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사후체험' 여성, 종교 의식 중 관 속에서 사망
(연합뉴스) |
구미에서 '사후 체험'을 하던 40대 여성이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30분께 경북 구미시 진평동 한 원룸에서 A(47·여) 씨가 나무 관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원룸 입주자 B 씨 등 여성 2명과 함께 종교의식을 하던 중 관에 들어갔다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2일 오후 8시께 B 씨 원룸에서 액운을 없애준다는 종교의식에 따라 관 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관에 들어간 지 2시간여 뒤 "숨 쉬기 힘들다"며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B 씨 등이 "조금만 더 참아봐라"고 권유해 다시 관으로 들어갔고 B 씨 등 2명은 원룸에서 각각 잠을 잤다.
이후 새벽에 깬 B 씨가 관을 열어보니 A 씨가 숨을 쉬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다.
경찰은 관 뚜껑에 못질한 흔적이 없어 A 씨가 스스로 나올 수 있었으나 당시 깊은 잠에 빠졌거나 의식을 잃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밀폐 상태인 관 속에서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 증세가 발생해 숨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4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경찰은 B 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과실치사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투데이/김진희 기자(jh6945@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