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 증시 폭락 (탄광의 카나리아인가? 제러미 그랜섬)
신문을 읽다 보면 자산 시장에 대한 수많은 우려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오늘 신문에서는 헤지펀드의 큰손이 "슈퍼 버블 곧 터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기사가 실렸다.
"곧 슈퍼 버블이 터질 것.
부동산 주식 채권 원자재가
호화로운 버블의 끝에 다가가고 있다.
S&P 500 지수가 45% 폭락할 수 있다."
- 제러미 그랜섬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GMO의 공동창업자 제러미 그랜섬은 이번 버블이 끝나면 자산 35조 달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뚝 눈물 뚝 시적인 표현으로 자산 버블을 염려하는 기사들이 넘치는 주말이다. 제러미 그랜섬은 어떤 근거로 자산 버블을 우려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슈퍼 버블 붕괴의 근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포인트를 제목에 잘 담고 있다. 시장에서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즐겁게 파티를 즐겨야 하지만 음악이 끝나는 순간을 미리 파악해서 위험한 순간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한다. 그리고 파티는 이미 끝났는데, 늦게 참여해서 먼저 파티를 즐긴 사람들의 술값을 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 투자한다.
한번 그분의 글을 자세하게 읽으면서 주장의 근거를 찾아보았다. 그분의 자신의 시장 대응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일본의 버블과 닷컴 버블을 피했던 이야기다.
1) 1987년 일본에서 완전 철수 - 3년이나 일찍 철수해서 아쉬움이 있었으나 결국 옳은 선택이었다.
2) 1997년 미국 주식 포지션 매도 - S&P 500이 1929년 PER 21배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보고 매도했고, 35배 수준까지 오르는 것을 보고 공포에 빠짐.
파티장의 음악은 끝났고,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그리고 버블 주장에 대한 솔루션으로 미국 성장주를 피하고 이머징의 가치주를 매수하라는 말을 남겼다.
1) 개인의 과도한 낙관주의 (테슬라, 니콜라 등)
2) 버핏 지표 (주식 시가총액 /GDP) 가 2000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 2020년에는 480개의 IPO가 있었다. (2000년 406개의 IPO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많다.)
4) 곰 동료인 로버트 쉴러(2000년, 2007년 거품 예측)가 CAPE 자산 가격 지표가 채권과 비교할 때 지나친 고평가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 및 기타 조건에 따라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GMO 링크]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동의하기 어렵다.
1) 과도한 낙관주의 : 정말 과도할까?
테슬라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과도한 낙관을 갖기 어려운 투자 환경이다.
니콜라도 마찬가지다. 거의 심정지 상태의 그래프처럼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갖지 않는다. 제발 투자 원금만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미국 성장주에 투자하는 아크 ETF를 보면 1년 동안 끊임없이 곡소리가 흘러나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중소형 성장주뿐만 아니라 빅 테크 주식 흐름도 과도한 낙관주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2) 버핏 지표 : 만약 금리 수준을 고려한다면?
버핏 지표는 과거 평균보다 매우 높은 상태를 보여준다. 버핏은 GDP에 대한 미국 주식 시장 가치 비율을 최고의 단일 척도로 불러서 버핏 지표가 되었다.
정작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포괄적인 단일 측정을 지지하는 것을 주저하며, 이러한 언급을 철회했지만 지표의 이름에는 버핏이 남아있다.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그래프는 이렇게 보인다. 닷컴 버블 수준과 현재의 버핏 지수는 비슷하게 역사적 추세에서 벗어났지만 현재의 금리 수준은 그 당시와 비교하면 정말 낮은 수준이다. 그 당시에는 다른 좋은 옵션들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돈이 몰렸다면, 현재는 금리가 낮아서 채권 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자료 출처] Current Market Valuation
3) IPO 수준 : IPO 이후 시장이 외면한다면?
IPO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성가신 부분이다. 하지만 IPO가 중요한 변수가 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 증시에서 어느 정도로 자금을 흡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100개의 IPO 이후 해당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상장 당시보다 크게 증가한다면 결국 수요 / 공급의 논리에 따라 시장은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아마존의 주가 흐름을 보자. 5달러 수준의 주가는 단기간에 105달러까지 거침없이 상승한다. 무려 21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 산업이 기존 산업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믿었다.
닷컴이라는 말을 붙이면 뭐든 상장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닷컴이 붙은 기업을 상장하면, 이익의 규모와 상관없이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전형적인 버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20년 IPO 열풍은 불었지만 시장에서 자금을 얼마나 흡수했을까? 메타버스 테마를 담은 로블록스는 이미 상황이 종결된 느낌이 든다. 시장의 기대를 받았지만 주가를 보면 그런 기대감을 전혀 느끼기 어렵다.
AI 기술의 상징인 팔란티어 역시 현재 버블의 향기를 맡을 수 없는 수준이다.
닷컴 버블 시기에는 초기 단계의 수많은 기업이 상장하고 급격하게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시장의 돈을 급격하게 흡수했다면, 현재는 수익성이 높은 안정된 빅테크들이 살짝 부담이 느껴지는 벨류에이션 수준으로 평가받는 모습을 보인다.
참고로 아마존과 AT&T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 보려고 한다. 왼쪽은 아마존이며, 오른쪽은 AT&T다. 같은 버블을 겪었지만, 한 기업은 혁신을 지속해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다른 기업은 버블 시기의 고점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식 투자할 때 종목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 역사적인 평가
[2016년 사례]
구글 번역을 돌린 내용이라서 부자연스럽지만 핵심은 그는 시장 예측에 실패했고, 반성문을 썼다는 것이다. 편지에서 뭐라고 반성문을 썼는지 읽어보려고 클릭했더니 아래와 같이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
[2017년 사례]
2017년부터 앞으로 7년 동안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수익을 내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미국의 주식시장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과도하게 특정 자산군에 모든 자산이 쏠려있다면 옳은 투자가 아닐 수 있지만 그의 말을 듣고, 그동안 놓친 투자 기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2018년 사례]
2018년 그는 시장이 고점이라는 말을 하며 붕괴를 언급한다. 2018년 시장은 조정이 있었고 2019년에도 조정은 있었다. 2020년에도 깊은 조정이 있었다. 자산 배분에 대한 현명한 조언은 환영하지만, 중독적으로 고점을 경고하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종합적인 사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고의 메시지를 살펴보자. 한번 맞추면 유명한 투자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으니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일까?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일부 자료 출처] livewiremarkets
| 45%가 폭락하면 어떻게 될까?
세상에서 가장 비싼 말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라는 표현이다. 그가 지적한 우려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절대 금리 수준이 낮기 때문에 주식의 가치가 역사적 평균을 상회해도 괜찮다는 말이 부끄러워질 수도 있다. 정말로 45%가 폭락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이번 생에는 어렵겠지만 미국의 자산가와 나의 격차를 눈곱만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평소에 모아두었던 현금과 살고 있는 집을 전세를 주고 자금을 마련해서 폭락한 자산을 주워 담을 수 있는 기회다.
미국 자산 시장이 45% 폭락하면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미국과 환율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면 투자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겠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가 이번에는 성공적인 예측을 해줘서 평범한 직장인도 나름 상당한 수준의 미국 자산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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