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공동대상"…유동근·김명민, 명품 소감만은 빛났다
[KBS연기대상 결산]
공동수상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유동근과 김명민의 수상소감은 대상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KBS 연기대상’의 대상은 공동수상으로 이뤄졌다. 2015년 ‘부탁해요, 엄마’의 고두심과 ‘프로듀사’의 김수현이 함께 대상을 받았던 것에 이어 4년 연속 이뤄진 대상의 공동수상. 다소 아쉬움은 남았지만 지난 31일 진행된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유동근과 김명민이 남긴 감동의 수상소감은 대상 공동수상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 충분했다. 특히 두 배우 모두 KBS와 꽤 깊은 인연을 가졌었기에, 두 사람의 진솔한 수상소감은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김명민은 14년 만에 돌아온 KBS에서 다시 한 번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5년 방송된 KBS1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연기 인생의 전성기를 맞게 된 김명민. 그렇기에 14년이 지나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다시 한 번 거머쥔 대상은 김명민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에 김명민은 “제가 한 때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 했던 그 때, 제2의 연기 인생을 살게 해준 곳이 바로 이곳 KBS입니다”라며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너무 형편없지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가 설 수 있게 해주신 KBS 관계자 여러분들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이어 김명민은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대상을 받은 공을 함께 연기한 라미란과 김현주에게 돌리며 “이 두 분이 없었다면 저는 감히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없었습니다. 미란이 정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참아주고 너무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해줘서 그 모습에 정말 감동을 받고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하기도.
또한 김명민은 마지막으로 “잊혀지는 그 순간까지 창조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나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나 스스로를 위해 연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감동의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김명민의 진솔한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14년 만에 자신의 연기 고향으로 돌아와 남긴 뜨거운 소감. 김명민의 수상 소감은 늦은 새벽,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때에 유동근이 남긴 뜨거운 진심의 소감은 감동을 더욱 배가 시켰다.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에 만족했다던 유동근은 이 모든 공을 ‘같이 살래요’를 함께 했던 장미희와 윤창범 감독, 박필주 작가에게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유동근은 KBS 주말드라마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우리 주말 연속극은 이제 지상파 KBS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우리 연기자들은 이 방송국에 무한한 사랑으로 갖고 있습니다. 여기가 제 고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KBS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얘기하기도.
또한 유동근은 “2019년 황금돼지해에 저의 꿈 그리고 우리 모두 연기자들의 소망이 있습니다”라며 “올해는 대하드라마가 부활됐으면 하는 꿈입니다. 저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펼쳐진 멋진 연기도 부러웠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 의병이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이제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열기와 열정과 성원을 해주시면 대하드라마가 반드시 부활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라고 읍소하며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대하드라마에 대한 유동근의 수상소감은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연기 인생의 2막을 맞은 김명민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갔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KBS 대하드라마. 지난 2016년 방송된 ‘장영실’ 이후로 새로운 대하드라마가 등장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많은 시청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대하드라마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배우들도 큰 아쉬움을 드러내왔었다.
비록 4년 연속 이어진 대상의 공동수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동근과 김명민의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진심의 수상소감은 이러한 아쉬움도 뛰어넘으며 대상의 가치를 빛나게 만들었다. 특히나 김명민, 유동근 모두 KBS 대하드라마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들이었기에 유동근의 바람대로 KBS 대하드라마가 다시금 부활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하 수상자(작) 리스트’
▲대상=유동근(‘같이 살래요’),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여자 최우수상=차화연(‘하나뿐인 내편’), 장미희(‘흑기사’·‘같이 살래요’)
▲남자 최우수상=최수종(‘하나뿐인 내편’), 차태현(‘최고의 이혼’)
▲중편드라마 여자 우수상=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중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서강준(‘너도 인간이니?’)
▲미니시리즈 여자 우수상=백진희(‘저글러스’·‘죽어도 좋아’)
▲미니시리즈 남자 우수상=최다니엘(‘저글러스’·‘오늘의 탐정’), 장동건(‘슈츠’)
▲베스트 커플상=서강준·공승연(‘너도 인간이니?’), 최다니엘·백진희(‘저글러스’) 김명민·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차태현·배두나(‘최고의 이혼’), 유동근·장미희(‘같이 살래요’), 유이·이장우(‘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진경(‘하나뿐인 내편’)
▲작가상=김사경(‘하나뿐인 내편’)
▲네티즌상=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박형식(‘슈츠’)
▲장편드라마 여자 우수상=한지혜(‘같이 살래요’), 유이(‘하나뿐인 내편’)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이상우(‘같이 살래요’), 이장우(‘하나뿐인 내편’)
▲일일극 여자 우수상=하희라(‘차달래 부인의 사랑’), 박하나(‘인형의 집’)
▲일일극 남자 우수상=강은탁(‘끝까지 사랑’), 박윤재 (‘비켜라 운명아’)
▲여자 연작·단막극상=이일화(‘엄마의 세 번째 결혼’) 이설(‘옥란면옥’)
▲남자 연작·단막극상=장동윤(‘땐뽀걸즈’), 윤박(‘참치와 돌고래’)
▲여자 조연상=김현숙(‘추리의 여왕2’·‘너도 인간이니?’), 윤진이(‘하나뿐인 내편’)
▲남자 조연상=김원해(‘오늘의 탐정’·‘너도 인간이니?’), 인교진(‘죽어도 좋아’·‘저글러스’)
▲여자 신인상=박세완(‘땐뽀걸즈’·‘같이 살래요’), 설인아(‘내일도 맑음’)
▲남자 신인상=박성훈(‘하나뿐인 내편’·‘흑기사’), 김권(‘같이 살래요’)
▲여자 청소년 연기상=김환희(‘우리가 만난 기적’)
▲남자 청소년 연기상=남다름(‘라디오 로맨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