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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펼쳐진 ‘겨울 왕국’, 하얼빈

겨울왕국이 현실로! 하얼빈 빙설대세계부터 러시아풍 거리까지, 겨울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 안중근 의거지와 731부대 등 역사적 장소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영화 <하얼빈>의 흥행과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하얼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울러 올해 하얼빈 얼음 축제는 규모가 남다르다. 지금이 바로 하얼빈을 찾아야 할 적기다.

ⓒ 김구용

빙설대세계 ⓒ 김구용

하얼빈은 안중근 장군의 의거 현장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특히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중년 남성 중에는 영화 <마루타>로 기억하는 이도 있을 터다. 하얼빈에는 일본이 비인도적 생체 실험을 자행한 전쟁 범죄의 자료를 모아 놓은 ‘731부대죄증진열관’도 있다. 


이쯤 되면 다크 투어리즘이 떠오를 법하지만, 하얼빈은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얼음 축제가 열리는 데다 지리적, 역사적으로 러시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도시 분위기도 대단히 이국적이다. 찹쌀탕수육의 원조 ‘궈바오러우(锅包肉)’가 탄생한 곳이며, 조선족의 영향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널린 미식 도시이기도 하다. 


또 시베리아 호랑이 보호 연구 기지 ‘동북호림원(东北虎林园)’이 있어 백두산 호랑이의 실제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도 있다.

Travel Info


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에서 직항편을 운항한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아시아나항공은 출발·도착 시간대가 오후라서 편하고, 중국 항공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날씨

하얼빈의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7℃, 2월 평균기온은 영하 12℃다. 최저기온은 영하 30℃ 가까이 떨어진다. 내의는 필수로 챙겨 가야 하며 모자, 장갑, 방한화 등으로 신체 말단부의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한다. 외투와 바지는 방풍 기능이 확실한 것을 착용한다.


결제

중국은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다. 오히려 현금 사용이 불편할 정도. 또 관광지 입장권을 메신저 앱 ‘위챗’을 통해 발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출발 전 해당 앱을 설치해 가는 게 편하다. 하지만 중국어 사용이 어렵다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을 통해 알리페이를 우회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 영화 실사판
빙설대세계 (冰雪大世界)

빙설대세계 ⓒ 김구용

빙설대세계 ⓒ 김구용

세계 3대 겨울 축제

하얼빈의 겨울은 최저기온이 영하 30℃에 달하는 날이 빈번하다. 시내를 관통하는 송화강은 겨울이 되면 수만 명이 올라가도 문제없을 정도로 꽝꽝 얼어붙는다. 


그래서 하얼빈 사람들은 옛날부터 겨울이면 걸어서 강을 건넜고, 그 위에서 썰매,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겼다. 흔히 ‘빙등제’라 부르는 ‘하얼빈 국제 빙설제(哈尔滨国际冰雪节)’는 이런 자연환경을 토대로 시작됐다.


빙등제는 1994년에 시작해 올해 26회째를 맞은 세계적 얼음 축제로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꼽힌다. 매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열리며, 이 기간 하얼빈시 전체가 얼음 조각으로 장식된다. 


주요 볼거리는 하얼빈의 여의도 격인 태양도에서 열리는 ‘빙설대세계’와 자오린 공원(兆麟公园)의 얼음 조각 전시다. 이 시기의 하얼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실제로 보는 듯하다.

눈과 얼음으로 만든 놀이공원

메인 이벤트는 태양도에서 열리는 ‘빙설대세계’다. 여의도 네 배 면적에 달하는 부지 전체를 얼음으로 만든 작품과 놀이시설로 덮는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조각가, 미술가가 모여든다. 올해는 총 15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개선문, 남대문 등 세계의 랜드마크를 조각으로 재현했다. 3D 기술을 이용한 작품을 모은 특별 전시관도 운영한다.


