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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와 비중조절에 대하여 | 장기투자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 #1

Summary

- 장기투자로 자산을 불리려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여야 함

-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인 분산투자

- 예시로 살펴보는 분산투자 필요성

 

© pixabay

 

| 장기투자로 목돈 불리기 위한 조건

지난 글에서 복리로 장기투자해 목돈을 불려 나가려면 산술평균 수익률보다 기하평균 수익률로 투자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노력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투자는 단기간 매매한 결과의 합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친 매매 결과의 곱에 가깝다. 따라서 투자자는 복리의 개념으로 투자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산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 기하평균 수익률은 복리와 변동성의 개념이 반영되어 있어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더 현실적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산술평균이 아닌 기하평균 수익률이 높아야 장기투자로 자산을 불려 갈 수 있다.

산술평균은 변동성이 0일 때 기하평균과 같아지며, 변동성(표준편차)이 높아지면 기하평균은 산술평균보다 낮아진다. 이번 시간에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노력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분산투자다. 주식시장에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는 격언이 있다. 주식투자에서 분산투자는 ‘비교적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주식 종목들로 분산하여 투자해서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자산 배분 투자는 이를 확대하여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 채권을 기본으로 해서 다양한 자산들에 분산해서 투자한다. 이렇게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자산들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여주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수익은 극대화, 위험은 최소화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수익은 극대화하면서 위험은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 대한 이론’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막스 마코위츠(Harry Max Markovitz)가 1952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래됐다.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기대수익 값)과 위험(기대손실 값)을 구한 다음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결합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를 ‘분산 효과(diversification effect)’, ‘포트폴리오 효과(portfolio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투자자는 최소 위험,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선택 가능하다.

나아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에 특정 자산이나 자산 군이 기여하는 정도를 정밀하게 분석한 다음 자산들의 리스크를 동일하게 조정하여 자산 배분하면 더 높은 위험 대비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risk parity' 전략도 있다.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이끄는 세계 최고 헤지펀드 'Bridgewater Associates'의 '올 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를 비롯해 많은 'risk parity' 펀드와 ETF들이 최근까지 출시되었다.

 

장투만 하면 수익 보장된다고? 변동성을 줄이면 장기투자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한 예시를 통해 알아보겠다. 투자자가 1억 원을 A 종목에 10년간 투자했는데, A 종목은 매년 40%의 수익과 30%의 손실을 반복해서 기록했다고 생각해 보자. 산술평균 수익률로는 매년 5%씩 이익을 거둘 거 같지만 실제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투자 연도

투자 원금 (원)

수익률

투자금 (원)

1년

100,000,000

+40%

140,000,000

2년

140,000,000

-30%

98,000,000

3년

98,000,000

+40%

137,200,000

4년

137,200,000

-30%

96,040,000

5년

96,040,000

+40%

134,456,000

6년

134,456,000

-30%

94,119,200

7년

94,119,200

+40%

131,766,880

8년

131,766,880

-30%

92,236,816

9년

92,236,816

+40%

129,131,542

10년

129,131,542

-30%

90,392,079

산술평균 수익률

+5%

기하평균 수익률

+0.98%

예시 1) <A> 종목에 1억 원 투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경우

 

실제 계산해 보면 10년간 산술평균 수익률이 5%인 A 종목에 10년을 장기투자하면 9,039만 원으로 오히려 1,000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A 종목은 +40% 수익과 -30% 손해라는 큰 변동성 때문에 산술평균 수익률보다 기하평균 수익률이 많이 낮아진다. 특히 손해가 날 때 하락 폭이 클수록 기하평균이 더 작아진다. 한 번은 40%의 수익, 한 번은 30%의 손해를 무한히 반복하는 경우 결국에는 투자금이 0으로 수렴하게 된다. A 종목은 산술평균으로는 5%의 수익이지만, 기하평균 수익률은 1 이하인 0.98%가 나오기 때문이다. 기하평균 수익률로 1 이하인 포트폴리오를 여러 번 매매하면 손해가 누적되게 된다. 특히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최대 손실 폭이 더 커져 손해는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 간단한 예시는 장기투자하면 손해가 거의 나지 않고 결국에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막연한생각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투자로 수익이 나려면 변동성을 낮추어서 기하평균을 높인 채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조건이 있는 것이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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