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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 겨울 온천 여행지

따뜻한 온천수에 몸 담글 생각을 하니, 찬 바람 부는 계절이 오히려 반갑다. 이번 겨울 여행 테마는 전 세계 온천 여행으로 잡아보자.

헝가리 세체니 온천

헝가리 온천 문화의 정수


부다페스트의 세체니 온천은 헝가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온천으로, 헝가리 온천 문화를 대표한다. 이곳에는 실내외에 18개의 탕과 다양한 사우나, 스파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세체니 온천의 역사도 매우 흥미롭다. 13세기 중반 처음 건설된 후 여러 차례 확장과 개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처음에는 하나의 온천 샘으로 운영되었으나, 1938년에 두 번째 온천 샘이 발견되면서 현재는 두 온천 샘에서 나온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는 피부질환과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어 현지인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세체니 온천을 찾는다. 또 온천 주변에 역사적 건축물과 공원이 있어 온천을 즐기면서 경관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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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고 온천

왕실이 선택한 온천


일본 도고 온천은 30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 위치한 이 온천은 고대부터 일본 왕족과 귀족이 즐겨 찾았다. 일왕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욕실, 휴게실,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일반인을 위한 욕실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도고 온천 본관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화려한 내부 장식으로 장관을 이룬다. 오래된 건축물의 위용에 압도되어 마치 일본 소설 속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든다. 긴 역사와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도고 온천 본관은 온천으로서는 처음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해산물의 도시 에히메현


도고 온천이 자리한 에히메현은 일본에서 도미 어획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도고 온천을 방문했다면 주변 맛집에서 도미를 올린 솥밥, 다이메시를 꼭 맛보길 권한다. 이 외에도 전갱이와 정어리 사시미가 유명하다. 온천욕 후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또 주변에는 여관이 많아 숙박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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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위치한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은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예술 작품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천으로, 지름 약 90m, 깊이 50m에 이른다. 화려한 색깔은 미생물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청록색, 주황색, 노란색, 갈색 층이 마치 물감이 섞인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색은 온천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온도가 낮을수록 다양한 미생물이 서식해 색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온천 주변에 탐방로가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움직이는 자연 백과사전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이 온천은 다양한 광물질을 함유해 지구의 기후와 지질학적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생물학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1969년, 이 온천에서 테르무스 아쿼티쿠스라는 박테리아가 발견되었다. 당시 과학계에서는 55℃ 이상에서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믿었으나, 이 박테리아의 발견으로 생물학 연구가 한층 발전했다. 이 외에도 온천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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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파무칼레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경관


튀르키예의 파무칼레는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온천 지역으로, ‘목화로 만든 성’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하얀 석회암 테라스와 온천수가 흐르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발을 담그며 가볍게 즐길 수는 있다. 파무칼레의 온천수는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고대 로마 시대부터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파무칼레의 역사는 약 4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회질을 포함한 온천수가 수천 년 동안 흘러내리며 하얀 석회암이 쌓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하얀 석회암과 에메랄드빛 온천수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눈부신 경관을 만들어낸다. 특히 일몰 시간에 테라스 위로 비치는 노을빛은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해 사진을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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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블루라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공 온천


흔히 블루라군을 자연 온천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인공 호수다. 1976년, 인근 지열 발전소에서 나온 온수가 화산암에 고여 블루라군이 만들어졌다. 이 온수에는 바닷물이 섞여 있었고, 화산암 틈을 진흙이 채우면서 시간이 지나 호수가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물이 탁해 아무도 몸을 담그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건선 환자가 이곳에서 몸을 씻은 후 증상이 호전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7년, 공공 입욕시설이 들어서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온천수가 왜 피부에 좋은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도 블루라군에 지열 발전소의 물이 흘러 들어와 48시간을 주기로 새 물로 교체된다. 블루라군 주변에 숙박 업소가 많아 다양한 상업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이 제공하는 오로라 패키지


블루라군의 진가는 겨울에 드러난다. 밤이면 환상적인 오로라가 펼쳐지는데, 오로라와 함께 온천욕을 즐기는 경험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올겨울에는 블루라군에서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오로라를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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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핫 워터 비치

내가 만드는 DIY 온천


핫 워터 비치는 뉴질랜드 북섬 코로만델반도에 위치한 독특한 해변으로, 자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이곳은 타우포 화산 지대에 위치해 해변 모래 속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올라 나만의 온천 풀장을 만드는 재미가 있다.


핫 워터 비치는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많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차가운 겨울 바닷물이 이따금 파도를 치는데, 어디에서도 체험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다. 해가 뜨기 전이나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이승제(객원 에디터) denmagazine@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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