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본 기아 첫 픽업 ‘타스만’… 강렬한 스타일·패밀리카 활용성 눈길
기아가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공개했습니다. 강렬한 외관과 혁신적 실내, 오프로드 특화 엑스프로 트림이 눈길을 끕니다.
기아 타스만(베이지 컬러 모델은 오프로드 특화 사양 엑스프로 트림) |
기아가 브랜드 첫 픽업트럭 모델인 타스만을 최초로 공개했다. 픽업트럭 특유의 강렬한 외관 디자인과 화려한 실내 구성, 탑승 편의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등이 어우러져 상당히 우수한 상품성을 구현했다. 뒷좌석 탑승 편의까지 고려해 다소 밋밋했던 기존 RV와 차별화된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관과 성능을 차별화한 오프로드 특화 트림까지 마련했다. 공식 출시는 내년 상반기다.
기아는 29일 서울 송파구 소재 호텔 파크하비오 아트홀에서 미디어 프리뷰를 열고 ‘타스만(Tasman)’을 선보였다. 글로벌 공개는 이날 사우디에서 열린 ‘2024 제다모터쇼’에서 이뤄졌다.
기아 타스만 |
기아 측은 기존 픽업 모델 표준과 관념을 넘어서는 상품성을 통해 고객의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Dive into a New Dimension)시키는 정통 픽업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서 기아가 언급한 ‘정통’은 결국 미국 브랜드 픽업트럭이 갖는 헤리티지로 이해하면 된다. 그 중에서도 포드 레인저와 쉐보레 콜로라도 등이 포진한 중형급 픽업트럭. 실제로 타스만 개발 과정에서 벤치마킹한 모델이 현행 ‘포드 레인저’라고 한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경우 타스만 개발 막바지 시점에 신형이 출시됐기 때문에 직접적인 벤치마킹 대상에서 제외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타스만이 고객의 삶과 픽업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이라며 “탁월한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인 기능이 조화를 이뤄 라이프스타일을 확장하는 최적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반고객은 물론 소규모 사업자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차종”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타스만 |
패밀리룩 벗어난 근육질 외관… ‘불바’ 디자인 전면
외관은 그동안 기아가 선보인 디자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픽업 이용자들의 성향에서 착안해 대담한 크기와 간결한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이를 통해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측면 라인과 강인한 인상이 완성됐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따르지 않지만 대신 기아 로고 크기를 키웠다. 화물칸 도어 가운데에도 기아 로고가 음각 방식으로 새겨졌다.
전면부는 가로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좌우 양쪽 끝에 위치한 헤드램프가 조합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특히 헤드램프는 돌출형 구조로 볼록한 펜더 장식(또는 휠하우스 장식)과 이어진다. 헤드램프가 양쪽 끝부분에 배치되면서 라디에이터 그릴 가로길이가 길어졌고 이로 인해 전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챙겼다. 기아 측은 후드 상단 가니시와 그릴 테두리를 조합해 브랜드를 상징하는 ‘타이거페이스’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타이거페이스 느낌은 나지 않고 범퍼와 그릴이 하나로 연결된 전면보호대(불바, bull bar)를 연상시킨다.
기아 타스만 |
측면은 모서리를 45도 각도로 다듬어 기하학적인 조화를 통해 단단한 느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뒷좌석 측면 유리창과 문짝 하단 등 주요 부위 모서리가 다듬어졌다. 앞·뒤 펜더에 더해진 검정색 플라스틱 장식은 타스만 고유 디자인으로 ‘사이드스토리지’라고 소개했다. 기능적인 요소가 더해진 디자인으로 왼쪽 뒷바퀴 펜더 사이드스토리지는 주유구 역할을 한다.
후면은 하단 범퍼 모서리에 화물칸(베드)에 올라갈 수 있는 코너스텝이 마련됐고 범퍼와 테일램프, 테일게이트 핸들 등은 검정색 플라스틱 소재로 처리해 통일감을 주면서 외장과 투톤 컬러를 이루도록 했다. 테일램프는 ‘C’ 모양 라이트가 방향지시등을 감싸는 구성이다.
