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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이 뭐길래…피프티 피프티·유준원이 소속사와 싸우는 이유

이투데이

(사진제공=어트랙트)

이것이 최선입니까?


신인가수의 반란? 신인이 소속사의 ‘부당대우’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이 외친 ‘부당대우’ 항목은 길고 길지만 결국은 정확한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건데요. 심지어 이번에는 데뷔도 하지 않은 예비신인까지 정산을 들먹이며 ‘부당대우’를 외쳤죠.


물론 ‘정산=돈’은 정말 중요합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의 합당한 보상이 돌아와야 하는 것이 맞죠. 하지만 이 또한 그 적정선이 있는데요. 데뷔 1년이 채 안 된 신인그룹과 아직 데뷔 전인 그룹의 멤버가 제기하기엔 그 ‘선’을 많이 넘었다는 반응들이죠.


요즘 가요계와 방송계를 들썩이게 한 이들.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그룹 판타지보이즈의 유준원인데요. 이들은 왜 소속사와의 싸움을 선택한 걸까요?

긍정에서 부정으로…수식어가 바뀐 피프티 피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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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요즘 엔터업계에서 빠지지 않는 그 이름 피프티 피프티. 첫 시작은 정말 긍정과 희망 그 자체였는데요. ‘중소엔터계의 빛’이라고 불렸죠. 4대 기획사 출신이 아닌 중소업계에서 나온 빌보드 가수였기 때문인데요.


2022년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대한민국 아이돌 역사상 최단 일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 100’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죠. ‘핫 100’ 차트 최고 순위는 17위. 심지어 22주 연속 차트인하며 K팝 걸그룹 중 역대 최장기간 진입까지 이뤄냈습니다.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에 관심은 그들의 소속사 어트랙트로 향했는데요. 정말 작은 소속사지만 전홍준 대표를 포함해 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죠. 또 작은 곳일지라도 믿음과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빌보드가 먼저 알아보는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무한한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는데요.


온통 긍정적인 단어로만 주목받은 피프티 피프티는 빌보드 진입 효과를 채 누리기도 전에 ‘전속계약 분쟁’이라는 이슈에 갇혀버렸습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새나, 키나, 아란, 시오는 6월 2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멤버 4인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알렸는데요. 이들은 투명하지 않은 정산과 활동이 어려운 멤버의 건강 상태에도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활동을 강행했다며 소속사가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죠.


앞서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 프로듀싱을 맡았던 외주업체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가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경찰에 고소했었는데요.

바뀌지 않는 여론…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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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양 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아직까지도 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죠. 엄연히 말하면 피프티 피프티와 안성일 대표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더 거센데요. 대중들은 이 사태를 ‘배은망덕’의 표본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여러 고발이 오가는 과정에서 안성일 대표가 저작권 매입 사실을 숨기고 진행했던 부분 등 여러 의문점이 계속해서 제기되며 대중들은 이들에게 등을 돌렸는데요. 특히 이제 겨우 데뷔 7개월 차의 신인이 제대로 된 정산을 못 받았다며 이를 주장하는 모양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 거죠.


이들이 스타성을 갖기 전부터 지속적인 서포트를 진행했던 소속사를 향해 빌보드에 오르고 음원이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당당하게 ‘내 돈을 내놔라’라고 비치게 되는 모습이 타 아이돌들의 현 상황과 대비되며 비난이 쏟아진 건데요. 거기다 그들이 주장하는 투자금 또한 실제로 피프티 피프티만을 위한 투자금이 아니었다는 정황이 나오며 ‘선을 넘었다’는 반응들만이 가득했습니다.


거기다 19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방영분이 불을 붙였는데요. 피프티 피프티 측 가족들과 지인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데다, 오해를 살 수 있는 화면 편집, 사실보다는 감정에 호소했다는 비난을 받았는데요. 거기다 멤버들을 희생양으로 포장하면서 일방적인 옹호론을 폈다는 지적이 계속됐죠.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은 비난글로 먹통이 됐고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공정 방송을 비판하는 민원글도 쇄도했죠.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또한 그알 제작진의 시정과 사과를 요청했는데요. 방송 내용을 일일이 반박하는 기사도 나왔죠. 도무지 피프티 피프티의 주장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당한 6:4 수익 배분 요구…유준원을 향한 평가

▲(출처=MBC ‘소년판타지-방과 후 설렘 시즌2’ 캡처)

이번엔 더한 사례도 나왔는데요. ‘판타지 보이즈’ 멤버가 될 뻔한 유준원 이야기죠.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판타지- 방과후 설렘 시즌2’의 최종 우승자인 유준원은 포켓돌스튜디오 소속의 보이그룹 ‘판타지 보이즈’의 멤버로 데뷔할 예정이었는데요.

돌연 23일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유준원을 제외한 11인 체제로 데뷔 앨범 활동을 진행할 것을 밝혔죠. 소속사 측에서 알린 유준원의 합류 불발 이유는 계약서 정산 문제였는데요.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유준원의 부모가 타 멤버들과 비교하며 수익 분배 요율 상향 조정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이에 유준원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서면으로 입장문을 냈는데요. 계약 조건에 이견이 있는 것은 인정하나 과도한 비용을 부담할 우려가 있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후 소속사는 다시 유준원의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이 대화에서 어머니가 유준원과 소속사의 수익 분배를 6:4로 할 것으로 요구한 것이 밝혀졌죠.


대중들의 반응도 처음에는 도대체 소속사의 계약 과정이 어땠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했는데요. 양 측의 입장이 연이어 발표되며 대중은 유준원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죠.


표준계약서대로의 5:5 정산을 뒤로하고,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예비신인이 당당하게 6:4의 수익 분배를 요청한 점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인데요. 특히 1등이라는 이유로 타멤버들과는 차등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죠.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 그룹의 경우 일반적으로 인기 순위와 관계없이 동등하게 수익을 배분합니다. 개인 인기를 더 가지고 있는 멤버의 경우 그룹 정산 비율을 높이는 것이 아닌 개인 활동을 통해 개인 수익을 더 벌어들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들은 소속사가 직접 뽑은 멤버들이 아니므로 오히려 분배 부분에선 타 신인 아이돌보다 넉넉한 비율을 부여받은 편이라는 반응들이죠.


유준원 측은 곧 근거와 자료를 갖추어 명백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왔는데요. 하지만 SNS와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13위로 떨어진 참가자가 제일 불쌍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여전한 분쟁, 모두가 피프티 피프티는 아니다

사실 연예인과 매니지먼트 회사와의 분쟁은 끊이지 않은 이슈인데요.


2009년 당시 최고 그룹인 동방신기의 멤버 3명과 SM엔터테인먼트간의 불공정 계약 과정 가운데 ‘표준계약서’가 도입됐는데요. 그간 많은 불공정 계약이 있었지만, 이 표준계약서 도입 이후 그래도 정상적인 근로 형태가 이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피프티 피프티와 유준원은 이 표준계약서 대로의 계약 체결을 했거나 앞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의 문제 제기가 실제로 고통받고 있는 ‘불공정 계약’의 피해자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옵니다. 아직도 빈번한 불공정 계약에 대한 소문들은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것이 현 사태의 부분으로만 평가될 건 아니라는 거죠.


철저한 사실관계가 밝혀지더라도 양쪽 모두 그 피해는 막심한데요. 겨우 키워온 가수를 잃게 되는 소속사도, 다시 재활동을 한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인 가수 모두 결코 좋은 방향은 아닙니다. 눈앞의 일에 이후의 미래까지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부디 앞으로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바른 방향의 결과가 나오길 기다릴 뿐입니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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