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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의 집결지, 내 ‘장’이 새고 있다?

‘장’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 배설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관내 미생물이나 항원,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장에 틈새가 생긴다면 우리 몸에는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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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뇌, 장이 하는 일


우리가 매일 음식을 먹으면 소화와 흡수가 일어나는 소장 점막은 세포들이 일정한 간극을 유지하며 연결되어 있다. 소장 점막 세포는 표면적이 피부 면적의 약 200배에 달하며, 소장 점막 세포는 일종의 방어벽 역할을 수행한다. 즉, 독소의 집결지인 면역 체계 중 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셈이다.


장에는 5억여 개의 독자적인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 점막하층, 근육층에 그물망처럼 분포해 장내 미생물의 대사산물과 직접 소통한다. 이 장내 신경은 뇌 신경과 직접 소통해 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몸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장이 새면 어떻게 될까?


단일 세포층으로 일정한 세포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다가, 자극이나 손상으로 인해 이 간격이 느슨해지면 장 안에 모여있는 음식물 독소, 세균 및 부산물 등의 고분자물질이 직접 혈액으로 들어가는 소위 ‘새는 장’이 된다. 이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총괄해 ‘새는장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장누수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삼출성장관증후군이라고도 표기한다.


장관 점막의 방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염증 반응을 초래하고, 이는 방어 기능을 더욱 손상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세균이나 곰팡이, 소화가 덜 된 음식이 혈류로 유입되면 장관내독소혈증 등을 일으키고, 이를 우리 몸의 대식세포에서 인지해 각종 염증반응 및 면역반응을 초래해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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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장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애매모호한 복통과 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가스 과다, 변비, 묽은 변 등의 소화기 증상을 비롯해 식은땀, 만성피로감, 무기력, 입맛 소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잦은 감기나 방광염, 질염을 비롯해 정신적으로도 불안, 초조, 우울증,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워낙 다양하고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장 질환과 함께 관련이 없을 것같이 보이는 알러지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을 호소하는 등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이 동반된다면 새는장증후군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어떻게 치료할까


가장 먼저 장관의 방어능력을 저하하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통제나 항생제 복용, 과다한 알코올 섭취, 지나친 편식,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장을 자극하고 손상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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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내 독소혈증이 있다면 독소를 억제하고 장관 점막 세포의 투과성을 감소시켜야 한다. 젖소 초유에는 송아지의 장관세포 발달을 돕기 위한 여러 점막세포 성장인자가 들어있어 손상되거나 탈락한 점막 세포의 복구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글루타민이나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도 세포대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잘못된 식이를 잡아 원인 물질의 섭취를 피하고 장점막 방어기능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보충하면 새는장증후군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ysr0112@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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