최경욱 기아 국내상품2팀 책임매니저는 “다른 픽업 모델과 직관적인 차별화를 위해 실내·외 독창적인 디자인 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전면은 범퍼보호대(불바, 국내는 법규상 장착 금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완성됐는데 실제로 호주 등 해외에서는 불바 액세서리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 타스만 외장 컬러는 스노우화이트펄과 스틸그레이, 인터스텔라그레이, 시티스케이프그린, 런웨이레드, 오로라블랙펄, 탄베이지(신규), 데님블루(신규) 등 총 8종을 준비했다고 한다.
기아 타스만 실내 |
화려한 실내 반전… 약간 젖혀지는 뒷좌석 만족도 ‘기대 이상’
실내는 현대차와 기아에 적용되는 최신 디스플레이 구성 외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디지털계기반(클러스터)과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하단 대시보드 트림은 벌집무늬 디자인이 적용됐다.
엠비언트라이트 조명이 비춰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마초적인 외관 디자인 느낌과 달리 실내 분위기는 꽤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벌집무늬 트림은 공기토출구와 일체형으로 이뤄졌다. 조수석 크래시패드 상단에는 작은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가로로 긴 수납함이 마련됐다. 글로브박스는 하단에 배치됐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듀얼타입 스마트폰 무선충전장치가 놓였고 센터 콘솔은 뒷좌석에서도 열 수 있는 방식으로 ‘폴딩 콘솔 테이블’이라고 소개했다.
기아 타스만 실내 물리적인 버튼을 없애는 최근 추세와 달리 공조기와 볼륨, 주행모드 등 주요 기능 버튼을 물리적인 형태로 만들었다. 주행모드(구동방식, 2H, 4A, 4H, 4L)와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엑스트렉(X-TREX) 조작 버튼은 토글방식으로 이뤄졌다. 큼직한 버튼을 조작하는 재미도 기대할 수 있다.
뒷좌석 공간은 현대자동차그룹 특유의 장점을 살려 넉넉한 공간을 구현했다. 여기에 픽업 특성상 뒤로 기울이기 어려운 뒷좌석 시트를 슬라이딩과 연동해 살짝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슬라이딩을 통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등받이가 약간 뒤로 젖혀지는 방식이다. 기울어지는 각도가 크지는 않지만 착좌감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다. 동급 픽업 모델은 물론 풀사이즈 모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기능으로 이번에 타스만에 처음 적용됐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기아 타스만 실내. 뒷좌석 시트 하단에 수납공간이 있다. 또한 뒷좌석 시트 하단에 29리터 크기 트레이를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시트 방석 부분을 위로 올리면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도어는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해 최대 80도까지 열리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승·하차와 물건 수납 편의를 고려한 설계다.
인테리어는 오닉스블랙과 에스프레소브라운, 딥그린, 딥그린&브라운 등 4가지 컬러 조합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기아 타스만 실내. 뒷좌석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 뒷좌석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앞으로 당기면 등받이가 약간 젖혀진다. |
동급 최대 1173리터 적재함… 다채로운 순정 액세서리 판매 예정
화물 적재함(베드)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1512mm, 1572mm, 높이는 540mm로 이뤄졌다. 베드라이너와 차체를 최대한 밀착시켜 적재 용량을 최적화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동급 최대 수준인 약 1173리터의 수납공간을 구현했고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기준 표준 팔레트(1100x1100mm)도 수납 가능하다.
