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나았는데 ‘스텔스 오미크론’ 또 걸릴까요?
재감염 가능…실제론 아주 적을 듯
어린이 사망률 의외로 높을 수도
“홍콩선 독감에 비해 7배” 결과도
클립아트코리아 |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2(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지난주 기준 56.3%로 올라서며 ‘우세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등 오미크론 대유행이 한풀 꺾인 나라에서 BA.2의 영향으로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미국에서도 확진자 반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재감염률과 치명률 등 새로운 우세종 변이에 대한 궁금증을 기존 연구결과와 방역당국 발표내용, 국내 전문가들의 제언을 토대로 정리해봤다.
―BA.2 변이는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등장한 기존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다. BA.2는 발견 초기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구분이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질병관리청은 ‘국내(PCR 검사)에선 검출 가능한 변이라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이가 있기는 한데 크진 않아서, 오미크론에서 오메가 등으로 아예 이름이 바뀔 정도는 아직 아니다. 기존에 알파·감마·델타·오미크론까지 올때도 각각의 임상 연구는 좀 늦게 나왔다.”(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기존 오미크론과 다른 점은?
“BA.2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기존 오미크론에 없는 돌연변이 8개가 더 있어, 전파력이 30∼5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크론은 평균 세대기(앞선 감염자 증상 발현일~뒤이은 감염자 증상 발현일)가 약 2.8∼3.4일인데 BA.2의 세대기는 약 0.5일이 짧다.”(중앙방역대책본부 등)
—주요 증상은?
“현기증과 피로감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발열·기침·두통·심박수 증가·근육통·구토·설사·복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
—기존 백신과 치료제는 BA.2에도 효과가 있을까?
“방역당국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치료제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서는 오미크론과 BA.2 모두 3차 접종시 2∼4주 후 70%, 5~9주 후 61~67%, 10주 후 46~49%가량 예방효과를 보였으나, 아직 중증도 영향이나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 결과가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주사제 렘데시비르 모두 확진 판정 이후 이른 시간 내에 처방하면 효과가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 등)
—기존 오미크론 감염자가 BA.2에 재감염 될 수 있나?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오미크론이나 BA.2에 재감염될 수는 있겠지만, 기존 오미크론에 걸렸던 사람이 그 하위 변위인 BA.2에 감염될 가능성은 일부 면역저하자 이외에는 아주 적다. 오미크론과 면역학적인 특성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오미크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유효할 것으로 본다. 특히 국내에서 오미크론이 본격 확산된 것이 두세달 밖에 안 되기 때문에 1차 감염 때 생겨난 면역력이 유지될 때까지 재감염 사례가 별로 없을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어린이 사망률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있는데?
“(BA.2와 비슷한) 오미크론의 경우 9살 미만 접종이 진행되지 않았고 또 영유아는 조기에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소아·영유아들이 감염됐을 때 후두염 증상들이 많이 보여 이런 경우 대면 진료가 필요하고, 입원이 늘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홍콩대학교와 홍콩 프린세스마거릿병원 연구팀의 연구결과, 소아 입원 환자의 경우 BA.2 사망률이 독감 입원 환자의 7배, 파라 인플루엔자(HPIV) 입원 환자의 6배 이상 높았다는 미국 <시엔엔>(CNN) 보도도 있다. 다만, 독감의 경우 예방접종이 진행중이라 단순 비교가 어렵고,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료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를 비교하기는 이르다.”(중앙방역대책본부,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 등)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에 영향을 미칠까?
“우리나라 등 일부 나라들은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면서 BA.2가 동시에 우세종화 됐다. 이미 BA.2가 반영돼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유행이 감소세에 들어가긴 했지만 BA.2의 영향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 이미 BA.2의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 있다면, 일간 등락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확진자 수 추세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중앙방역대책본부, 최원석 교수)
—BA.2 이후 또다른 변이의 위협은 없나?
“전문가들은 토착 감염병처럼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재조합된 ‘델타크론’(deltacron·AY.4/BA.1) 변이가 보고되고, 유럽에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고, 오미크론의 세부 변이도 재조합을 일으켜서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영준 교수 등)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