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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연예톡톡

공무원 시험 포기하고 귀농한 인간극장 ‘꽃미모 농부’의 근황

농부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몸뻬 바지에 선 캡을 쓴 나이 지극한 어르신들이 생각나실 텐데요. 여기 강원도 화천에 우리가 알고 있는 농부들과는 전혀 다른 비주얼의 농부가 한 명 있습니다. 힘든 농사일에도 방울처럼 큰 눈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죠. KBS의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도 출연해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던 꽃청춘 농부와 그의 남편을 소개합니다.

농부가 되기 전, 힘들었던 청춘

송주희 씨는 올해 33살의 젊은 농부입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콩, 들깨, 잡곡 농사 등을 짓고 있는 8년 차 농부인데요. 젊고 예쁜 여자가 청년들은 기피하는 농사를 짓는 것이 화제가 되어 지난 2017년 인간극장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예쁜 얼굴에 환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주희 씨가 농사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사실 주희 씨의 20대 초중반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던 것이었죠. 주희 씨는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 재수도 해보고 편입 시험도 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대신 몸 쓰는 것 하나는 자신 있던 주희 씨는 경찰 공무원 시험에도 도전해보았는데요. 공무원 시험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방황하던 20대 여자가 농부 결심한 사연

힘든 시간을 보내며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주희 씨에게 어느 추운 겨울,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어머니의 손가락이 잘렸다는 사고 소식이었죠. 매년 메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기계에 어머니의 손이 빨려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접합 수술도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우울증까지 걸리며 힘들어하셨는데요. 당시 직업이 없었던 주희 씨는 결혼한 언니들을 대신해 자신이 강원도로 내려가 어머니를 모셔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픈 와중에도 계속해서 농사를 위해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건강이 염려되어 말려도 소용없었다고 하는데요. 주희 씨는 결국 어머니를 말리는 대신 자신이 함께 농사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하나씩 배워가면서 주희 씨는 마을 할머니의 도토리를 대신 팔아주었고 이틀 만에 6만 원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농부가 되었죠.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수험 생활을 보내다가 서로 서로 도와가며 농사를 짓는 모습에 ‘살아 있다’라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미와 베짱이 부부

주희 씨는 강원도로 내려온 뒤 취미로 기타 학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타 선생님의 친구에게 관심이 있다며 연락이 왔죠. 그가 바로 인디밴드의 보컬이자 지금 주희 씨의 남편 김윤철 씨입니다. 윤철 씨는 농사를 짓는 주희 씨의 모습에 첫눈에 반했는데요. 당시 농사를 짓겠다던 주희 씨를 말리기만 하는 사람들 속에서 농사짓는 모습이 멋있다며 응원해 주는 윤철 씨에게 주희 씨도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주희 씨가 서울 생활을 완전히 접고 고향으로 정착할 때 당시 윤철 씨는 “참 멋있다. 농촌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했다”라며 주희 씨를 따라왔습니다. 그렇게 둘은 사랑에 빠지고 일 년 후인 2017년 3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농사짓는 아내와 노래하는 남편의 만남은 마치 동화 ‘개미와 베짱이’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부부의 애칭을 ‘개짱이’라고 지었습니다.

한 가정의 엄마가 된 8년 차 농부

젊은 나이에 농사를 짓겠다 결심해 모두의 만류를 들었던 20대 소녀는 이제 한 가정의 엄마가 되어 어엿한 농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주희 씨는 지난 2019년, 첫아이를 보고 올해 초 둘째를 출산해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주희 씨는 한 인터뷰에서 ‘몇 월에 임신해야 수박을 딸 수 있고, 들깨를 벨 때는 출산을 피해야지’라는 고민을 했다고 밝히며 농부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임신 5주 차를 확인 받은 날에도 임신 사실을 숨기고 깨를 털었다고 하죠.

주희 씨는 농사를 하는 또래가 없어 속을 터놓기 위해 시작한 SNS로 ‘얼짱 농부’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유명해졌는데요. 언론을 타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농부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화장도 하고, 예쁘게 셀카도 찍어보았지만 오히려 “농부가 왜 하얗냐”, “농부 같지 않다”라는 악플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농부 다운 게 뭔데? 농부 송주희가 이런 거면 이런 거지”라고 멋지게 답해줍니다.

농부 송주희 씨는 현재 농사를 지으면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 너래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임신했을 때조차도 생계를 위해 직접 농사를 짓고 더 멋진 농부가 되기 위해서 농업에 관한 공부도 열심히 해왔다고 하는데요. 계속 발전해나가는 주희 씨와 그 가족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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