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ETF | XLV ETF
Summary
- 기준금리 사이클의 변곡점에 있는 경제 상황
- 금리인상기에는 변동성이 낮고 배당 성향이 높은 가치주를 늘리는 것이 좋음
- 미국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저변동성 고배당 ETF인 XLV
- 경기방어적인 XLV는 안정적인 배당 성장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절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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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기준금리 사이클의 변곡점이 진행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서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을 꺼내 들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의 1/3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발행된 화폐일 정도로 머니 프린팅(money printing)이 심각했다. 그 결과 기축통화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다. 여기에 자산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2020년 하반기에 신고점을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공급체인망(supply chain)에 혼란과 정체가 발생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준은 기존의 가이던스보다 서둘러서 2021년 11월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것)을 단행했다. 이어서 2022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번째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자산시장은 유동성 축소가 시작되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2년 9월 23일 기준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작년 11월 이후로 20% 이상 하락했다. 국내 증시인 코스피의 낙폭은 더 커서 고점 대비 30%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연방 기준금리 그래프. 이번 금리 사이클의 특이점은 이번 기준금리의 고점(현재 3.25%로 진행 중)이 직전 기준금리 고점(2.5%)보다 높아졌다는 데 있다. 과거 1980년대부터 2020년도까지 무려 40년간 기준금리 고점이 직전 고점보다 낮아지는 우하향 추세를 그려왔다. 반면, 1955년부터 1980년 까지는 기준금리 고점이 직전 고점보다 높아지는 우상향 추세를 그렸던 적이 있다. © fred.stlouisfed.org
2022년 9월 연준의 장기추세 상으로 기준금리의 역사적인 변곡점이 있었다. 바로 기준금리의 고점(2022년 3월, 3.25%)이 직전 고점(2019년, 2.5%) 보다 높아진 것이다. 무려 4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기준금리의 하향 추세(디플레이션 사이클)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의미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1955년부터 1980년도까지는 기준금리의 고점이 계속해서 오르는 금리 인플레이션 사이클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시장 상황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가 알고 지내던 우하향 금리 사이클과 다른 모습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경기방어적 성격의 헬스케어 섹터가 뜬다 기준금리가 장기간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경제 상황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미국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게 된다. 미국채 가격은 계속되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만약 미국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자산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배당 성향이 높은 가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증시가 하락한다고 해도 시장 대비 낙폭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지금처럼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는 다른 자산군 대비 적절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S&P500 지수는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분류에 따라 총 11개의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1위는 기술 서비스(Technology Services) 섹터로 비중이 가장 높다(16%). 2위는 전자 기술(Electronic Technology) 섹터로 15%의 비중을 차지한다. 헬스케어 섹터에 해당되는 보건의료 기술(Health Technology) 섹터는 10.78%의 비중을 차지하여 4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보건의료 기술 섹터는 보건의료 기술, 보건의료 서비스, 소매업 등의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배당을 많이 주며 영업이익률이 좋고 경기방어적인 특징을 갖는다.
미국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대표 ETF는 시총 순으로 XLV와 VHT를 꼽을 수 있다. 둘 다 미국 헬스케어 섹터 전체에 투자하는 ETF지만 2022년 9월 26일 기준으로 XLV는 대형주 위주 66개 종목에 투자하는 반면, VHT는 중소형주까지 고르게 구성되어 405종목에 투자한다. XLV는 VHT에 비해 운용자산과 거래량이 많고 변동성이 낮으며 배당도 높다. 주당 가격도 절반이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운용하기 편리하다.
XLV (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 ETF 소개 XLV는 ‘S&P500 Healthcare Select Sector index’를 추종하는 ETF다. 상장일은 1998년 12월 16일로 헬스케어 섹터 ETF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 운용자산은 2022년 9월 26일 기준으로 $32.83B (약 47조 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B에 다를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평균 스프레드(최고 매수 호가와 최저 매도 호가의 가격차이)도 낮다. 운용수수료 역시 0.10%로 미국 ETF 중에서 저렴한 편이다.
XLV ETF는 S&P500 지수에서 보건의료 섹터에 속하는 대형주 위주로 편성되어 가격의 변동성이 낮고 꾸준히 배당을 성장시켜 왔다는 게 특징이다. 배당수익률은 연간 기준 1.54% 정도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의 1.49% 보다 조금 더 높다.
