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알면 라면 해장 끝낸다, 더 좋은 해장 음식
전 국민 해장픽 라면, 짬뽕이 해장음식으로 부적격?
과음하고 난 다음날은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등 극한의 숙취를 겪게 돼 속을 풀어주고 두통을 완화할 해장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잘 맞는 해장음식을 통해 숙취로 인해 생긴 두통을 완화하고 자신에게서 남아있던 정신줄을 잡게 되면 그날의 일상생활은 순조롭게 흘러가게 돼 안도하는 경우도 많다. 술을 즐겨 마시는 이들이라면 해장을 중요하게 생각해 과음 다음날 생명수를 찾듯 분주하게 해장음식을 모색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해장음식 중에는 해장효과가 떨어지는 음식도 더러 있어 숙취를 부추기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음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애주가라면 눈여겨봐야 할 일반적인 해장음식의 기능을 살펴보고 해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까지 알아보도록 하자.
해장 효과 있나?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해장음식의 효과는?
콩나물국
콩나물국은 맛이 담백하고 국물이 시원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해장음식으로 널리 애용되는 음식이며 실제 해장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콩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술로 인해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해내고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이 성분은 콩나물 꼬리 부분에 많이 들어있어 콩나물을 다듬을 때 주의하여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 콩나물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아미노산 성분이 간 기능 회복과 강화를 돕기 때문에 전날 과음으로 인한 숙취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매우 좋은 해장음식이라 할 수 있다.
대구탕
대구탕은 대구 삶은 국물에 대구 토막과 배추를 넣고 끓여 익으면 생굴과 파를 넣고 끓인 탕으로 실제 해장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대구의 간에는 지방,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아미노산 중 타우린이 풍부하여 피로회복, 간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또 비린내와 기름기가 적어 숙취로 인해 울렁거리거나 쓰린 속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대구탕에 들어 있는 미나리는 술독에 의한 열을 내리는 기능을 하므로 미나리를 듬뿍 섭취한 대구탕이 해장에 더욱 효과가 좋다.
라면
과음한 다음날 가장 간단하고 손쉽게 해장할 수 있는 음식인 라면은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 맛에 해장하기 좋은 음식이라고 여기게 된다. 하지만 과음 다음날 라면을 섭취하는 것은 알코올로 인한 속 쓰림과 울렁거림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라면 속 합성조미료와 식품첨가물은 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또 라면의 튀긴 면은 기름지기 때문에 소화에 더욱 부담을 줘 해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짬뽕
짬뽕은 여러 해산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 있어 해장음식으로 가장 선호하는 음식 중 하나다. 얼큰하고 매운 국물맛과 함께 야채나 해산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해장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맵고 짠 짬뽕국물은 오히려 속을 더 불편하고 매스껍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알코올로 한 차례 손상된 위 점막에 짠 음식이 더한 자극을 가하기 때문이다. 기름진 국물은 알코올을 분해하고 있는 간에 영양소를 빨리 공급하지 못하게 방해하므로 해장에 적절치 않다고 볼 수 있다.
뼈해장국
뼈해장국은 소뼈, 소고기를 넣고 끓인 국물에 데친 선지, 소고기, 우거지, 콩나물 등을 고명으로 얹어낸 해장음식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고 실제 해장에도 큰 도움을 준다. 주재료인 소고기에는 양질의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향상 및 근육형성에 도움이 된다. 또 우거지에 함유된 비타민 D는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가 들어있고 칼슘이 풍부해 소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해장에 도움 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두부탕
알코올 해독 효과가 있는 콩을 부드럽게 가공한 두부는 술 마신 뒤 먹으면 좋은 음식 중 하나다.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두부를 넣고 끓인 두부탕은 숙취해소용 해장음식으로 적절하다. 두부에 함유되어 있는 질 좋은 아미노산이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보호하고, 칼칼하고 구수한 두부 맛에 쾨쾨한 알코올로 얼룩진 입맛까지 되찾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조개탕
조개탕은 각종 비타민과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조개를 넣고 맑게 끓여 해장음식으로 절대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다. 조개의 시원한 맛을 내는 질소화합물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알코올로 손상된 간 기능을 회복시키며, 해독작용을 해 과음으로 쌓인 피로도 말끔히 해소시킨다. 특히 홍합, 재첩이 들어간 조개탕은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푸는 데 효과가 좋다.
굴국
각종 효능이 뛰어나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숙취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음식 중 하나다. 굴을 듬뿍 넣고 맑고 칼칼하게 끓여낸 굴국은 몸 안의 독소를 배출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해 숙취해소를 돕는다. 굴은 예부터 간장병을 앓고 난 뒤 체력 회복을 위해 먹었던 음식으로 과음으로 인해 깨진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는 효과가 있다.
녹차
미처 해장국을 끓여두지 못했거나 해장음식을 먹으러 갈 시간조차 되지 않는다면 우선 물을 많이 마시는 방법이 있다. 물은 알코올을 희석시켜 간의 부담을 줄이고 숙취를 풀어준다. 이런 물에 녹차를 타 먹으면 해장에 더욱 효과가 있다.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이란 물질이 알코올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과일
대부분의 술은 산성이기 때문에 알칼리성 식품인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을 준다. 과일에 함유된 과당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과일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비타민은 숙취로 인한 피로와 영양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수박, 딸기, 참외, 귤, 사과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숙취 해소에 좋다.
김태연 press@daily.co.kr