올해 빙설대세계의 하이라이트는 총길이 400m가 넘는 얼음 미끄럼틀이다.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완만한 경사의 미끄럼틀을 미끄러져 내려가지만, 속도감과 스릴은 상상 이상이다. 스켈레톤이나 루지 선수가 된 기분을 느껴보기에 충분하다. 덕분에 대기 시간은 길지만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빙설대세계 입장료는 성인 328위안(약 6만5000원). 트립닷컴 등 여행 서비스 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중앙대가에서 작업 중인 조각가 ⓒ 김구용

중앙대가에서 작업 중인 조각가 ⓒ 김구용

예술적 얼음 조각

태양도에서 열리는 빙설대세계가 테마파크라면, 시내 중심에 있는 자오린 공원은 야외 미술관이다. 얼음 블록을 이용해 거대한 조형물을 만드는 빙설대세계와 달리 자오린 공원의 얼음 조각 전시는 송화강에서 채취한 얼음 덩어리를 사용해 만든 조각을 전시한다. 세계 각지의 조각가들이 모여들어 작품을 출품한다.


공원 내에는 대학생, 아마추어들이 출품한 작품을 전시하는 구역과 현역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을 전시하는 구획이 구분돼 있다. 조금은 어설픈 아마추어 작품을 먼저 보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현역 작가들의 얼음 조각은 정교한 솜씨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어디를 가든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는 중국 같지 않게 자오린 공원 얼음 조각 전시는 입장료가 없다. 공원은 하얼빈 중심가인 중앙대가(中央大街) 끝자락에 있으니 반드시 방문할 것.

추위와의 싸움

빙등제를 관람하려면 밤에 가야 한다. 얼음 조각 안에 조명을 설치해 점등하기 때문에 해가 진 후에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겨울철 하얼빈은 오후 4시만 돼도 해가 지니 시간은 넉넉한 편. 대신 한밤의 강추위를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하얼빈은 겨울 습도가 높아 뼛속까지 시리다. 기능성 내의는 필수로 착용해야 하며 손발, 귀, 머리를 덮는 방한 장비를 착용해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한다.


특히 빙설대세계와 자오린 공원은 부지는 넓은데 앉아 쉴 곳이 마땅치 않다. 핫팩과 간이 의자, 흔히 ‘은박 담요’라고 부르는 스페이스 블랭킷 등을 휴대하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 입장하기 전에 매표소에서 지도를 확인하고 동선을 설계한 후 움직이는 게 좋다. 


빙설대세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대관람차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므로 입장 전에 탑승 시간을 예약하고 들어가야 한다.

자오린 공원 얼음 조각 전시 ⓒ 김구용

자오린 공원 얼음 조각 전시 ⓒ 김구용

자오린 공원 얼음 조각 전시 ⓒ 김구용

자오린 공원 얼음 조각 전시 ⓒ 김구용

자오린 공원 얼음 조각 전시 ⓒ 김구용

자오린 공원 얼음 조각 전시 ⓒ 김구용

하얼빈의 명동
중앙대가 (中央大街)

ⓒ 김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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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용

러시아가 만든 거리

유구한 중국 역사에 하얼빈이라는 지명이 등장한 것은 15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13세기 초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멸망하면서 하얼빈은 변경 오지로 전락했다. 그러다가 1898년에 러시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증설하면서 도시가 들어섰다. 이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이 지역에 괴뢰정부 만주국을 세웠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6년에 다시 중국에 반환됐다.


이런 역사적 이유로 하얼빈은 러시아 영향이 강하게 묻어난다. 대표적인 곳이 하얼빈 중심가 ‘중앙대가’다. 러시아가 도시를 세운 직후부터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외국인 상점이 들어섰다. 건축물은 대부분 러시아식 바로크 스타일로 지었다. 현재까지 90개 이상의 건축물이 남아 있어 이국적 정취가 가득하다. 이 때문에 하얼빈은 한때 ‘동양의 모스크바’로 불리기도 했다.


중앙대가는 총길이 1450m로 아시아에서 가장 긴 보행자 거리다. 보행로는 벽돌을 박아 만든 보도블록으로 유럽 소도시가 생각나는 풍경을 연출한다. 거리 양쪽으로는 백화점과 기념품 상점, 고급 레스토랑, 호텔 등이 들어섰다. 건물마다 20세기 초에 입점했음을 알리는 간판이 붙어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상점이 즐비하다.

