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포족'도 명절 분위기 내고 싶다면...설 음식 도시락 어때요?
편의점, 1인 가구 겨냥 간편식 도시락
호텔, 설 음식으로 드라이브 스루 운영
백화점, 고급 도시락으로 차별화
설 연휴 중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 간에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홀로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명절 음식. 게티이미지뱅크 |
귀향을 포기하고 홀로 조용히 설을 보내는 '귀포족'이나 '홈설족'이라도 명절 상차림은 포기할 필요가 없어졌다. 유통업계가 소포장한 1인용 고급 명절 도시락과 간편식(HMR) 등을 속속 선보이면서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 간에도 사는 곳이 다르면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간편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내는 1인 가구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명절마다 간편식 도시락 찾는 '홈설족' 늘어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겨냥해 모둠전, 돼지갈비찜, 오색잡채 등으로 구성한 설 명절 간편식 4종을 2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제공 |
명절 도시락 판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편의점이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김수미와 손잡고 '수미네모둠전', '수미네돼지갈비찜', ‘수미네오색잡채’ 등 도시락 4종을 2일 선보였다. 명절 음식으로 선호도가 높은 메뉴들을 선별해 도시락을 구성했다.
CU도 곧 여러 명절 음식을 담은 한식 도시락을 내놓을 예정이다. CU는 앞서 명절을 홀로 보낼 2030세대를 겨냥해 홈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양식스타일 간편식을 선보였다.
편의점이 명절 도시락에 힘을 주는 이유는 매년 명절마다 관련 상품 매출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명절 대비 35% 증가했다. 2019년 성장률 23.5% 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귀포족들은 명절 동안 주로 집에서 생활하는데, 주변에 문을 여는 식당도 거의 없어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호텔·백화점, 고급화 도시락으로 승부
신세계백화점은 LA갈비, 잡채, 모둠전, 모둠나물 등으로 구성한 3만5,000원 상당의 고급 명절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
호텔과 백화점은 메뉴를 고급화하고 이색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오는 8~14일 설 대표음식 13종의 메뉴를 차에서 내리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설 스페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해 추석 드라이브 스루 상품으로 선보인 명절 음식 3종의 반응이 좋자 메뉴를 늘렸다.
이번 설엔 떡만둣국, 갈비찜, 명품전으로 구성된 2인 세트를 포함해 랍스터전과 깐풍 중새우, 산향 생선 등 이색적인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롯데호텔월드에서는 갈비찜, 잡채, 전복초, 삼색전, 오곡밥 등을 포함해 총 3단으로 구성된 명절 음식 도시락 '딜라이트 박스'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만5,000원 상당의 고급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LA갈비, 잡채, 모둠전, 모둠나물 등 혼자 해먹기 어려운 명절 음식이 담겼다. 소갈비와 돼지 양념육 1.8㎏을 한끼 식사용으로 소분해 포장한 '한입 갈비&직화 함박 세트', 보관이 간편하도록 5미씩 진공 포장한 간편 굴비도 소가구를 겨냥한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설에는 5인 이상 모임금지로 지난해보다 지역 간 이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소가구 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