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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졌던 중국 하늘…석달만에 원위치

미세먼지 원인 이산화질소 농도 평년 수준 회복

한겨레

우한 봉쇄 직후인 2월10~25일(왼쪽)과 4월20일~5월10일의 이산화질소 농도. 나사 제공

코로나19 이후 상당기간 지속됐던 이동제한 조처(봉쇄)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중국의 대기중 오염물질 농도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26일(현지시각) 우한 봉쇄 직후인 2월10~25일과 두달여가 지난 4월20일~5월12일의 중국 대기중 이산화질소 농도를 비교한 사진을 나사의 지구사진 웹사이트 ‘나사 지구관측소’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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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봉쇄 전인 1월1~20일과 이후인 2월10~25일의 이산화질소 농도 비교. 나사 제공

이에 따르면 우한을 비롯한 중국 대도시 지역의 공기 오염 상태는 지난 3개월 사이에 크게 악화됐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 발전소, 공장 등에서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유해 오염물질이다. 지표면 근처에서 햇빛과 반응해 건강에 해를 끼치는 오존으로 변하며, 미세먼지와 산성비의 원인 물질이기도 하다.


중국은 1월23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 봉쇄 조처 이후 한때 이산화질소 농도가 30%까지 감소했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월 4주 동안 25%나 줄었다. 하지만 봉쇄 조처를 해제한 4월8일 이후 경제 활동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다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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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0~25일과 4월20~5월12일 두 기간 사이의 이산화질소 농도 변화. 푸른 색은 농도가 하락한 것을, 주황색은 농도가 올라간 것을 뜻한다. 나사 제공

특히 두 기간 사이의 이산화질소 농도 변화를 표시한 또 다른 지도를 보면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악화됐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지도 아래쪽의 방글라데시와 인도는 2월보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내려갔다. 두 나라에서는 아직도 강력한 이동제한 조처가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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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이산화질소 농도. 나사 제공

나사는 “2020년에는 설 연휴 이후 오염물질 반등 시기가 코로나19 봉쇄 영향으로 몇주 동안 지연됐을 뿐”이라며 “2월과 3월엔 오염 수치가 장기 추세보다 훨씬 낮았으나 4월 이후엔 평균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대기중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설 연휴때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겨울에서 봄,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이 지도는 유럽우주국의 지구환경감시 위성인 코페르니쿠스 센티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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