top 10 섹터 구성 © ETF.com

 

1. Finance 금융 28.63%

2. Utilities 유틸리티 18.94%

3. Consumer Non-Durables 비내구소비재 11.91%

4. Process Industries 산업공정 7.84%

5. Industrial Services 산업서비스 5.65%

6. Communications 통신서비스 5.02%

7. Health Technology 보건의료기술 3.63%

8. Electronic Technology 전자기술 3.11%

9. Technology Servces 기술서비스 2.16%

10. Retail trade 소매업 2.16%

 

SPHD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만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 섹터별 가중치는 25%로 제한된다. 유틸리티, 비내구소비재, 통신서비스, 보건의료기술 같이 전통적으로 경기방어적인 산업들의 비중이 높다. SPHD는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들로 편입하고 있어 부동산에 투자한 REITs(금융)의 비중이 가장 크다. 최근 SPHD의 섹터 분류가 변경되었지만, 변동성이 적고 가치와 배당이 높은 종목이 많은 섹터의 비중이 높은 것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변동성이 큰 전자 기술, 정보기술 등은 제한적인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다. 전체적인 섹터 구성을 보면 경기방어적이고 높은 배당을 주지만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SPHD ETF 종목 구성 SPHD의 Top 10 종목 구성은 다음과 같다. (2022년 8월 26일 기준)

 

SPHD의 Top10 종목 구성 © ETF.com

 

1. Kinder Morgan, Inc. 에너지 3.08%

2. Altria Group Inc 비내구소비재 3.06%

3. AT&T Inc. 통신서비스 2.85%

4. Vornado Realty Trust 금융(리츠) 2.74%

5. Dow Inc 산업공정 2.63%

6. Williams Companies 에너지 2.57%

7. Iron Mountain, Inc. 금융(리츠) 2.53%

8. Philip Morris International Inc. 비내구소비재 2.29%

9. PPL Corporation 에너지 2.27%

10. Prudential Financial, Inc. 금융 2.26%

 

SPHD의 Top 10 종목 비중은 26.27%로 상위 종목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산 투자돼 있다. ETF의 구성 종목의 비중이 고르게 잘 분산되어 있을수록 ETF의 가격의 변동성이 줄어든다. 대다수의 ETF들이 상위 종목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중이 높이 포함된 종목들의 수익이 높을 때 ETF의 수익률도 극대화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하락폭 또한 커진다. 구성 종목의 비중들만 보아도 SPHD는 자본이득보다도 저변동성으로 인한 안정적인 배당소득을 위한 ETF인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종목 비중을 살펴보면 리츠와 금융, 에너지 업종의 회사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헬스케어 섹터의 종목들의 비중이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SPHD의 구성 종목은 일 년에 두 번 리밸런싱 한다.

 

SPHD와 SPY의 최근 1년간 성적 비교 © 구글 파이낸스

 

SPHD의 성적 8월 26일 기준으로 SPHD의 10년간 CAGR(연평균 성장률,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미국 대표 지수인 S&P 500을 추종하는 SPY(13.6%)에 비교하면 낮다(10.94%). 물론 SPHD는 평균적으로 연배당률 4% 정도를 유지하므로 실제 수익률은 이보다 더 보완될 수 있다. 이렇게 SPHD는 다른 주요 미국 ETF들에 비해서 CAGR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한국의 주가지수나 국내 상장된 ETF의 CAGR과 비교하면 평균 이상의 기대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의 대형주에 투자하는 EWY(iShares MSCI South Korea ETF)의 10년간 CAGR이 2.15%에 불과하다.)

최근 1년간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SPHD의 수익률이 SPY보다 10% 정도 앞서 있다.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SPY가 금리 인하기에 SPHD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저변동성 가치주로 구성된 SPHD는 금리 인상기에 SPY와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수익을 거둬왔다. 특히 지난 1년간 이어진 하락장에서 SPY에 비해 하락폭도 낮고 반등폭도 크고 빨라,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2018년 말부터 2021년은 금리 인하기였고 SPY의 성적이 월등하게 우세했다. 2022년 8월 26일 현재는 금리 인상기의 후반부에 있으므로 금리가 고점에 이를 때까지는 SPHD가 SPY에 크게 뒤처지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거라 예상된다. 다만,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다르고 경제 위기와 경제침체가 오는 구간에서는 다시 SPY의 퍼포먼스가 SPHD를 능가할 것이므로 투자 시 유의하도록 하자. 만약, 금리 인상 초반(2021년 말에서 2022년 초)에 SPHD를 편입하여 일정 부분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면 비중을 늘리기보다 상승 때마다 익절하고 안전자산(미국채)를 모아가는 전략도 괜찮다.

 

SPHD의 투자 방법 SPHD는 연평균 4% 정도의 달러 배당을 매월 안정적으로 받으면서도 일정 수준(국내 주식 시장수익률) 정도의 자본 이익까지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ETF다. 미국의 리츠시장은 국내와 달리 투자자 친화적인 제도화가 돼 있어서 리츠 ETF로도 충분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자본 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 미국에 상장된 배당 ETF도 마찬가지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현금흐름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경우 DIA, SPHD, TLT를 각각 30%씩 구성해(10%는 현금) 자산 배분하는 방법도 있다. DIA, SPHD, TLT는 모두 월 배당을 준다. 이 방법은 심플하면서도 미국의 주식과 리츠, 채권을 이상적으로 조합해서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SPHD는 운용사, 운용자금, 고배당 저변동성 운용 전략, 월 배당의 매력 등에서 전반적으로 믿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월 배당 ETF라고 생각한다. 자본 이익보다는 배당 수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목돈을 모아 월세를 늘리기 위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처럼 SPHD를 장기투자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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