성 소피아 성당 ⓒ 김구용

성 소피아 성당 ⓒ 김구용

하얼빈의 상징, 성 소피아 성당

중앙대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랜드마크는 ‘성 소피아 성당’이다. 엄밀히 말하면 중앙대가 옆 블록인 자오린제(兆麟街)에 있지만, 거리가 가까워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성 소피아 성당은 러시아가 주둔군의 종교 활동을 위해 만든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다. 비잔틴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로 내부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성당을 보는 듯하다. 하얼빈을 대표하는 포토 존이기도 해 성당 주변에는 건물을 배경으로 러시아풍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여성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현재는 종교 시설이 아닌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며, 내부 제단은 공연장으로도 사용한다. 운이 좋다면 현지 음악가의 무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성당 내부 입장료는 20위안(약 4000원).

ⓒ 김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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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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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궈바오러우, 라오추자

궈바오러우는 얇게 저민 돼지고기에 감자 전분을 묻혀 바삭하게 튀겨낸 요리로 찹쌀탕수육의 원형으로 알려졌다.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러시아인을 위해 개발한 요리로, 원조는 하얼빈의 라오추자(老厨家)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이 소개해 유명해졌다. 본점은 요이루(友谊路)에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여행객은 대부분 중앙대가점으로 간다.


양꼬치집에는 무조건 있어야 하는 필수 요리로 우리에게도 익숙하지만 라오추자의 궈바오러우는 격이 다르다. 바삭한 튀김옷은 요리가 식을 때까지 눅눅해지지 않고, 기침을 유발하는 시큼한 향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은 훨씬 강하다. 튀김 요리 특유의 느끼함도 거의 없어 반찬없이도 먹을 수 있을 정도. 하얼빈에 간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요리다.

백두산 호랑이의 혈통
동북호림원 (东北虎林园)

ⓒ 김구용

ⓒ 김구용

이제는 멸종된 백두산 호랑이를 보고 싶다면 하얼빈 시내 송화강 북쪽 강변에 자리한 동북호림원을 찾아야 한다. 백두산 호랑이는 유전학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에 속한다. 호랑이 아종 가운데도 가장 큰 종으로 전 세계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동북호림원은 중국 정부가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현재 144만m2 부지에 1000마리 이상의 개체를 사육 중이다.

사파리 버스 먹이 주기 체험 ⓒ 김구용

사파리 버스 먹이 주기 체험 ⓒ 김구용

관람객은 사파리 버스를 타고 호림원을 돌며 호랑이를 지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버스는 관람만 가능한 일반 버스(110위안)와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한 버스(130위안) 두 종류가 있다. 단, 체험 버스를 타더라도 호랑이에게 줄 먹이는 버스 기사에게 추가 구매해야 한다. 생고기 한 덩이에 20위안, 6개에 100위안이다.


사파리 관람을 마치면 호림원 내부를 관통하는 통로를 빠져나오며 철창 너머로 호랑이 무리를 볼 수 있다. 통로 곳곳에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는 창구가 있고, 관람객은 이곳에서 먹이를 구매할 수 있다. 조금 엽기적이지만 살아 있는 닭을 우리 안에 던져주는 것도 가능하다.

떠오르는 관광 명소
중화바로크 거리 (中华巴洛克风情街)

바로크 장식과 중국식 건물 ⓒ 김구용

바로크 장식과 중국식 건물 ⓒ 김구용

동서양 건축의 독특한 결합

하얼빈시 정중앙에 위치한 하얼빈역에서 북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고건축물 밀집 지역이다. ‘중화바로크’라는 희한한 이름의 의미는 ‘중국식으로 만든 바로크 건축물’이다. 건물 파사드는 바로크식이지만 건축 기초와 구조는 중국 전통 사합원(정원을 중심으로 사면에 건물이 들어선 방식)이다. 따라서 밖에서 볼 때는 유럽 스타일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중국 전통 가옥 구조가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다.


중화바로크 거리가 들어선 다오와이취(道外区)는 원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러시아의 하얼빈 건설 초기에는 개발지역에 속하지 못해 서민들이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도시가 커지고 중국 동북 지역 물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각지에서 상인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미 부유층과 외국인이 자리 잡은 중앙대가 대신 다오와이취에 터를 마련했다. 


