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리스트로 자신의 투자 대상 점검해 보자.
투자 대상을 정할 때 연상 작용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성장하는 산업, 화려한 CEO의 발표, 긍정적인 신문 기사 등이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연상 작용을 우선적으로 피해야 한다.
개인적인 투자 성과가 워런 버핏 급으로 우수하다면 확신을 갖고 말하겠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투자에 진심인 사람이 하는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여주면 좋을 듯하다.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어떤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있는가? 투자 구루들의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투자 체크리스트가 있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도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가치와 가격을 계속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는 그들도 분명히 가치를 분석하는 체크리스트가 있을 것이다.
올해 투자 대가들의 책을 읽고, 그들이 이야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투자 체크리스트 & 가치-가격 비교 모델 등을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도구들을 만들고 나서는 연상 작용에 의한 매수를 줄일 수 있었다. 한번 디즈니의 사례를 통해서 이들 도구들이 알려주는 투자 포인트를 확인해 보자.
|영업이익 증가율 - 매출액 증가율 > 0
YoY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과 매출액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영업이익의 상대적인 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자산이 많아서 레버리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기업의 경우 이러한 측정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해당 지표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는 부근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금고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3층에서 받으면 바닥까지 같이 추락하는 일이 발생한다.
|PEG가 낮은 상태인가?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PEG를 주요 변수로 잡고 투자하는 영국 대가의 모델을 확인해 보았다. 이 분은 PEG가 1보다 작으면 안전 마진이 있는 편이고, 대형 기업과 같은 경우는 1 정도까지는 괜찮다는 말을 했다. 기업마다 최소 PEG 범위가 있는데, 디즈니는 PEG 값이 낮은 편이 아니다. 1.5 정도가 최소 PEG 범위였다. 위의 표를 보면 조심했어야 하는 시기가 보인다. 또한 욕심을 내면 좋았을 시기도 보인다.
|잉여현금흐름 성장률은 어떤가?
잉여현금흐름의 성장률을 살펴봐야 한다. 디즈니의 경우 1990년 ~ 2018년 연간 실적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연평균 10.23% 성장했다. 나이키는 비슷한 기간에 11.32%, JNJ은 11.31%, CHD는 11.76% 성장했다. 이 성장률이 최소 8%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본다. 연평균 성장률이 15%를 상회한다면 더 좋은 기업이다. 잉여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면 더 좋은 기업이다. 만약 장기 잉여현금흐름의 성장률이 5% 미만 & 편차가 큰 모습을 보인다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게 된다.
|가치 평가 모델의 합창
가치 평가 모델들은 그 특성에 따라 다른 값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절대적인 가치 평가 모델은 만들 수는 없지만 모델들이 비슷한 소리를 내고 있다면 투자를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
1) BPS*ROE 모델
먼저 BPS와 ROE가 주요 변수로 들어가는 모델에 의하면 디즈니의 적정 가치는 79달러 수준이다. 현재 가격이 81달러이니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없는 상태다.
2) BPS+EPS 모델
매우 보수적인 모델을 통해서 가격과 가치를 비교해 보면 아직 주가는 더 하락해야 한다. 이 모델은 무형자산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BPS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비슷한 평가 방식이지만 이 모델에 따르면 현재 가치가 70달러이므로 바닥이 멀지 않았다. 해당 모델에 의하면 가격과 가치가 근접한 시점이 몇 번 있었는데 그 시기가 좋은 투자 타이밍이기도 했다.
3) 잉여현금흐름 모델
평균 잉여현금흐름 & 잉여현금흐름의 성장률 & 매각 배수 조합으로 만들어본 모델이다. 이 모델도 정확한 값이 아니라 가격과 가치의 스프레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즈니의 평균 잉여현금흐름 감소, 잉여현금흐름의 성장률 부진 등이 내재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 잘 나타난다.
4) 평균 PE 배수 분석
PE 값을 당해 기준으로 분석하면 오류에 빠지기 쉽다. 평균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해야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2021년 회계연도는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 아니었다.
|기본적인 체크리스트
자본과 부채는 균형 잡힌 상태인가?
현금성 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은가?
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은 동행하는가?
(이익보다 영업현금흐름이 더 많아야 정상이다.)
ROIC가 10%를 상회하는가?
매출액 성장률이 플러스 값을 꾸준하게 유지하는가?
경영진이 주식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매수하는가?
위와 같은 체크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포인트다. 이렇게 점검을 하고 나면 투자할 기업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것이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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