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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JTBC 드라마들이 왜 지상파보다 재미있을까요?

tvN, JTBC 드라마들이 왜 지상

tvN과 JTBC 드라마와 예능들이 지상파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고 한다. 이제 이 이야기가 나온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MBC가 지난해 565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지상파 3사는 매출액이 줄고 있고, JTBC는 지난해 매출이 3천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tvN은 거의 매주 새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몇몇 시간대는 tvN이 지상파보다 광고료도 훨씬 더 높게 책정돼 있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왜 tvN, JTBC보다 재미가 없는지는 간단한 문제다. 좋은 기획과 유능한 작가, 좋은 시놉시스가 제일 먼저 tvN과 JTBC으로 가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건이 안맞는 것들은 한번 걸려져서 지상파로 가는 게 대략적인 코스다. 거칠게 말하면 tvN, JTBC는 A급 시안을, 지상파는 B급 시안을 각각 보고있는 것이다.


물론 A급 시안이 복합장르물을 많이 내놓는 SBS 수목극쪽으로 바로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도 점점 예외적인 현상이 돼가고 있다.


그렇게 보면 지난해부터 tvN에서 ‘도깨비’ ‘비밀의 숲’ ‘나의 아저씨’ ‘김비서가 왜 그럴까’, JTBC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품위있는 그녀’ ‘미스 함무라비’ 등 대중적으로 성공하고 의미까지 남긴 드라마들이 왜 해당 방송사에서 계속 방영되고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만하다. OCN에서도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라이프 온 마스' 등 장르물을 꾸준히 제작하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시그널’(SBS→ tvN)과 ‘태양의 후예’(SBS→KBS)때만 해도 지상파/tvN,JTBC간의 우위에서 지상파가 밀리지 않은 것 같았지만, ‘태양의 후예’ 다음 프로젝트인 ‘미스터션샤인’은 바로 tvN으로 넘어갔다.


많은 스타 배우들이 가장 먼저 tvN과 JTBC에서 드라마를 하고싶어하며 그 다음이 지상파순이다. tvN과 JTBC 드라마에 나오는 게 지상파보다 더 젊고 세련된 이미지가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MBC는 배우나 작가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플랫폼이 됐다. 이런 환경은 TV조선과 MBN 등 종편도 드라마로 승부할만하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주상욱, 윤시윤, 최진혁 정도의 스타급 배우를 캐스팅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지상파 PD들도 이미 알고 있다. 특히 젊은 PD들일수록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들의 권력이 꺾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지상파의 관료화가 시대착오적인 갑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직시해야 할뿐만 아니라 방송사들이 공히 명실해야 할 게 더 있다. 콘텐츠 패러다임 전환기라는 사실이다. 열심히만 해서는 안된고 흐름을 잘타야 된다는 얘기다. 서핑을 할때 웨이브(파도)를 잘 타면 입에서 룰루랄라가 나올 것이며, 잘 못 타면 꼬로록 할 것이다. 조금만 잘해도 치고 올라올 수 있고, 조금만 못해도 추락한다.


지금은 콘텐츠 시청패턴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며, 10~30대들은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 OTT(Over The Top)에 완전 적응된 세대다. TV 기반 시청 서비스에서 인터넷과 IT가 결합한 콘텐츠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추천시스템, 큐레이션 등의 기능을 활용해 젊은 층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갈 길이 멀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제작인력도 제대로 모으지 못해 협업을 할 수 없는 방송사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없음은 물론이고, 위기 체제가 만성화될 수밖에 없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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