20세기 초 다오와이취는 하얼빈 상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했고, 자본을 축적한 주민들은 중앙대가에 눈을 돌렸다. 화려한 바로크식 건물을 동경했던 이들은 기존 건물을 바로크식으로 개축하기 시작했다. 기초부터 새로 지은 건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존 건물 외관을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다오와이취는 전례 없는 독특한 풍경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 김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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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미식 거리

지금의 중화바로크 거리는 하얼빈시가 다오와이취에서 과거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한 구역을 묶어 관광지구로 개발한 결과물이다. 거리에는 만두 전문점으로 유명한 ‘장바오푸(长包铺)’를 비롯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노포가 여럿 있다. 절인 배추를 사용한 제대로 된 동북 요리를 맛보려면 중화바로크 거리가 정답이다. 이 외에도 간식 노점, 기념품 상점 등이 즐비하고, 카페도 많아 지친 다리를 쉬어 가기 좋다.

ⓒ 김구용

ⓒ 김구용

100년 전통 손만두, 장바오푸

역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소개돼 유명해진 곳이다. 시그너처 메뉴는 두부만두와 갈비만두. 고소한 맛이 일품인 두부만두와 뼈까지 통째로 넣은 갈비만두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만두를 빚어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 1층에서는 10여 명의 직원이 쉴 새 없이 만두를 빚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최악의 전쟁 범죄
731부대죄증진열관 (731部队罪证陈列馆)

생체실험실 재현 구역 ⓒ 김구용

생체실험실 재현 구역 ⓒ 김구용

잔혹한 생체실험

영화 <마루타>로 잘 알려진 관동군 731부대의 만행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한 박물관이다. 하얼빈에 주둔한 일본 731부대는 전쟁포로, 범죄자는 물론 불법 납치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갖 잔인한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피실험자 대부분은 중국인과 러시아인이었으며, 조선 항일운동가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원래는 실제 731부대가 주둔했던 기지 터를 활용했으나 2015년에 진열관을 따로 지어 보다 체계적으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실험 내용은 차마 글로 옮기지 못할 정도로 끔찍했다. 731부대는 각종 독극물을 인체에 투입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피고 해부해 결과를 기록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각종 무기의 살상력을 실험했으며, 다양한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죽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생체실험 현장 재현 모형 ⓒ 김구용

생체실험 현장 재현 모형 ⓒ 김구용

"나는 표본실로 혼자 끌려갔는데,

끔찍한 인간 표본이 많이 있었습니다. ···

대체 왜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요.”

- 일본 731부대원 시미즈 히데오(JTBC 인터뷰 중)

후대에 대한 경고

종전 이후 사법 거래를 통해 연구 자료가 미국으로 넘어갔고, 부대 관계자 대다수가 처벌을 면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국 정부는 참혹한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진열관에는 전쟁 범죄의 증거뿐 아니라 실제 731부대 복무자외 일반인 근무자 등의 증언, 녹취 영상 및 미국 측 자료도 함께 정리해 전시하고 있다.

ⓒ 김구용

731부대 주둔지 유적 ⓒ 김구용

외국 여권 소지자 우선 입장

731부대죄증진열관 관람은 무료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인파가 몰려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지만, 외국인은 대기 없이 현장에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현장 통제 중인 경찰관에게 여권을 제시하면 대기열 옆 통로로 안내해 준다. 진열관 내 동영상 촬영은 금지돼 있지만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진 촬영은 할 수 있다.

영화 <하얼빈> 특수
안중근의사기념관 (安重根义士纪念馆)

ⓒ 김구용

ⓒ 김구용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하얼빈에 간 이상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하얼빈역 정문 서편에 작게 조성된 기념관에는 안중근 의사의 행적과 어록, 중국 각계 인사의 찬사 등 각종 사료를 전시 중이다. 기념관 창문 너머로는 실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념관내의 저격 지점 표식은 관람객을 위한 재현이다. 실제 현장은 창문 너머 역사 안을 봐야 한다.


김구용(자유기고가) denmagazine@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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