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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의 고관절 골절이 더 위험한 이유는?

고관절은 웬만해서는 부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골절되면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리며 특히 나이가 많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완전히 회복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고관절 골절환자의 20%가 누워지내다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망한다는 사실이 큰 문제다.

고관절 골절의 다양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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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은 골반 뼈와 대퇴골(허벅지 위쪽 뼈)을 이어주는 관절로 소켓 모양의 골반 뼈 속에 둥근 대퇴골의 골두가 들어가 맞물려 움직이는 관절이다. 고관절 골절이라고 하면 뼈가 완전히 부러져 나간 경우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골절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뼈가 부러지긴 했지만 원래 위치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와 뼈에 금이 간 정도는 비전위 골절이라 한다.


뼈가 부러졌지만 약간 어긋나 있을 뿐 뼈 일부가 떨어져 나가지 않은 상태라면 경도 전위 골절, 뼈 일부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면 전위골절이라고 한다. 어떤 형태로든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움직이기도 어렵다. 특히 서거나 걷는 등 고관절에 체중이 실리는 동작을 했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


시작은 사소한 부상에서부터 고관절 골절은 교통사고, 추락 등 강한 충격보다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사소한 사고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서 더 조심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다른 부위와 달리 깁스 등의 치료가 어렵고 수술을 하게 되면 3개월 정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럴 경우 장기간 누워있다 보면 근육감소는 물론 욕창, 폐렴, 패혈증 등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령인 경우에는 이로 인한 사망 위험성도 높아진다.

여성보다 남성 환자 사망률이 높은 이유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골다공증 질환을 인지해 평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이에 비해 남성은 골다공증 진행이 서서히 일어나며 여성보다 늦게 발병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 특히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할 경우 골다공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잦아 합병증의 빈도가 높고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중년 남성의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음주로 인해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면 간에서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해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이 촉진되고 골밀도 감소를 유발하게 된다. 또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칼슘과 비타민D 대사에 영향을 미쳐 뼈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에 평소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의 갱년기증후군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량과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되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함께 감소하면서 골 소실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가 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운동을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전립선암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골절 고정술 vs. 인공관절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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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어긋나거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면 고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했을 때 저절로 뼈가 붙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뼈가 잘 붙지 않을뿐더러 오랜 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의 거의 모든 경우에서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은 골절 고정술로 부러진 뼈를 이어주는 것이 다. 부러진 뼈가 완전히 붙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완치된 이후에는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 골다공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러진 부분을 맞추고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게 금속정을 이용해서 골절 부위를 고정하게 되는데, 뼈가 약해 고정력이 떨어지거나 대퇴경부처럼 잘 붙지 않는 부위가 부러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골밀도 향상을 위한 생활습관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3회는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근력 향상 운동도 좋지만 조깅, 줄넘기, 등산 등 중력을 이기는 운동으로 뼈에 일정 부하 이상의 자극을 주는 운동이 튼튼한 뼈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므로 점심시간을 활용해 식사 후 10~2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했거나 전립선암 병력이 있는 경우,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 증상이 있다면 골다공증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정형외과 전문의 백지훈 원장

권예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kyj00@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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