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폭설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감, 쉐보레 카마로 SS 쇼케이스
12월 13일, 한국지엠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디자인과 상품성 등을 개선한 '카마로 SS'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사전계약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카마로 SS는 지금껏 이어져 온 카마로 SS 고유의 무기인 V8 6.2L LT1 엔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개발된 하이드라매틱 자동 10단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노골적인 출력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전면 디자인과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을 비롯한 주요 편의사항의 개선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형카마로 SS의 가격은 5,428만원이며, 스콜피온 레드 인테리어가 적용된 볼케이노 레드 에디션(Volcano Red Edition)은 5,507만원으로 책정되었다.
폭설 속에서 피어난 카마로 SS
신형 카마로 SS의 데뷔 현장은 혹독했다. 눈이 조금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내리기 시작한 눈은 좀처럼 그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UHP 타이어를 장착하고, 또 머슬 쿠페 특유의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카마로 SS에게는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런 기상 상황으로 인해 화려한 드리프트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인스트럭터들의 주행도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성능 및 차량의 성격 등을 고려한다면 정말 아쉬운 퍼포먼스 주행이었으나 내리는 눈 속, 쌓여 있는 눈 위에서 미끄러지는 카마로 SS의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쏟아지는 눈에 시야가 흐렸지만 신형 카마로 SS는 새롭게 구성된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클래식한 느낌이 더욱 강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또한 무척이나 이목을 끌었다. 참고로 한국지엠이 밝힌 내용으로는 '새롭게 디자인된 20인치의 알로이 휠'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눈 속에서 카마로 SS와 함께 포즈를 취한 카허 카젬 사장
퍼포먼스 주행이 끝난 후 여러 카마로들이 대열을 이뤄 자리를 잡았고, 중앙에 있던 붉은색 신형 카마로 SS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내려 포즈를 취했다. 쏟아지는 눈 때문에 카허 카젬 사장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카허 카젬 사장은 밝은 표정으로 엄지 손가락을 들어 포즈를 취했다.
쏟아지는 눈, 추운 날씨로 인해 포토 타임은 짧게 갖고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제품 소개가 진행되었다.
역사와 레이싱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2층에서 진행된 제품 소개 및 관련 내용 발표에서는 카허 카젬 사장이 그 시작을 담당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신형 카마로 SS를 소개하며 곧바로 두 가지 테마를 제시했다. 바로 카마로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오랜 역사, 그리고 모터스포츠와 함께 하고 있는 카마로의 레이싱 아이덴티티였다.
카허 카젬 사장은 1966년 데뷔한 초대 카마로부터 현행의 6세대 카마로에 이르는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며 '역사적인 존재'이자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적인 모델임을 다시 한 번 명확히 정의했다. 미국에서의 이야기지만 쉐보레는 지난 2016년, '카마로 50주년 기념 모델'을 선보이며 카마로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마로를 통해 이어지는 역사는 엔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 시장에서 여러 머슬카가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쉐보레 카마로 만큼 '전통의 엔진'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카마로는 최신의 엔진 기술을 대거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OHV 방식을 그대로 고집한 LT1 엔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 엔진을 과거의 LT1 엔진과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외적인 코드만 같을 뿐이지 완전히 다른 엔진이다. 실제 GM이 현재 사용 중인 LT1 엔진은 7세대 콜벳, 그리고 6세대 카마로를 통해 처음 소개된 '최신의 엔진'이다.
역사에 이어 제시된 주제는 바로 모터스포츠였다.
카허 카젬 사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카테고리 중 하나인 나스카 레이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다. 카마로는 여러 시즌 동안 나스카를 달리는 쉐보레 레이스카로 많은 이들에게 그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한국에서 치러진 자동차 행사에서 '나스카'와 나스카의 주요 클래스인 '인피니티 시리즈'라는 단어를 듣게 되니 그 감회가 무척 새로웠다.
아메리칸 레이싱 머신
카허 카젬 사장의 발표 이후에는 한국지엠으로 자리를 옮긴 후 열띤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영식 부사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신영식 부사장은 신형 카마로 SS를 '아메리칸 레이싱 머신'이라 정의하며 '고성능 스포츠카를 보다 합리적이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라며 카마로 SS의 매력과 강점을 설명했다.
신영식 부사장의 신형 카마로 SS 자랑은 계속 이어졌다.
신영식 부사장은 "최고 출력 453마력과 62.9kg.m의 토크를 내는 V8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10단 하이드라 매틱 자동 변속기,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등 첨단 드라이빙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다"라며 "이를 통해 신형 카마로 SS는 여느 고가의 스포츠카 이상의 뛰어난 가속력, 주행 성능을 통해 서킷과 일반 도로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가치와 만족감을 선사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신형 카마로 SS에 적용된 MRC는 1/1,000초 만에 노면의 상황을 파악하고 서스펜션의 강도를 조율하는 기능으로서 코너링 성능은 물론이고 노면의 불규칙한 변화 속에서도 최고의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이다. GM 그룹 내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슈퍼 퍼포먼스 세단 중 하나인 캐딜락 CTS-V 등에도 적용도니 기술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
신형 카마로 SS의 판매 가격은 기본 사양이 5,428만원으로 책정되었고,스콜피온 레드 인테리어가 적용된 볼케이노 레드 에디션(Volcano Red Edition)은 5,507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이에 신영식 부사장은 "성능과 상품성 등을 고려한다면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거품이 많은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에서 카마로 SS는 보다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가치를 제시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카마로 SS의 판매 가격은 2016년의 비용 보다는 다소 상승한 가격이지만 변속기를 비롯해 제품 사양 개선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공격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로드 주행과 짐카나 드라이빙
신형 카마로 SS 미디어 쇼케이스의 마지막은 온로드 주행과 짐카나 드라이빙으로 구성되었다.
당초 서킷 주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폭설로 인해 서킷 주행이 불가능했고, 온로드 주행과 짐카나 주행 또한 안전 문제로 인해 낮은 페이스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체험으로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기존의 카마로 SS 자체도 워낙 뛰어난 가치를 품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평가가 예상된다.
다만 신형 카마로 SS 역시 이전의 카마로 SS처럼 '배기 사운드'가 여전히 여리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2016년 여름의 그 열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2016년 쉐보레 카마로 SS가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와 함께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고, 카마로는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구성으로 돌아왔다. 과연 새롭게 돌아온 신형 카마로 SS는 이전의 그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사진: 김학수 기자, 한국지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