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니 달아나는 잠’…달아나게 뒀다간 치매, 비만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달아나는 잠에 애써 침대에 누워있지만, 더 또렷해지는 듯한 정신과 지끈 아파져 오는 머리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 일쑤다. 하지만 잠이 안 온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잠’은 신체 유지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부족할 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잠은 모순적이게도 잠이 없는 노인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 수면 부족, 치매 위험 높여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노인의 수면장애와 결핍은 치매∙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참가자는 적정 수면 시간인 7~8시간을 지킨 참가자보다 치매 위험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고령화’ 저널에 게시되었으며 최근 ScienceDaily가 보도했다.
수면 및 순환장애 전문가 레베카 로빈스는 “우리의 발견은 수면 부족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노인의 수면 문제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이번 결과에 관해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면의 양과 질 그리고 치매∙사망 위험성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국민건강∙고령화 경향연구(NHATS)에 수집된 65세 이상 노년층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NHATS 참가자들의 데이터는 2011년부터 매년 수집되었으며 이는 노인 의료 수혜자를 대상으로 한 종적 연구다.
2,610명의 참가자는 2013년과 2014년 2년에 걸쳐 수면에 관한 설문조사에 답했다. 연구진은 주의력, 낮잠 빈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수면 품질, 수면 지속 시간 등 수면의 양과 질, 수면장애의 유무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 후, 5년간 치매를 진단받거나 사망한 참가자의 정보를 수집했다.
자료수집 결과, 연구진은 수면 장애, 수면 부족은 치매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것은 치매 발생을 45% 높인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일상적인 경계 유지에 어려움을 보고한 참가자가 많았으며 수면의 질과 양이 부족하거나 5시간 이하인 사람 또한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찰스 체이슬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이 뇌 건강에 중요하다는 증거를 추가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면 개선과 수면 장애 치료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후속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수면 부족, 체중 증가 부른다
하이닥 상담의사 전승엽 원장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전승엽 원장은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호르몬에 의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이 부족할 시 공복감을 높이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며,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는 줄어든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방출되어 평소보다 단 음식을 찾거나, 과식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승엽 원장은 “하루 7~8시간의 깊은 잠을 자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햇볕을 많이 쬐는 것도 숙면을 돕는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승엽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