기아 타스만 적재 편의 사양으로는 화물 고정 레일 및 클릿, 고정고리, 적재 공간 손상을 방지하는 베드라이너, 후방카메라를 활용해 시야를 제공하는 디지털 센터 미러, 베드 측면 조명, 220볼트(V) 인버터 등이 있다. 적재함을 비춰주는 외부 서치라이트는 국내법상 장착이 제한돼 적재함 내부에 라이트를 달았다고 한다. 일정 수량에 대해서는 라이트 장착이 허용되기 때문에 판매량 규모가 크지 않은 수입 픽업은 외부 라이트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만 전용 순정 액세서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싱글데커 및 더블데커 캐노피, 스포츠바, 사이드스텝, 베드 커버, 슬라이딩 베드 등을 커스터마이징 상품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 타스만 적재공간 |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적용… 수입 오프로더 못지않은 성능
기아는 완성도 높은 주행 및 안전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오프로드 특화 성능과 내구성, R&H(Ride & Handling),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1777종의 테스트를 1만8000회 이상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스웨덴, 호주, 중동 등 글로벌 다양한 지역과 기후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
국내 판매모델 파워트레인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만 장착된다.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해외에서는 디젤 버전도 판매할 계획이다. 6기통 엔진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기아 타스만 |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아에 따르면 사륜구동 시스템은 샌드와 머드, 스노우 등 터레인모드를 지원하고 노면 상황을 인지해 자동으로 최적 주행모드를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모드’도 적용된다. 픽업 특화 기능으로는 센터 디스플레이에 차체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와 각종 오일류 온도와 오프로드 주행 정보 등을 표시하는 ‘오프로드 페이지’,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패턴을 최적화하는 토우(tow)모드 등이 있다.
견인능력은 최대 3500kg이다. 냉각 개구부 확대, 고성능 냉각 팬 적용 등을 통해 냉각 성능을 최적화해 강력한 견인능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포드 레인저, 쉐보레 타호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하성능은 최대 수심 800mm 깊이에서 시속 7km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흡기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했다. 포드 레인저(랩터 850mm), JLR 레인지로버,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등과 비슷한 성능이다.
기아 타스만 |
다채로운 오프로드 기능을 갖췄지만 일반도로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고 기아 측은 강조했다. 특히 실내로 유입되는 잡음을 최소화해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패밀리카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섀시 프레임에 복합 마운팅 부시를 적용하고 쇽업소버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거동을 확보했고 섀시와 프레임 접합부에 분리형, 일체형 마운트를 함께 사용해 긴급 조향 상황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억제했다고 한다. 또한 주행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후륜 유압식(HRS) 쇽업소버에는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적용하고 길이를 최적화했다.
기아 타스만 |
정숙한 실내를 위해 전방유리와 앞좌석 유리창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고 곳곳에 흡차음재를 사용했다. 주요 안전사양으로는 7 에어백 시스템과 뒷좌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등이 있고 자세한 사양은 출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내비게이션 연동), 고속도로 주행 보조2, 차로유지 보조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최신 첨단사양도 적용될 예정이다. 주요 편의사양으로는 실내 지문 인증, 기아 커넥트스토어, 디지털키2, 빌트인 캠2,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아 카페이, e하이패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등이 있다.
기아 타스만 엑스프로 전용 17인치 오프로드 타이어 |
기아 타스만 엑스프로 엠블럼 |
기아 오프로더 탄생… 오프로드 특화 ‘엑스프로(X-Pro)’ 트림 운영
오프로드 특화 모델도 운영한다. 보다 가혹한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해 외관 디자인과 성능을 차별화한 ‘엑스프로(X-Pro)’ 트림을 선보인다.
외관의 경우 전용 프론트 언더커버와 17인치 전용 휠, 올터레인 타이어, 브리지타입 루프랙, 블랙 엠블럼, 오렌지 컬러 견인고리(전·후면) 등이 더해진다. 이와 함께 양쪽 바퀴 속도를 맞춰주는 ‘전자식 락 디퍼렌셜(e-LD)’과 엔진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운전자가 설정한 저속 주행을 유지하는 엑스트렉, 산악 지형 특화 전용 ‘락(Rock)’ 터레인모드 등이 특화 기능으로 적용된다. 최저지상고도 252mm로 기본 모델보다 28mm 높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와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타스만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30일부터는 내년 사전계약 개시 전까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계약금 지원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체크인’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기아 타스만 일반버전(그레이) |
기아 타스만 실내 |
기아 타스만 크러시패드(조수석 앞 대시보드쪽) 수납공간 |
기아 타스만 건반식 물리 버튼 |
기아 타스만 문짝 내부 |
기아 타스만 도어 내부 손잡이 |
기아 타스만 스케치 |
김민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