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소리에 삐걱거리기까지, 아직 젊은데 내 ‘무릎’ 괜찮은 걸까?
“30대 초반 A 씨는 최근에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면서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걸을 때마다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특히 사무실에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약해진 연골이 갈라지고 벗겨진다, 무릎의 외침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쪼그리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일어설 때 뚝 소리가 난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연골연화증은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는 증상으로, 주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지하고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무릎 관절의 앞쪽에서 발생한다. 연골연화증이 심할 경우, 연골이 완전히 손상되어 뒷면의 뼈가 노출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의 주요 증상은 주로 무릎 앞쪽에 둔한 통증이 느껴지며,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며, 움직일 때 딸깍하는 소리나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손상된 연골 부위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무릎이 붓는다.
20~30대 청장년층에도 많이 나타나는 ‘연골연화증’
연골연화증은 흔히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관절 질환으로 잘 알고 있지만, 운동 중 외상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특히 하이힐을 자주 신는 20~30대 여성이 무릎이 시큰거리고 쑤신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연골연화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4년에 15,061명에서 2016년에는 17,55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21.95%로 가장 많았으며, 20~30대는 37.5%를 차지했다. 성별을 여성이 약 60%로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골 연화증은 관절 부위를 심하게 부딪치거나 이로 인해 탈구된 경우,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한 경우, 일상생활에서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하는 경우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무릎 연골이 약해질 수 있다.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관절면 변화 원인에 따라 보존적 치료나 수술을 받을 수는 있으나, 수술보다는 진통소염제나 무릎 강화 운동을 통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정도의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골연화증과 멀어지는 방법은?
연골연화증은 연골의 손상과 약화로 인해 발병하기 때문에 평소에 연골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자세’다. 오랜 시간 쭈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등 무릎 관절에 압박을 가하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속에서 걷거나 체조를 하는 아쿠아로빅, 수영 등 물의 저항으로 인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적은 운동을 추천한다. 반면, 무릎을 강화한다고 해서 줄넘기와 같이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하도록 하고, 평지 걷기와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유연성을 기르고 근력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 하이닥 Q&A에서 정운경 운동전문가는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특히 엉덩이의 전체적인 균형 및 강화, 허벅지 안쪽에 위치한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많이 걷거나 운동을 한 후에는 순환을 위해 반신욕이나 찜질 등으로 무릎의 피로함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ysr0112@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