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파는 습관, 지금은 고쳐야 할 때입니다
코딱지를 파는 습관이 있는지 물으면 대부분이 부끄러워 대답을 회피한다. 그러나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대부분의 사람이 코를 판다. 위스콘신 주에서 진행한 익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91%가 코를 파는 습관이 있다고 답했다.
코를 파는 행동은 부끄러운 습관일 뿐만 아니라 코 건강을 망치는 습관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요즘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최근 CNN Health는 코를 파는 습관은 바이러스를 옮겨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을 해치는 습관: ‘코 파기’
워싱턴 의대 폴 포팅거 교수는 “코를 판 후 물건을 만지면 자신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뜨릴 수 있다”고 말하며 다른 사람이 만진 물건을 만지면 “손끝에서 코로 세균이 옮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코를 파는 행동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세 가지 주요 방법은 눈, 입 그리고 코를 통한 감염이다. 코는 나쁜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신체기관으로 콧속의 점막은 꽃가루, 먼지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미세한 물질이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을 막아 건강을 지킨다.
하지만 코를 파면 이러한 방어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과도하게 혹은 날카로운 손톱으로 코를 파면 섬세한 코점막에 상처가 생긴다. 상처가 난 점막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인 바이러스, 세균 등의 침투를 막지 못하고, 결국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코딱지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손가락으로 코를 파는 대신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코를 세척하거나 휴지에 코를 푸는 것이 좋다. 코딱지는 코의 점막이 건조해지며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코 세척을 통해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여 분비물, 염증 유발 물질 등을 씻어낼 수 있다. 다만, 너무 높은 압력으로 코 세척을 하면 통증이 발생하거나 물이 역류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압력으로 세척해야 한다.
식염수 보관에도 유의해야 한다. 하이닥 복약상담 조현철 약사는 식염수 관리 방법에 대해 “코 세척용 식염수에는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으므로 개봉 후 3~4일 안에 모두 사용해야 하며, 남는 것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냉장고에 넣는다고 해도 저온에서 생장이 가능한 미생물 번식이 우려되므로 사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하이닥 복약상담 조현철 (약사)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