XLV ETF의 종목 구성 XLV ETF의 Top 10 구성 종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2022년 9월 23일 기준)
XLV의 Top 10 종목 구성 © ETF.com
1. UnitedHealth Group Incorporated 보건의료 서비스 10.37%
2. Johnson & Johnson 보건의료 기술 9.20%
3. Pfizer Inc. 보건의료 기술 5.33%
4. AbbVie, Inc. 보건의료 기술 5.31%
5. Eli Lilly and Company 보건의료 기술 5.05%
6. Merck & Co., Inc. 보건의료 기술 4.62%
7. Thermo Fisher Scientific Inc. 보건의료 기술 4.42%
8. Danaher Corporation 보건의료 기술 3.58%
9. Abbott Laboratories 보건의료 기술 & 서비스 3.80%
10. Bristol-Myers Squibb Company 보건의료 기술 3.16%
XLV를 구성하는 Top 10 종목의 비중은 55.06%로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UnitedHealth Group’은 헬스케어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크게 건강보험 부문과 의료서비스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건강보험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Johnson & Johnson’, ‘Pfizer’, ‘Abbvie’, ‘Eli Lilly and Company’, ‘Merck’, ‘Bristol-Myers Squibb Company’ 등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모두 높은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는 스위스를 본사로 둔 기업인 Roche나 Novartis를 제외하면 시총 상위 기업의 대부분(80% 이상)이 미국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래서 XLV에는 미국 기업만 편입되지만 XLV를 매수하면 전 세계 다국적 제약회사의 대부분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Johnson & Johnson과 Abbvie 등 지속적인 배당 성장 성향을 보이는 고배당주들이 구성 자산에 높은 비중을 차지해서 XLV는 양호한 배당률과 안정적인 배당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제약사 ‘Gilead Science’,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Moderna’도 편입돼 있다.
XLV를 구성하는 종목의 세부 섹터를 보면 보건의료 기술(74.73%), 보건의료 서비스(20%), 소매(2.8%), 유통(2.1%) 순서로 구성돼 있다. 보건의료 섹터에 투자하는 ETF답게 보건의료 기술과 보건의료 서비스 섹터가 대부분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
XLV의 성적 XLV는 10년간 CAGR(연평균 성장률,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이 13.73%로 SPY(S&P500 ETF)의 11.99%보다 조금 더 우세했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풀리는 금리인하기에는 SPY의 수익률이 더 좋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금리인상기에는 XLV가 유리할 수 있다. XLV는 저변동성의 고배당 종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계속하고 있어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이후 SPY가 -24.2% 하락한 반면 XLV는 -12%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XLV의 경기방어주 성격을 엿볼 수 있다.
XLV의 최근 5년간 성적. XLV (파란색)과 SPY(노란색)를 비교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부터는 SPY가 XLV보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고 최근 5년 성적도 SPY가 조금 더 우세하다. 상대적으로 XLV의 변동폭이 SPY보다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 구글 파이낸스
XLV는 보건의료(구 헬스케어) 섹터 ETF로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모멘텀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S&P500 지수보다 상승 여력이 떨어졌었고, 2019년에는 최악의 해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오바마 케어 폐지 등 헬스케어 섹터에 호재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20년으로 시계열을 늘려보면 XLV는 QQQ(Nasdaq 100 ETF)와 비교해 봐도 장기투자 수익률이 뒤처지지 않는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와 비교해도 상장 이후 CAGR이 더 높다. 최대 손실폭(MDD)이나 변동성 역시 SPY나 QQQ보다 낮아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XLV 결론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보건의료 섹터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보건의료 섹터는 미래에 높은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섹터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위기 이후에 거침없이 상승했던 IT 섹터와는 달리 보건의료 섹터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급진적인 금리인상을 하면서 성장주가 크게 무너진 반면에 보건의료 섹터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기술주나 성장주처럼 화려하고 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XLV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변동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보유한다면, 심한 변동성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면서 가치주 투자와 안정적인 배당 성장 투자까지 겸하고 싶다면 XLV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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