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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마니아의 로망…458마력 엔진의 즐거움 ‘발군’ [시승기-포르쉐 911 타르가 4S]

2억6440만원, 타르가 4S 타보니

3.0ℓ 6기통 터보엔진에 ‘입이 쩍’

하드탑 접고 펴는데 21~23초 내외

헤럴드경제

포르쉐 911 타르가 4S 외관 사진 [김성우 기자]

‘로망’(Roman). 서구권에서는 기사들의 무용담이나 연애가 담긴 작품이란 의미였지만,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낭만’과 ‘동경’의 뜻하는 단어다. 그래서 고급 소비재 시장에서 쓰임이 많은 수식어다. 인기 완성차 모델에도 ‘남자의 로망’, ‘여자의 로망’, ‘아빠들의 로망’과 같은 수식어가 붙곤 한다.


포르쉐의 스포츠카 911은 특별히 완성차업계에서 로망으로 자리잡은 자동차다. 완벽한 동력 성능, 스포츠카로서 빼어난 세련된 외관은 완성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꿈꾸게 되는 자동차다. 또한 주위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최근 포르쉐 911을 타고 서울에서 경기도 가평 자라섬까지 왕복 약 150㎞를 주행하면서 그 로망을 직접 실현해 봤다. 시승에 활용한 차량은 옵션 포함 판매가격이 2억6440만원에 달하는 911 타르가 4S 모델이었다.


시동 토글을 눌러 차량에 숨을 불어넣자 덩달아 운전자도 자신감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3.0ℓ(리터) 수평대향 6기통 터보 엔진이 1~2단 저속 기어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엔진음은 든든함 그 자체였다. 주행성능에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가속페달에 가볍게 힘을 불어넣자 차량은 최고출력 458마력, 최대토크 54.1킬로그램미터(㎏·m)의 강력한 출력으로 옆 차선의 차들을 쏜살같이 뒤로 밀어냈다. 강력한 동력원이 등 뒤에서 단단하게 차량을 받쳐주는 듯한 느낌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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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4S 외관 사진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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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4S 전면 사진 [김성우 기자]

최고 시속은 304㎞/h, 시속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150만원 상당의 스포츠크로노 패키지 탑재 기준 3.6초(s)에 달한다. 차량에 탑재된 스포츠 모드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활용할 경우엔 차량의 압도적인 주행감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저속 기어에서 안정적이라 가고 서는 일이 많은 시내구간에서도 ‘꿀럭’이는 부담이 크지 않았다.


특별한 911이 간직한 또 다른 매력은 ‘다재다능한’ 서스펜션이다. 특히 이날 시승 차량에는 포르쉐가 자랑하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옵션이 탑재됐는데, 주행 환경에 맞춰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일품이다. ‘노멀 모드’를 활용할 때는 세단과 다름없는 편안한 승차감을, ‘스포츠 모드’에서는 역동적인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


실제 주행에서도 요철이 많은 구간에서도 노멀 모드로 주행한다면 차량은 부드러운 매력을 뽐낸다. 스포츠 모드 테스트에서는 더욱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속도감을 느끼는 데 탁월했다. 차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높은 요철에서도 부담이 덜했다.


이른바 ‘뚜따’(차량 개폐)가 가능한 컨버터블 차량이지만, 고속 주행에서 오는 풍절음도 적었다. 노면의 질감이나 음악재생을 즐기는 데 거슬림 없는 수준이다. 하드톱은 실제 테스트에서 접는 데는 약 23초, 펴는데는 약 21초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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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4S 측면 사진 [김성우 기자]

디자인은 많은 이들에게 ‘선망’이 되는 그 자체다. 전륜 20인치, 후륜 21인치의 큼지막한 카레라 S 휠은 전장 4520㎜, 전폭 1850㎜, 전고 1300㎜에 달하는 낮은 차체를 탄탄하게 떠받친다. 곡선의 매력을 살린 본네트와 휀다, 프론트 판넬의 형상은 차량에 볼륨감을 살리고, 비교적 뭉툭한 후면 형상은 공기저항성을 높이면서도 차량 디자인에 균형감을 선사한다.


외관에서 방점을 찍는 요소는 2도어 차량인 탓에 비교적 차량 뒤쪽에 위치하는 B필러의 강인한 형상이다. 시승차량에 들어간 ‘타르가’(targa) 이니셜을 새긴 실버색 B필러는 차체 색깔이 뿜어내는 선홍빛과도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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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4S 센터디스플레이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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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4S 운전석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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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4S 1열 사진 [김성우 기자]

스포츠카 답게 실내 설계가 친숙하지는 않지만, 그 마저도 특유의 ‘감성’으로 여겨지는 것이 포르쉐 911이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물씬 풍기는데 특히 다양한 편의 기능을 토글로 조작가능해 감성을 살린 것이 매력적이다. 디지털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위치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포함할 수 있어 편리했지만 크지 않아 가시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이 마저도 스포츠카다운 감성 요소다.


이날 시승에서 연비는 9.8㎞/ℓ가 나왔다. 간혹 정체가 있던 도로에서 스포츠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테스트하면서 얻은 결과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부족함이 없다. 포르쉐 911 타르가 4S는 차량을 사랑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사랑할만하다. 특히 선망의 대상이 되는 강력한 배기음은 일품, 차 마니아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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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4S 후면 사진 [김성우 기자]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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