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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벌고도 세금은 '0', 유튜버도 알아야 할 세금 상식

유튜브 이용자 수 급증! 유튜버도 세금 내나요?

바야흐로 영상으로 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들은 이제 TV나 포털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으려 하지 않고, 영상이 넘쳐나는 유튜브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가 분석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60%가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크리에이터도 생겨나고, 오히려 연예인이 유튜브에 계정을 개설하고 구독자 수를 끌어모으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튜버의 명성이 올라갈수록 과연 이들도 세금을 내는지에 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유튜브 수익은 어떻게?

유튜버의 세금을 논하기 전에 유튜버는 어떻게 소득을 얻는 건지 궁금하다. 유튜버는 여러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수익은 ‘구글 애드센스’라고 하는 광고 수익이다. 유튜버가 본인이 제작한 영상에 광고를 붙이겠다고 설정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구독자 1,000명 이상, 최근 12개월간 총 재생시간 4,000시간이 넘어야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진다. 이후 유튜브 측이 광고를 영상에 삽입하고, 광고수익이 100달러가 넘어가면 실질적으로 수령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광고 수익은 유튜브가 45, 유튜버가 55의 비율로 나눠 가진다.

다음은 특정 브랜드와 광고계약을 맺고 영상을 제작할 때 특정 제품을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기대하는 PPL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수퍼챗을 통한 후원금 수익도 있다. 아프리카TV 별풍선과 비슷한 개념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계좌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채널 구독자 수가 30,000명 이상 되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회원 전용 라이브 동영상과 추가 동영상 등 독점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월 정기 유료 서비스인 채널 멤버십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억 벌고 세금 안 낸 유튜버

사진: YouTube <DanTDM>

유튜브의 이용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을 때는 유튜버의 소득에 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용자가 늘고 고소득 유튜버도 증가하면서 유튜브를 통한 소득에 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인기 유튜버의 수익은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소득을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인기 게임 유튜버인 ‘도티’는 2017년 15억 9,000만 원, ‘대도서관’은 2017년 9억 3,0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SNS 통계 및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Social Blade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의 평균 소득은 월 최소 1,000만 원에서 최대 1억 6,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유튜버를 신종, 호황 업종에 종사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고 보고,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며 구독자 수가 10만 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가 20억 원에 달하는 수입금 전액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국세청에서 소득세를 비롯해 5억 원을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광고 수입금을 해외 업체에서 외화로 지급받으면 소득이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고, 구글이 외화로 송금한 광고 대가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결국 국세청이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유튜버 세금 관리는 어떻게?

고소득 유튜버가 증가하며 사람들은 정말 이들이 세금을 잘 내고 있는지에 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유튜버의 탈세 혐의가 밝혀지면서 유튜버 세금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서버 등 고정사업장을 해외에 두고 국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유튜버의 광고 수익은 구글이 한국에 관련 정보를 주지 않고, 당사자 은행 계좌에 직접 입금하기 때문에 유튜버가 세금을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쉽지 않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는 소득 수준을 자진 신고하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구글 서버가 해외에 있어 한국 정부는 유튜브 관련 매출정보를 확보할 권한도 없다. 하지만 소득 신고 누락이 적발되면 가산세 등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매년 종합소득세 신고를 자진해서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세청이 이미 유튜버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앞으로 자진신고를 잘해야 세금 추징을 안 당할 것이다. 참고로 ‘아프리카 tv’는 국내에 있는 회사라 BJ 지급 시 일정금액을 원천징수하여 국세청에 신고하고 있어서 납세자에게 발송되는 안내문을 기준으로 크리에이터와 동일하게 종합소득세 신고하면 된다.

대박 유튜버는 소수, 소소한 취미로 시작하자!

미성년자라도 납세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세금 신고를 해야 한다. ‘MK BIZ&’의 김홍식 세무사는 납세 할 때는 증여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부모님이나 보호자의 명의로 신고하는 것보다 본인의 명의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혼자서 하는 방송이 아닌 2인 이상 방송을 같이 하는 경우 공동사업자로 사업자등록을 하면 절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튜버 매니지먼트사인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에 소속된 유튜버는 세금을 원천징수해 소득 파악이 쉽다. MCN에 소속된 유튜버는 세금을 다 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MCN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조회 수, 구독자 수 등 광고수익과 직결된 정보가 모두 공개돼 탈세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득 유튜버가 생겨나면서 회사나 학교를 그만두고 유튜브에 올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유튜버로 성공하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저작권 문제, 지금까지 알아본 세금 문제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그리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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