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증인' 김한석 "방송 막힐까 걱정 됐지만 이대로 있을 순 없었다"
김한석, '라임 사태' 투자해 8억 피해
"투자 아닌 예금 차원으로 맡겨"
“방송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오진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이대로 묻히게 할 수만은 없어 나서게 됐다.”
방송인 김한석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에 대해 이 같이 심경을 전했다.
김한석 |
김한석은 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녹취가 아니었으면 사건 자체가 묻혔을 수도 있다. 일을 크게 만드는 걸 원하지 않았는데 사건이 묻히고 있더라”며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돈을 날린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신혁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의 혐의를 받는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 장모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장씨는 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을 약 2000억원어치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한석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장씨가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고 해 펀드에 가입했다”고 진술했다.
김한석은 “애초에 형사 재판을 하려고 녹취를 한 것이 아니다”면서 “피해 보신 분들이 꽤 된다. 그분들을 만나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황을 설명할 자신이 없어 녹취를 해서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해 녹취를 하게 됐고 그게 발단이 돼 증인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임 펀드 사태로 약 8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김한석은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저희는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다. 안전하다고 해서 예금으로 넣어놓은 것이다”면서 “은행보다 1~2% 이율이 더 나온다고 해서 예금으로 넣어놓은 것이지 투자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30년 방송 생활을 해서 모은 4억원과 전세를 놓고 받은 4억원, 총 8억원을 맡겼다는 김한석은 “방송을 못하지 않을까 지금도 걱정이 된다”며 “저도 평생 일해 모은 돈을 피해 입었고 총 피해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생업도 포기하고 매달리신 분도 많고 삶을 포기하신 분도 있다. 그분들을 위해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장씨가 지난 2007년부터 라임이 신규 설정한 펀드를 판매하며 펀드 가입자들에게 수익률, 손실 가능성 등 중요한 사항을 알리지 않는 방법으로 펀드 가입을 권유해 500여명의 투자자에게 총 200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장씨가 센터장으로 있던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라임 펀드가 집중적으로 판매된 지점으로 불법 판매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신증권 반포WM센터가 상품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속였고, 투자 과정에서 펀드 구조·총수익스와프(TRS) 체결 여부·채권자 우선변제권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