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범인, 수사 끝에 '축구장 출입 금지령'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한 첼시 팬이 수사 끝에 '축구장 출입 금지령'을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3일(한국시간) "30세 첼시 팬이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축구장 출입 금지령을 받았다. 첼시는 신원을 확인했고 그는 경찰에 제스처를 취했음을 시인했다. 검찰은 런던 치안법원으로부터 726 파운드(약 114만 원) 벌금과 3년 동안 축구장 출입 금지 명령이 부과됐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에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맞대결에서 발생했다.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다가오자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이 두 손을 올려 눈을 찢는 행동을 보였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였다. 해당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잡힌 다음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당시 첼시는 경기 종료 이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어떠한 형태의 차별적 행동도 무관용으로 대응했다. 가증스러운 차별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첼시에 설 자리가 없다"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팬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차별 행위를 일삼는 바보 같은 이들이 있다. 우리의 진정한 지지자가 아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해당 서포터는 축구장에 발을 딛지 못하게 됐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칼섬 샤 수석 컴사는 "축구는 열정적인 스포츠지만 인종차별은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행동을 보거나 경험하는 모든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권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월드클래스들이 모두 모인 EPL이지만 인종차별 문제는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EPL 사무국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개 클럽 유니폼에는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에 여지는 없다)'라는 패치가 새겨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불과 며칠 전 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당시에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강력한 징계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시급하다.
사진=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